유튜브는 월간 10억명이 이용하는 동영상 서비스로 성장했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할 당시만해도 유튜브가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콘텐츠의 형식이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 Next 콘텐츠 포맷 역시 동영상을 기반으로 확장되는 것들이라는 점(ex.VR / 360도 영상 / 멀티 트랙 등)이 유튜브의 가치를 높여주는 이유가 될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아이치이’라는 동영상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아이치이 서비스를 자세히 살펴보고 어떻게 유튜브와 차별화를 가져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이치이란?

아이치이(愛奇藝)는 중국의 검색서비스 ‘바이두’에서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 업체이다.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VOD 서비스를 통해서 (중국 내 독점 방영권은 아니었음) 조회수 25억 뷰를 돌파하면서 한국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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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치이 사이트 모습

▲ 아이치이 사이트 링크

최근에는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온라인 독점 방영해서 최소 35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업체이기도 하다. ‘태양의 후예’ 판권을 약 48억원에 구매한 뒤 거둔 성과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15년 12월 초 유료 회원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발표가 있은 이후 16년 3월 1천 500만명을 넘어섰다. 유튜브와는 아직 상대가 되지 않지만 제2의 유튜브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서비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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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치이에서 독점 방영된 ‘태양의 후예’

바이두는 2012년 당시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이었던 아이치이를 인수했다. 구글이 유튜브를 2006년에 인수한 점에 비하면 굉장히 느린 선택이었다. 바이두는 2가지 측에서 아이치이를 인수했는데, 1) 콘텐츠 형식이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급변하는 와중 검색 결과에 대한 니즈로 동영상이 선호되기 시작하면서 2) 미국 회사인 구글과 유튜브에 대항하여 중국 스스로의 동영상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현재 중국에서는 유튜브가 재생되지 않는다 -_-)

아이치이의 차별점은?

1) 아이치이는 유튜브와 차별점으로 ‘커머스’를 손꼽고 있다. 아이치이에서 상영되는 영상에 나오는 거의 모든 물품을 아이치이몰(링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어떤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면 그 원피스를 아이치이 쇼핑몰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송중기 시계, 송중기 셔츠 등도 아이치이 쇼핑몰에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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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차고 나왔던 팔찌를 판매하고 있는 아이치이몰

2) 이 뿐만이 아니라 ‘부가사업’으로도 유튜브와 차별화하고 있다. 아이치이에는 한국에는 없는 태양의 후예 굿즈들이 있다. 군번줄 부터 시작해서 유시진 대위 인형도 있다. 모두 아이치이가 직접 개발한 상품 굿즈들이다. 이처럼 아이치이는 영리하게도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굿즈를 주 수익원으로 만든 곳이 곳이 바로 YG엔터테인먼트이다. 이들은 빅뱅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다. ‘팬심’이 있으면 굿즈의 판매 기본 조건이 되고 그 상품이 보다 신박하고 유니크할 수록 굿즈로서의 매력도는 높아진다. 우리가 단순히 태양의 후예 판권 판매만 생각하고 있을 때 아이치이는 판권 구입과 함께 어떻게 하면 부가 사업을 통해 본전을 뽑아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 고민의 흔적이 아이치이 곳곳에서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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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이가 직접 만든 태양의 후예 굿즈

3) 최근에는 자체 오리지널리티 콘텐츠도 제작하기 시작했다. 아이치이 인터넷 예능 방송 <奇葩说> 을 제작하여 방영하고 있다. 타겟도 디지털 세대를 넘어 모바일 세대인 90년대생들이다. <스타토크쇼> 프로그램도 제작하며 문화/패션/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서 스타들이 강연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 밖에도 16개의 아이치이 자체 제작프로그램을 통해 월 평균 3,500만 회 재생을 이끌어내고 있다. 얼마전 넷플릿스 창업자가 내한하면서 오리지널리티 콘텐츠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왜 동영상 서비스들은 오리지널리티 콘텐츠가 중요할까? 그 이유는 이들이 ‘콘텐츠 주도권’을 가지고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방송사나 기존 제작사에 대한 의존도 역시 낯출 수 있다. “너희 덕분에 성장은 했지만 너희 때문에 망할 수는 없다!” 라는게 동영상 서비스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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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치이 자체 제작 프로그램 <奇葩说>

4) 한류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 영상 컨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누구나 ‘아이치이’를 떠올릴 정도로 다수의 한국 프로그램을 온라인 방영하고 있다. <무한도전> <진짜사나이><나혼자산다><쇼!음악중심><히든싱어><우리결혼했어요><비정상회담><학교다녀오겠습니다><7인의 식객> 등이 아이치에서 방영되고 있다. 한류팬을 겨냥해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이름부터 뭔가 한국스러운 ‘김치팬’. 매주 금요일, 한 주간 한국 연예게 소식/영화/드라마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도한다. 1회당 시청자가 100만 명에 육박한다. 또한 한국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시상식/기자회견/가요대상 등도 생중계 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류 바람이 거세다. 그리고 5%가 한류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 버금가는 사람이 한류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포지셔닝 효과도 있다. 한국과 관련된 무엇을 보고자 할 때 어디로 가야 할까? 했을 때 당연스럽게 아이치이가 떠오르게 하는 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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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이에서 방영중인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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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이 한류 프로그램 ‘김치팬’에 출연중인 씨앤블루

5) 방송사와의 협업 아이치이는 방송국과의 협업의 통해 공동 프로그램 제작 케이스를 만들어냈다. 중국 CCTV와 함께 제작한 《大魔术师》 프로그램이다. 중국 유명 연예인과 유명 인사 게스트 참여로 진행되는 마술쇼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네이버 tv캐스트와 tvN이 함께 손잡은 <신서유기>이다. 물론 온라인 판권을 tv캐스트에 주고 제작은 tvN이 한 사례지만 전통적인 방송매체와 온라인 매체간의 협업을 볼 수 있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아직 유튜브는 (우리나라에서는) 방송사와의 협업 케이스가 나오고 있지 않다. 방송사들은 SMR이라는 협의체를 만들어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방송 클립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하 제휴일뿐 협업이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네이버는 해당 제휴를 통해 얻는 수익이 거의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15초 광고 수익의 대부분을 방송사들이 챙겨가고 있는 실정) 오프라인 매체와 온라인 매체가 만나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사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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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와 함께 제작한 《大魔术师》 프로그램
아이치이는 콘텐츠에서 부가 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 시장은 일부에게만 그 전략이 통해도 인구가 많아 돈이 될 수 있는 시장으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에서 나오는 대사 한 마디, 표정 하나, 의류 한 벌까지 아이치이는 모두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 내 생각이건대, 아이치이는 곧 경험을 판매하는 일도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송중기 아내 콘테스트>를 아이치이에서 주최한 점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유시진 대위 선발 콘테스트> <유시진 대위로 하루 살아보기> 등의 경험 상품도 곧 판매를 시작할 듯 하다. 또한 영상 콘텐츠 전 영역에 걸쳐가며 성장세를 계속 할 것이다. 그리고 전통 영상 매체&채널 들과의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모험을 계속 할 것이다. 결국 아이치이가 원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방송국이다.

이제 우리는 동영상 콘텐츠의 레퍼런스를 유튜브에서뿐만 아니라 아이치이, 유쿠와 같은 중국판 유튜브에서도 찾아봐야 한다. 중국어를 몰라도 구글 크롬을 통해 자동번역을 하면 어떤 서비스,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는지는 알 수 있다. 이들 동영상 서비스들이 유튜브를 이기기 위해 어떤 Business Model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제2의 유튜브로 성장하는 이들이 언젠가 유튜브를 꺾는 날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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