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행동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늘 새로운 유행과 시도는 이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에 이들을 관심 갖고 관찰하는 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들의 감성과 멀어지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끈을 붙잡고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10대들의 행동 중에서 ‘아이돌 덕질법’에 대해 관찰을 하게 된 것은 트위터를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트위터는 그야말로 아이돌 덕질의 ‘신세계’였습니다. 아이돌과 관련된 사진과 영상이 그 어느 채널보다도 빠르게 올라오는 곳이며 아이돌의 컴백, 생일, 졸업 등을 축하하는 해시태그가 빠짐없이 실시간 트렌딩에 떠있을 때도 많습니다. 계정을 타고 타고 들어가보면 트위터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덕질법’ 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 동안 새로운 ‘아이돌 덕질법’을 발견할 때마다 모아놓았던 소재를 하나씩 풀어보고자 합니다. 물론 이 사례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고 다소 식상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느꼈다면 10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알려진 사례일지라도 더 많은 ‘어른들’이 지금의 10대를 이해하는 콘텐츠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스트를 보시기 전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아래 사례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보다도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 10대 사이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스트 중간에 삽입된 이미지, 영상, 임베드 자료 등은 특정 아이돌에 대한 의도적인 반응을 유도하고자 함이 아니라 텍스트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붙임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린더앱으로 받아보는 내 최애돌의 일정
린더앱은 요즘 뜨고 있는 ‘캘린더 구독’ 서비스입니다. 원하는 주제의 일정을 캘린더 형태로 구독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는데 그 중 ‘셀럽’ 카테고리를 10대가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방탄소년단(구독자 8.2만)을 시작으로 워너원(구독자 7.8만), 엑소(구독자 3.2만), 트와이스 (구독자 0.8만) 등 주요 아이돌 68그룹의 일정을 구독할 수 있습니다. 구독을 하게 되면 하단 탭의 ‘캘린더’를 통해 해당 아이돌의 일정을 달력 형태로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일정 알림 기능도 선택할 수도 있고 각각의 일정에는 개인적인 메모도 할 수 있죠. 다른 친구에게 일정을 바로 공유 할 수 있는 것도 이 앱의 장점입니다.
아이돌 일정을 매번 검색하거나 찾아볼 필요 없이 이 린더앱 하나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일정을 바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아이돌을 좋아하는 경우 복수 아이돌의 일정도 선택해서 볼 수 있죠. 각 아이돌 홈으로 들어가면 다가오는 일정도 한번에 체크할 수 있습니다. 10대 타겟의 서비스 답게 이모지를 활용해서 일정을 표시해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영화면 📽 이모지를, 시상식이면 🎫 이런 이모지를 쓰는 것처럼 10대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었습니다.
캘린더 서비스는 지금까지 많았습니다. 또 아이돌 서비스도 지금까지 많았죠. 하지만 아쉽게도 좋아하는 아이돌의 ‘전체 일정’을 구독해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없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캘린더를 ‘구독’해서 볼 수 있는 서비스는 린더앱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일정을 놓치고 싶지 않다’ 라는 팬의 기본적인 니즈가 IT서비스와 만나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기존의 캘린더 서비스, 아이돌 서비스는 왜 이런 아이디어를 실현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 지하철 광고를 넘어 ‘TV광고’까지
매해 마지막날에는 MBC ‘가요대제전’이 방영 됩니다. 이를 보면서 2018년에 핫했던 노래들을 듣고 2019년 종신각의 종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2018년의 마지막 날에도 어김없이 MBC 가요 대제전을 빼놓지 않고 시청 했었는데요.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 되기 전에 보여지는 광고에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솔로로 등장하는 광고였습니다.
https://twitter.com/JK_pier/status/1079728942938873856
광고 마지막에는 ‘JUNGKOOK HAPPY NEW YEAR’라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바로 정국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신년 인사 메시지를 ‘TV광고’로 내보낸 것입니다. 이 광고는 정국의 중국 바이두 팬클럽 집행한 광고로 총 3차례 등장하며 억 단위 광고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가 아이돌의 TV광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11월에는 EXO의 멤버 찬열의 생일을 맞아 KBS 뮤직뱅크와 MBC 음악중심 방송 전에 생일축하 광고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버스, 지하철 광고만으로는 놀라지 못할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아이돌 팬분들의 화력, 어마어마하게 커지지 않나요? 특히 최근에는 중국 팬분들의 ‘대륙의 힘’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 EXO 찬열 생일을 맞이해 음악방송 전 TV광고를 선물한 팬클럽
# ‘전략 기획실’ 역할을 하는 총공팀
좋아하는 아이돌이 음악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시상식에서 수상을 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덕력의 힘입니다. 하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 전략을 짜는 팀이 바로 ‘총공팀’이죠. ‘총공팀’은 총공격팀의 줄임말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운영진의 진두지휘하에 단체 행동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크게 아이돌 총공팀은 3개 정도로 나뉘어집니다.
- 음원총공팀 : 실시간 차트에 음원을 올리는 팀. 회비를 내고 이를 받아 운영진이 음원 총공을 한다.
- 투표총공팀 : 시상식 인기상 등의 투표를 독려하는 팀. 문투(문자투표)와 온투(온라인투표)를 진두지휘한다.
- 번역총공팀 : 콘텐츠를 번역 해서 글로벌 콘텐츠로 만든다.
하나씩 살펴보기 전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음원총공 내용과 투표 총공 내용의 시각적인 자료는 모두 의도적으로 넣지 않았습니다. 사례가 있으면 글의 이해가 훨씬 더 쉬우나 특정 아이돌 그룹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시각적인 자료가 없더라도 독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신 사례를 직접 찾아서 보실 수 있도록 서비스와 검색어를 제안드리겠습니다.
첫째, 음원총공팀은 말 그대로 음원을 총공격하는 팀입니다. 음악 서비스의 실시간 차트에 좋아하는 아이돌의 노래를 1위로 만들고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일명 ‘차트 줄 세우기’ 위한 팀입니다. 서비스를 어뷰징하는 행위로도 해석할 수 있기에 옳다고는 할 수 없으나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덕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원 총공은 보통 주차별로 진행되며 매일 특정 시간에 특정 서비스를 겨냥합니다. 예를 들면 월요일은 멜론과 지니 뮤직, 화요일은 지니 뮤직과 엠넷, 수요일은 벅스 등과 같은 식이죠. 시간을 맞춰두고 힘을 모아야 차트 순위를 올릴 수 있기에 시간도 정해둡니다. 보통 밤10시에 진행되는 편인데요. 학교와 학원 일정이 끝난뒤 편하게 스트리밍을 할 수 있고 다음날 0시가 되는 기준으로 차트 1위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음원총공팀은 ‘권장 플레이 리스트’를 배포해서 원하는 차트 순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리스트에는 디테일한 부분도 담겨 있는데요. 예를 들면 반드시 ‘끝까지 재생’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식입니다. 끝까지 재생하지 않으면 스트리밍 점수 집계가 안된다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또한 DCF, MP3 표시가 있는 상태는 스트리밍 시 집계가 되지 않으니 주의하라는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그리고 각 뮤직 서비스마다 다른 차트 집계 방식에 따라 ‘서비스별 스트리밍’ 가이드를 이미지로 만들어서 배포하기도 하죠.
스트리밍 이용권이 없는 10대를 위해 ‘음악 나누기’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스트리밍 이용권이 부담되어 차마 스트리밍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또는 ‘좋아하는 내 아이돌 노래를 들어보세요’ 유도하는 입덕용 이벤트입니다. 이 이벤트 비용은 모두 총공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회비에서 이뤄집니다. 현재는 음악 서비스 중 ‘지니뮤직’에서만 해당 기능이 되어서 모든 아이돌 음원총공팀이 지니뮤직으로 ‘음악 나누기’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용권이 없는 아이디로 로그인 한 뒤 음원총공팀이 올린 음악나누기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스트리밍 사용자를 늘리며 음원 차트 상승을 유도합니다.
스트리밍을 유도하면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스트리밍 이용권을 결제한 뒤 권장 스트리밍 리스트로 재생목록을 설정하고 해당 화면을 캡쳐한뒤 특정 태그와 함께 올리면 이벤트 참가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볼 수 있도록 아이돌 공식 계정도 태그에 함께 포함합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이렇게 우리 팬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이런 이벤트는 총공팀 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에 의해 진행되기도 합니다. 모바일 상품권이나 기프티콘을 걸어두고 스밍과 좋아요를 인증하거나 MP3 다운로드 내역을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지급하죠. “타팬환영 머글환영” 처럼 다른 팬을 타겟으로 삼거나 머글(아이돌 팬이 아닌 일반인을 가르키는 말)을 타겟으로 삼아 신규 팬이 입덕하게 하는 요소로도 작용합니다.
서비스 : 트위터
검색어 : 음원총공, 음원총공팀
둘째, 투표 총공팀은 문자투표와 온라인투표에서 좋아하는 아이돌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팀입니다. 아이돌이 노미네이트된 여러 투표를 안내하고 투표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투표를 독려하는 팀입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아이돌이 노미네이트된 모든 투표를 소개합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 투표의 경우는 외국어 등으로 투표를 어려워하는 사용자를 위해 투표하는 방법도 이미지와 영상으로 제작해서 알려줍니다. 투표 상황을 꾸준히 알리며 앞뒤 순위와 몇 표차이가 나니 조금 더 힘을 모아야 한다는 트윗을 날리며 투표를 독려합니다. 그렇게 투표 총공팀이 힘을 발휘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상을 안기면 그만한 뿌듯함이 이들에게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조회수와 ‘좋아요’수도 이들이 신경쓰는 지표입니다. 전 세계가 유튜브 월드이며 ‘최단기간 O억뷰 달성’ 같은 뉴스가 글로벌 화제가 되다보니 이런 뉴스를 만들기 위해 총공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각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를 언급하면서 K팝 MV 조회수 순위 등을 함께 보여주며 더 많은 시청과 좋아요를 팬들에게 독려합니다.
서비스 : 트위터
검색어 : 투표총공
셋째는 번역 총공팀입니다. 아이돌이 한글로 올린 콘텐츠를 여러 언어로 번역하고 추가 멘션을 달아 이해를 돕는 방식입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해주실 분들을 미리 섭외해서 아이돌의 한글 콘텐츠를 실시간성으로 번역해서 전 세계에 뿌리는 역할을 합니다.
요즘은 글로벌 팬 개개인의 직접적인 참여도 눈길을 끕니다. 트위터의 경우 아이돌의 트윗을 본 뒤 직접 [TRAD] [TRANS ]라는 머릿말을 달고 자국 언어로 번역을 하기도 합니다. 유튜브에서는 ‘자동 번역’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글로팬이 직접 TC(Time Code)를 입력해 자막을 타 언어로 번역해두기도 합니다. 이런 팬들의 자발적 번역 덕분이 한글 콘텐츠는 업로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언어를 갖춘 ‘글로벌 콘텐츠’가 됩니다.
[ENG] 190109 [EPISODE] BTS @ 2018 Korean Popular Culture and Arts Awards
© bts-trans / bangtansubs | @bts_twthttps://t.co/HZnG5lbf6F— Bangtan Translations (@BTS_Trans) January 26, 2019
▲ 방탄소년단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영어로 번역해서 재업로드한 방탄소년단 번역팀.
# 카페를 최애돌의 ‘생일 축하 공간’으로
지난주 저녁 약속으로 가게 된 카페는 입구에서부터 남달랐습니다. 한 남자 아이돌의 X배너가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벽면 곳곳에는 이 아이돌의 사진이 부착되어 있엇고 내부에 들어서자 이 아이돌의 뮤직비디오가 카페 벽면에서 빔 프로젝트로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신기해하며 쳐다보는 제게 ‘아이돌 전문가’ 최우창님(이라 쓰고 <도쿄의 디테일> 아버지라 부릅니다)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요즘 팬클럽에서 카페를 이렇게 홍보 공간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요. 주로 멤버 생일 이벤트를 진행하죠.”
바로 제가 갔던 이 카페는 아스트로의 멤버 문빈의 팬클럽에서 꾸민 카페였습니다. 컵홀더부터 시작해서 가게 곳곳에는 문빈의 포스터가 걸려 있었고 카페에서는 아스트로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아스트로만 알고 있었지, 문빈은 아쉽게도 모르고 있었던 저는 이 카페로 인해 문빈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좋았던 아스트로의 노래 1곡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가게 되었고요.
이후 찾아 본 결과 카페를 아이돌 생일 축하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의 팬클럽은 정국의 생일을 맞이해 정국의 고향인 부산의 여러 카페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생일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음료를 주문한 손님께 정국의 사진이 함께 전달될 수 있도록 했고 매장 안밖으로는 포스터, X배너 등으로 ‘최애돌 알리기’에 적극 나섰습니다. 아래 블로그를 보면 각 카페마다 어떻게 정국의 생일을 축하해줬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카페 입장에서는 팬클럽의 후원을 받아 경제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고, 팬클럽은 최애돌을 다른 일반인 – 그들 사이에서는 머글이라고 부릅니다 – 에게 소개할 수 있으며, 고객은 이색적인 카페에 재미를 느끼는 일석 삼조의 마케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도 매우 즐거웠던 카페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 아이돌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 하는 법
좋아하는 아이돌의 사진과 영상 자료를 공유 받고 소장하고 싶은 것은 팬의 기본 니즈입니다. 이런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최신의 흐름이 보였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 공유 드려보고자 합니다.
1) 홈마의 고화질 사진을 공유
아이돌이 등장할 때 맨 앞줄에 대포 카메라를 들고 있는 분들, 잘 알고 계시죠? 이 분들을 일컬어 ‘홈마’라고 합니다. ‘홈 마스터(Home Master)’의 줄임말로 아이돌 팬페이지를 관리하는 운영자를 의미합니다. 일명 ‘팬클럽 리더’라고 할 수 있죠.
이분들이 직접 찍은 사진, 영상, 직캠 등을 올리는 계정을 팬들은 팔로잉하면서 고화질 자료를 공유 받고 있습니다. 기사나 방송과 같이 공식적으로 나온 자료 그 이외의 자료를 팬들은 원하죠. 그래서 그들은 ‘홈마 사진 알티봇’과 같은 계정을 팔로잉합니다. 홈마 분들만을 별도로 팔로잉 하며 그들의 사진을 알티한 계정인데요. 이 계정 하나만 팔로잉 하면 좋아하는 아이돌의 홈마 사진, 영상을 한번에 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명 ‘홈마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계정을 구독하며 고화질 사진을 득템하여 갠소(개인소장)하거나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사용합니다.
https://twitter.com/jiBang17/status/1063420596883582976
▲ 워너온 멤버 ‘강다니엘’ 홈마가 찍은 사진
2)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을 활용한다는 사실은 저도 모르던 새로운 흐름이었습니다. 페이스북에는 각 아이돌마다 비공개 그룹이 존재하는데 이곳에서는 각자가 모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것이 주된 활동이라고 합니다. 카페의 기능이 이제는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으로 옮겨온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올라온 포스트중 ‘공유O’ 태그가 있을 경우 사진, 영상의 원본을 공유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이고 댓글로 ‘공유 신청합니다’ 라고 등록을 하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원본을 공유해준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더 많은 사진과 영상을 받기 위해 이 비공개그룹에 팬들은 가입하려고 하며 일부 비공개그룹은 수능보다 더 어려운 질문으로 머글(일반인)과 팬을 구분해서 가입을 승인한다고 합니다.
3) 구글 드라이브
클라우드 시대가 되면서 팬들이 여러 곳에서 모은 사진, 영상 자료도 이제 클라우드에 쌓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구글 드라이브’죠. 자신의 구글 드라이브에 쌓아놓은 뒤 이 구글 드라이브 자체를 통으로 공유하는 사용자도 있습니다. 꾸준히 구글 드라이브에 업데이트가 되는 경우 그 주소를 즐겨찾기 해두고 다운받고 싶을 때마다 들어가본다고 합니다.
또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휴대폰 용량을 줄이기 위해서 입니다. 이미 좋아하는 아이돌의 사진과 영상으로 가득차 있는 휴대폰에 ‘빈 공간’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와이파이만 연결되어 있으면 사진,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구글 드라이브를 요즘은 선호한다고 합니다. 트위터에서 ‘아이돌명+drive’를 검색해보시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가 모은 자료를 구글 드라이브로 다른 팬 또는 잠재적 팬에게 공유하는 시대가 지금의 10대입니다.
4) 오픈카톡
‘아이돌 전문가’ 최우창님을 통해 들은 아이돌 덕질법 한가지는 바로 ‘오픈 카톡’입니다. ‘카카오톡 오픈카톡’을 활용해 아이돌의 사진, 영상, 링크를 바로 바로 공유하기도 하고 소규모로 이뤄진 방에서는 멤버 관련 이야기를 하는 방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카카오톡에서 아이돌명을 검색하면 수 많은 오픈카톡 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곳을 통해 10대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다양한 자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 아이폰 화면 녹화 기능으로 갠소 영상을 만들다
작년 멜론 뮤직 어워드 시상식 이후 쯤이었습니다. 시상식 중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온 부분만 영상으로 트위터에 올린 분들이 많았는데요. 신기하게도 TV에서 나오던 무대가 트위터에 영상으로 등장하는 것에 차마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실시간으로 영상이 바로 풀릴 수 있을지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살펴본 결과 영상 전후로 아이폰 화면 녹화 기능의 On, Off 화면이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화면 녹화 앱이 그동안 많이 있었기에 화면 녹화 기능 자체가 신기한 것은 그다지 아닙니다. 다만 10대 사이에서 고가폰으로 불리는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과 아이폰의 기본 기능인 화면 녹화 기능을 덕력의 일부로 쓰인다는 것이 제 관점에서는 신기했습니다.
이 영상을 개인이 간직하기도 하지만 더 널리 알리기 위해 구글 드라이브에 올려두고 공유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올려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라는 문구로 멘션을 남겨둡니다. 이렇게 스트리밍 영상을 ‘파일’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큰 화면(TV)이 아니라 모바일로 보는 10대도 많다고 합니다. 지금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반복해서 볼 수 있는 ‘소장용’에 대한 욕구가 있는거죠. 10대가 TV를 멀리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 마치며
지금까지 제가 모아봤던 10대들의 아이돌 덕질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사례들을 보며 느낀 건 팬의 기본적인 니즈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사진과 영상을 소장하고 싶고, 일정을 빼놓지 않고 공유 받고 싶으며, 아이돌이 기뻐할 수 있도록 음원과 투표를 총공하는 것, 모두 예전부터 있었던 ‘니즈’입니다.
다만 시대가 바뀌어, 이제는 사진과 영상을 구글 드라이브 주소 하나만으로 몇 기가 바이트짜리 최애돌의 자료를 공유하고 앱으로 아이돌의 일정을 받아보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과 유튜브를 분석해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입니다. 저는 이런 기본적 ‘니즈’에 IT 서비스와 트렌드가 묶여 새로운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10대들의 새로운 행동 패턴이 있다면 계속 모아볼 생각이며 이런 흐름을 더 많은 분께 공유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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