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라이언’은 16년 1월 22일에 태어난 카카오프렌즈의 새로운 캐릭터이다. 약 3년 만에 카카오가 새롭게 선보이는 캐릭터였다. 언뜻 보면 곰에 가깝지만 사실은 갈기가 없는 탈모 수사자다. 태어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라이언은 숱한 화제를 뿌리며 명실상부 대세캐릭터로 성장했다.

태어날 때부터 그의 성공신화는 시작되었다. 16년 1월 ‘헬로! 라이언’으로 출발해 두 달간 카카오 프렌즈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라이언 관련 문구 상품이나 인형이 일시 품절되는 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16년 7월 오픈한 카카오 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에 이어 16년 11월에 오픈한 홍대점까지 많은 사람들이 ‘라이언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일 북적하다. 게다가 홍대점에서만 판매했던 한정판 ‘산타 라이언’이 작년 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작년 연말 카카오의 최대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작년 여름에 빅 히트를 쳤던 ‘후드 라이언’ 이후 2번째 라이언의 히트 제품이다. 그 결과 한국금융신문은 2016년의 왕대박상품으로 라이언을 선정하기도 했다.

▲ 카카오 프렌즈 한정판 ‘산타 라이언’
▲ 카카오 프렌즈 한정판 ‘후드 라이언’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서 라이언은 ‘라상무님’으로 불린다. 카카오 캐릭터 중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이는 실제 실적에서도 보여진다. 카카오는 지난 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급증한 303억원, 매출액은 같은 기간 70.5% 증가한 3,91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은 카카오톡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오프라인 매장 카카오프렌즈와 선물하기 등의 기타매출 덕분이었다. 어떻게 라이언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은 국민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 메신저에서 자주 쓰는 캐릭터와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캐릭터는 서로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 프렌즈의 ‘라이언’과 비교하는 캐릭터가 바로 라인프렌즈의 ‘브라운’이 캐릭터이다.

브라운은 라이언 탄생 이전 우리나라에서 캐릭터 열풍을 일으킨 최초의 메신저 캐릭터다. 브라운은 2013년 10월 서울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 라인프렌즈 팝업스토어가 열리면서 국내 사용자들과 만났다. 사실상 국내에서 메신저 LINE은 카카오톡에 밀려 기를 못펴고 있는 상황이기에 국내 사용자와 브라운이 만나게 된 것은 오프라인 스토어의 힘이 컸다. 이후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등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생기면서 브라운의 인기는 점점 더해갔다. 신사동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는 줄을 선 채로 대기를 해야 할 정도였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관심은 라인 프렌즈의 다양한 캐릭터중 유독 브라운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에 카카오는 고민을 했다.

“아니,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을 라인보다 훨씬 많이 쓰는데, 사람들은 왜 라인 캐릭터인 브라운에만 열광할까?”

오랫동안 고민한 카카오의 답은 이거였다.

“캐릭터의 인기는 메신저에서 많이 쓰고 안 쓰고의 차이가 아니라,
캐릭터 자체적으로 스타성이 있어야 되는구나!”

메신저 상에서 우리는 주로 감정의 표현으로 이모티콘을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사랑, 짜증, 분노 등의 감정을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들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정작 캐릭터 굿즈를 살 때는 ‘감정 이모티콘’ 캐릭터를 구입하지 않는다. 여심을 단숨에 저격할 정도의 귀여움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 캐릭터 인형은 여성들에 의해 구매 되며, 여성의 맘에 들경우 남자들의 지갑은 자연스럽게 열리게 되어 있다) 메신저에서 흔히 쓰는 캐릭터와 소장용 캐릭터는 서로 다른 것이다.

이런 인사이트로 카카오가 급(?) 탄생 시킨 캐릭터가 바로 숫사자 라이언이다. 그리고 메신저 상에서는 가장 늦게 등장한 이모티콘 캐릭터이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넘사벽 캐릭터로 거듭난 캐릭터로 라이언은 성장했다.

  • 소장의 가치를 높이고 제품 자체만으로 바이럴성을 갖추다

카카오 프렌즈는 영리하게 ‘한정판 마케팅’을 벌였다. 캐릭터 인형은 ‘소장’의 가치가 가장 큰 카테고리 중 하나이다. 예쁘게 침대에만 올려놓고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뿌듯해지는 게 인형이다. 그리고 모두가 다 가지고 있는 인형이라도 나 또한 가지고 있으면 좋은게 캐릭터 인형이다. 카카오 프렌즈는 여기서 더 나아가 소장 욕구를 불타오르게 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 줄을 서게 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라이언’을 선보였다.

한정판 마케팅으로 소비자는,
1) 이걸 가지면 난 특별할 사람으로 보여지겠지? 특별해지고 싶어! (희소성)
2) 라이언 매니아로서 이 제품을 놓칠수는 없지! 꼭 가지고 말겠어! (확실한 구매층)
3) 여자친구가 인형 좋아하는데, 한정판 인형을 사다주면 좋아하겠지? (유니크한 선물)
4) 라이언 인형이 요즘 SNS에서 자주보이네? 요즘 진짜 라이언이 인기 있나봐! (바이럴)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에 반해 라인프렌즈는 지금까지 리미티드 에디션보다는 여러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라인프렌즈의 가치가 올라간 점은 인정하지만 라이언 사례를 보면서 아쉬움이 없지 않다. 캐릭터란 어쨌든 소장을 하고 싶을 정도의 덕력을 요구해야 하는 부분인데 과연 브라운 캐릭터 상품들이 SNS 피드를 장악했던 적이 있나?를 생각해보면 기억이 나질 않는다 ^^;;

라이언의 인기는 앞으로도 쭉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라이언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광고/게임/제품 등을 만들려고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캐릭터산업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글로벌 캐릭터 시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의 캐릭터가 글로벌적으로 인기를 끈 사례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라인프렌즈 캐릭터에 불과하다. 카카오톡은 내수용 메신저라는 오명을 안고 있지만 카카오 프렌즈는 글로벌 캐릭터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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