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의 마케팅 채널은 아니지만 여전히 강력한 1:1 마케팅 채널로 작용하고 있는 곳, 바로 ‘이메일’입니다. 저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가장 좋아하는 마케팅 채널로 꼽습니다. 제 개인적인 공간에 유용한 정보가 담긴 편지를 받는 느낌은 오로지 이메일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메일 뉴스레터를 받겠냐는 회원 가입 질문에는 가급적 ‘예’를 표시하고 수신하는 편입니다.
작년부터 관심있게 보는 이메일 뉴스레터는 ‘지적 콘텐츠’가 담긴 뉴스레터입니다. 마케팅에 관심이 많다보니 광고성 이메일도 꼭 열어보고 어떻게 이메일 마케팅을 하는지 살펴보기도 하지만 에버노트에 저장을 하고, 형광색을 표시해가면서까지 읽는 뉴스레터도 있습니다. 그렇게 애정하는 뉴스레터 4곳을 지난 ‘이메일 뉴스레터 자체가 ‘지적 콘텐츠’인 곳들 01에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 이후 추가로 구독하고 있는 ‘지적 콘텐츠’ 뉴스레터 5곳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관점이 담기고 개인의 선택이 반영되며 주기별로 꾸준히 구독자와 만나고 있는 뉴스레터입니다. 좋은 정보를 큐레이션 해주는 뉴스레터 운영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소개를 시작해봅니다.
# 스타트업 위클리 – 스타트업의 한 주 뉴스는 모두 여기에
IT업계에서 일하고 있다보니 스타트업에 관한 소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이 바쁘거나 언론사가 관심을 갖는 ‘메이저 기업’ 또는 ‘핫토픽’이 아니다보면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 때 유용하게 살펴보는 뉴스레터가 바로 ‘스타트업 위클리’입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 볼 수 있는 이 메일에는 한 주간의 국내외 스타트업 소식이 총망라되어 담겨 있습니다. 업계동향, 스타트업 서비스 소식, 스타트업 서비스 성과/지표, 스타트업 투자 현황까지 모두 말이죠. 게다가 메일 하단에는 행사/모임 정보도 있습니다. “성장이 필요한 스타트업인을 위한 목표 관리법” “법률가를 위한 블록체인 세미나” “2019 인스타그램 마케팅 전략 세미나”등 스타트업을 위한, IT인을 위한 강연정보가 요일별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강연에는 유무료도 함께 표시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무료 강연도 많아 기회만 잘 잡는다면 무료로 ‘꿀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월요일 아침에 출근을 하면 이 뉴스레터로 지난 한 주간의 스타트업 소식을 살펴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인할 수 있고 업계 동향을 보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수준 높은 분석글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때도 많고요.
또한 에버노트 클리퍼 기능을 통해 뉴스레터를 에버노트에 저장해둔 뒤 검색을 통해 리서치 자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에버노트에 ‘스타트업 위클리’ 뉴스레터를 모두 넣어둔 뒤 “마켓컬리”라고 검색을 합니다. 그러면 스타트업 위클리 뉴스레터에 소개된 ‘마켓컬리’ 기사를 모두 찾을 수 있죠. 한 주간의 스타트업 소식을 총망라하는 자료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꼭 구독해보시길 추천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
# REASIGN – 해외 디자인 아티클 번역 뉴스레터
사이드 프로젝트로 운영하고 있는 ‘Hooked on Medium’ (미디움에서 1천개 이상 박수 받은 글 중 주관적으로 큐레이션 하는 프로젝트)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미디움 글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소개해드리면 좋을 아티클을 고르다가 느꼈던 사실은 미디움 글 중 디자인 아티클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많은 IT 기업의 UX/UI 디자이너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디자인 트렌드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또는 디자인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성공/실패 사례도 설명해놓은 글이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디알못(디자인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기에 의도적으로라도 디자인 아티클을 챙겨보는 편입니다. 물론 없던 디자인 역량이 쉽게 길러지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감’이라도 잡고 싶은 바람에 챙겨봅니다. 물론 영어로 되어 있다보니 아티클에 대한 접근성이 낮기도 하고 읽어 내려가는 것 역시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뉴스레터가 바로 ‘REASIGN’입니다. 읽는 디자인을 지향하면 READ와 DESIGN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해외에서 바이럴 되었던 디자인 아티클을 번역해서 매주 뉴스레터로 보내줍니다. 독특한 점은 ‘요약형’이 아니라 ‘전체본’이라는 점입니다. 1편의 아티클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번역해서 보내줍니다. 글의 선택이 늘 좋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고 있고 이로써 1주일에 2번은 디자인 아티클을 챙겨본다는 나름의 습관도 생기고 있습니다. 디자인 관련 해외 아티클에 관심이 있다면 ‘REASIGN’을 추천 드립니다.
# Morning Brew – 매일 받는 ‘경제 뉴스 요약 노트’
약 87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뉴스레터, 월스트리트에서 실리콘 밸리까지의 최신 경제 뉴스를 매일 발송해주는 뉴스레터, 경제 뉴스를 읽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 뉴스레터. 바로 ‘모닝브루’ 입니다.
모닝브루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뉴스레터 톤앤매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월 19일 토요일에 받아본 모닝브루의 시작말은 “Hey, it’s Saturday!”였습니다. 테슬라 뉴스를 다루면서 Let’s Play 라고 외칩니다. 기사 중간에는 GIF를 삽입해 날씨 소식을 전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언론사의 뉴스레터와는 확실히 결이 다릅니다. 일반 언론사의 뉴스레터는 그야말로 ‘엄근진(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입니다. 뉴스는 원래 이래야 해 하는 것처럼 딱딱한 문체로 독자를 만납니다. 이에 반해 모닝브루는 ‘캐주얼 뉴스레터’를 지향합니다. 이슈와 분석은 잘 담으면서 톤앤매너를 ‘가볍게’ 가져가는 거죠.
모닝브루를 즐겨보는 이유는 누군가의 ‘요약 노트’를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닝브루 뉴스레터 서술 방식은 ‘줄글’이 아닌 ‘마크다운’ 방식입니다. 넘버링(ex.1) 2) 3))과 불릿(bullet)을 넘나들면서 하나의 이슈에 대해 짧게 블로깅(blogging)을 해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이슈에 대해 에디터가 100% 이해를 하고 여러 기사를 읽은 뒤 그 기사들을 깔끔하게 요약한 노트 같은 느낌이죠. 또한 텍스트 중간마다 연결된 하이퍼링크를 통해 한 편의 뉴스레터는 수십편의 아티클로 확장해나가는 브릿지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에디터의 ‘생각’과 ‘관점’도 모니브루의 재미 포인트입니다. 이슈 말미에 있는 ‘Zoom Out’이 대표적이죠. 전 요즘 신문을 읽으면서 단순히 팩트만을 전달하거나 – 보통 리포트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죠- 전문가의 인용구로 채우는 기사에 대해 약간의 허무함을 느낍니다. 그럼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어떤 관점인걸까? 어떤 생각인걸까? 질문에 대한 해답을 기사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팩트를 넘어 에디터의 폭넓은 관점도 볼 수 있는 모닝브루 뉴스레터를 추천합니다.
# oddity station – 매주 만나는 새로운 음악
스페이스 오디티는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뮤직 크리에이티브 그룹입니다. 그야말로 ‘음악’에 특화되어 있는 곳이죠. 이곳에서 운영하는 ‘오디티 스테이션’ 뉴스레터는 당연히 ‘음악’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들이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하고 한 주간 이슈가 된 뮤직비디오, 뮤지션, 노래에 대한 언급이 담겨있습니다.
‘오디티 스테이션’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모르는 노래에 대한 발견성’ 때문입니다. 전형적인 차트 음악이 아니라 스페이스 오디티에서 일하고 있는 요원 – 스페이스 오디티 내에서는 직원을 ‘요원’이라고 부릅니다 – 의 취향 저녁 노래를 소개합니다.
그래서 뉴스레터를 작성자에 따라 뉴스레터에서 추천하는 노래의 결도 살짝씩 달라지는데 전 이 다양성이 좋았습니다. 뉴스레터가 굳이 일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관점과 취향이 다양한 뉴스레터가 전 더 좋기도 하고요. 새롭게 뜨는 ‘힙’한 음악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스페이스 오디티의 뉴스레터를 구독해보시는 걸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 뉴닉 –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시사 메일링
설명하기 어렵고 빠르게 생산되는 뉴스에 대해서 누군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길 기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뉴스 콘텐츠에 대한 기대입니다. 대화체를 활용한 뉴스 콘텐츠로 화제를 끈 ‘썰리’에, 독자와 상호작용하면서 뉴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쿼츠’에 우리가 열광했던 이유는 뉴스 좀 제발 쉽게 알려줄 수 없는지에 대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뉴스레터를 표방하는 뉴닉은 이런 니즈에 기반한 뉴스레터입니다. 매일 오전에 보내주는 이 뉴스레터는 그야말로 ‘쉬운 설명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슈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쉽게 설명을 해주고 이모지를 써가면서 캐주얼함을 더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위에서 소개해드린 모닝브루보다 더 캐주얼한 톤앤매너를 갖춘 뉴스레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만으로도 벅차 핫이슈에 대한 디깅(digging, 조사 및 리서치)이 힘든 경우가 많은 요즘, 뉴닉 뉴스레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기초 개념을 뉴닉 뉴스레터를 통해 이해하고 더 알고 싶은 이슈는 제가 스스로 찾아보는 과정을 거치는 식이죠. 이슈에 대해 먼저 정리를 하고 이해를 하며 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점에 늘 감탄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1가지 이슈에 대해서만이라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뉴닉 뉴스레터를 추천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총 5개의 뉴스레터를 알아보았습니다. 모두 매주 또는 매일 기다리면서 메일을 받고 있고 받은 메일은 별도로 저장을 하면서까지 아카이빙 하고 있는 뉴스레터입니다. SNS가 대두되면서 ‘이메일’이라는 채널은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제 생각에는 앞으로도 이메일은 계속 유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지적콘텐츠’를 담아 배송해주는 편지를 마다할 사용자는 더 없을 것 같고요. 제가 좋아하는 ‘지적 콘텐츠’ 뉴스레터를 구독자 여러분도 부디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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