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모듈화되고 있다. 모듈화란 사전적인 의미로 “몇 개의 관련된 부품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생산해 장착하는 기술방식”을 의미한다. 플랫폼과 모듈화가 다른 점은 플랫폼이란 A라는 본진이 있고 상대적으로 커진 A를 토대로 B,C,D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모듈화의 경우는 A-1 / A-2 / A-3 등의 모듈들이 모여 A라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플랫폼보다 모듈화가 하위의 개념에 있다고 보면 된다.

플랫폼이란 우리가 흔히는 말하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서비스를 말한다. 검색, 하드웨어, SNS, 커머스를 본진으로 가지고 있고 이를 토대로 다른 사업들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모듈화는 큰 집중을 받지 못했다. 사실 그럴 만 하다. 사람들은 A라는 서비스에 집중하지 A-1 A-2 A-3의 모듈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이 글을 통해서는 모듈화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케이스, 그리고 개인의 다양성을 받쳐주기 위한 모듈화의 미래에 대해서 조명해보고자 한다.

1. LEGO

우리가 태어난 후 만난 최초의 모듈화 제품이 바로 ‘레고’일 것이다.  레고는 상단 돌기와 하단의 빈 원형으로 되어 있는 플라스틱 브릭을 활용한 제품이다. 조그만 레고 조각들을 가지고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고 그 덩어리는 완성품의 중요 부분이 되기도 한다. 레고의 제품들은 호환이 가능하다. 내가 예전에 샀던 레고 조각이 오늘 산 레고 조각과 결합이 이루어진다. 이런 모듈화를 통해 아예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기도 했다.

 

레고 모듈화가 상징하는 바는 크다. 우선 과거에 구매 했던 레고를 버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장난감을 사게 되면 예전의 장난감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지기 마련이다. 내가 현재 산 장난감과 과거에 산 장난감은 서로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고는 다르다. 현재 산 레고를 더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게 과거에 산 레고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의 레고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같이 어울려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오로지 나만을 위한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레고 모듈화의 큰 장점이다. 이 세상에 수 많은 장난감들이 있지만 나의 니즈를 100% 만족 시키는 장난감이 없다. 나의 경우에는 어릴적 “바퀴가 달린 비행기”를 원했었다. 비행기를 보면 이륙 후 착륙 전에는 바퀴가 본체에 숨어져 있지만 어쨌든 이륙과 착륙이 포함된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바퀴”가 달린 장난감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비행기는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난 레고를 통해서 내가 원하던 장난감을 직접 만들었다. 이전 레고에 있던 바퀴를 이번 레고의 비행기에 붙였다. 이로써 내가 가지고 놀고 싶어하던 장난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어릴 때였지만 나의 개성과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 모듈화라는 개념에 대해서 배우게 된 것이다.

2. 플러그인

최근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위협하는 브라우저가 구글에서 나온 크롬이다. 크롬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크게 다른 점은 크롬앱을 통해 ‘플러그인’ 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플러그인이란 “특정한 프로그램의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추가된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익스플로러에서는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북마크 기능을 제외한 타 북마크 프로그램(ex.포켓, 에버노트 등)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크롬에서는 크롬 앱마켓에서 포켓앱 플러그인, 에버노트앱 플러그인을 별도로 설치해서 브라우저 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 기본 브라우저에 하나씩 능력을 더해가는 방식이다.

 

이 플러그인 덕분에 사용자는 “나에게 최적화된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브라우저 앱 생태계도 만들어지게 되었다. 정말 쓸 만한 앱이라면 유료라도 사용자들이 거침없이 결제를 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유료 브라우저 앱을 만드는 회사 및 개인 개발자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들은 유료 결제 건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자에게는 나만을 위한 브라우저가, 공급자에게는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고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는 장점, 중간매개자인 구글은 수수료를 가져가면서 새로운 웹생태계가 새롭게 구축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게 ‘WordPress’라는 서비스이다. 워드프레스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관리하기 쉽게 도와주는 저작도구이다. 전 세계 웹사이트의 1/6가 이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워드프레스를 이용해서 홈페이지를 만들까?

 

바로 ‘플러그인’ 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게시판에 구글맵을 첨부하고 싶은 사용자는 [구글맵] 플러그인을 설치하게 되면 게시판에서 구글맵을 첨부할 수 있게 된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첨부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인스타그램]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게시판에서 인스타그램 피드를 첨부할 수 있다. 이처럼 사용자 개개인의 니즈에 부합되는 플러그인들이 마켓에 있고 여기서 구매를 통해 나에게 최적화된 홈페이지 제작이 가능해진다.

워드프레스에서도 역시 유료 판매 모델이 존재한다. 크롬앱 브라우저 플러그인과 마찬가지로 사용자, 개발자, 중간 매개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생태계를 번창해 나간다.

3. 네이버 모바일 홈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속 애플리케이션은 어떨까? 어쩌면 스마트폰 자체가 모듈화이고 플랫폼이다. 나의 입장에서는 최적화되어 있고 개개인으로 보면 다양성을 반영하여 앱을 설치하고 이용하고 있다. 기기는 같더라도 스마트폰 속이 같은 폰은 하나도 없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개개인은 모두 다른 폰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앱 내에서도 모듈화를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가 있다.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매일 방문하고 있는 ‘네이버 모바일 홈’ 이다. 네이버 모바일 홈의 경우에는 과거 뉴스,연예, 스포츠,리빙푸드, 쇼핑 등의 메인 주제판이 있었고 이 주제판의 순서 이동 / 추가 / 삭제는 아예 불가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네이버 모바일웹 또는 앱내에서 주제판의 이동 / 추가 / 삭제가 가능해지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주제판을 맨 앞으로 이동해서 볼 수도 있고 내가 보고 싶지 않은 주제판은 삭제해버리면 되는 것이다.

추가적인 주제판들도 계속 생기고 있다. 책문화 판, 경제M 판, 패션뷰티 판, 게임 판, Job& 판, 여행 판, 과학 판 등 수 많은 판들이 생겨나고 있고 나의 관심사에 따라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을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나에게 가장 최적화된 모바일 포털 사이트를 가지게 된 것이고 네이버 입장에서는 네이버 모바일 메인 사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네이버 모바일 메인을 살펴보니 결국은 각 주제판들이 ‘모바일 광고’를 판매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관심사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광고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네이버의 이런 시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기사에 따른 작년 12월 기준으로 개인화 설정이 50% 돌파했으며 최근에 오픈한 Job& 주제판의 경우는 주제판 오픈 19일만에 설정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제 모바일 포털도 ‘모듈화’ 대열에 합류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같게 보던 모바일 포털서비스가 아니라 나에게 가장 최적화되고 나의 다양성과 관심사를 반영할 수 있는 모바일 포털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시도가 다른 앱들로 확장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사진앱의 경우는 이런 모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앱을 우선 출시하고 새로운 사진 필터들을 유료로 판매해서 기존 사진앱에 모듈 형식으로 붙여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동영상앱도 마찬가지이다. 추가 스티커를 유료 모듈로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서 수익을 극대화 하고 있다.


모듈화 전략은 개인에게 최적화된 무언가를 가지게 해줄 수 있으며 공급자 입장에서는 추가 모듈 판매를 통한 수익을 거두는 BM을 워킹하게 할 수 있다. 또한 모듈이 계속 추가되면서 새로운 가치가 더해지게 되고 더 나에게 어울리는 서비스로 만들어지게 된다. 또한 새로운 변화에 의해 기존의 것들이 쓸모없어지고 무너지는게 아니라 기존에 현재를 결합함으로써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분명 앞으로는 개인들은 더 다양해질 것이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각 서비스별로 많은 모듈이 필요할 것이다. 누가 얼마나 세분화된 모듈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성패가 나뉘지 않을까 싶다.

매주 월요일,
한 주간 인기있었던
브랜드 및 트렌드 포스팅을 보내드립니다.
SEE SAMPLE

지금 5,568명이 함께 보고 있습니다.

Let's be friends!

5,568명이 함께 보는 브랜드&트렌드 글을 매주 월요일 메일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