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씩 펼쳐가며 함께 읽는 『도쿄의 디테일』 시리즈’는 도쿄의 디테일을 구매하신 독자과 함께 책에는 차마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 콘텐츠입니다. 01편을 먼저 보시고 오시면 02편에 대한 이해가 더 높습니다 😃
▲한 장씩 펼쳐가며 함께 읽는 도쿄의 디테일 01편
# P.36
책을 보면, 도쿄 여행의 출발이 바로 비행기 안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여행은 고로 집에서 나서면부터 시작이죠. 이번 기회에 책에는 공개하지 않은 비행기 타기 전까지의 과정에 대해 살짝 풀어볼까 합니다. 도쿄로 가는 비행기가 오전 비행기라서 아침에 부랴부랴 서둘러 나오게 되었습니다. 캐리어에 빠뜨린 것 없이 잘 챙겼는지 곱씹어보면서 집 근처의 공항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죠. 꼭 이상하게 뭐 하나 놔두고 온 느낌, 모두 들지 않으신가요? 전 그 중에서도 ‘여권’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해서 버스에 올라타기전에 여권이 있는지 꼭 다시 살펴보는 편이에요.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밟은 뒤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다보니 뭘로든 배를 채워야 했어요. 든든하게 한식을 챙겨 먹고 가자는 생각에 된장찌개를 시켰습니다. 공항에서 밥을 먹을 땐 꼭 창가를 택하는 편입니다. 창가에 앉아 사람 구경 반, 식사 반 하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 곳에서 공항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느낍니다. 어디론가 기대를 안고 떠나는 사람들만이 갖는 강렬한 에너지. 그 에너지에 휩싸여있는 사람을 구경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받는 느낌이 듭니다.
만약 인천공항에서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다면 인천공항 북카페를 이용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곳을 도쿄 갈때는 몰랐으나 – 아마 그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올해 북경을 다녀올 때 이곳을 알게 되었는데 너무 맘에 들었던 곳입니다.
인천공항 탑승동 안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북카페’를 발견했다.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한적하고 조용히 책을 읽거나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 비행기가 보이는 창가에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업무가 필요하다면 이 곳이 제격일듯. 앞으로 출국할 때마다 이용할 것 같다. pic.twitter.com/8iA6LedQkD
— 생각노트 (@insidestory_kr) August 18, 2018
▲인천공항 탑승동에서 발견한 ‘북카페’에 대해 트위터에 올렸었다. 좋은 반응을 얻어 2천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저는 사실 면세나 쇼핑에 큰 관심이 없어서 출국 수속을 빨리 밟으면 마땅히 할 것이 없었는데요. 이 북카페는 2층에 있기에 사람이 붐비지도 않으며, 그러면서도 창가에 앉아 비행기를 보며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명당입니다. 조용히 업무를 하거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으시다면 이곳을 이용해보세요.
# P.44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고 눈에 가장 띄었던 것은 도쿄의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예쁜 하늘을 봤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바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또 좋았던 부분은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가는 길 중간, 뚫려있는 창으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무료하게 거닐면서 입국 수속을 향해 가는 공간이 하늘을 볼 수 있는 동선이 되니 딱히 지루하지 않더라고요.
# P.49
책에는 차마 싣지 못했던,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면서 좋았던 디테일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저는 기차 여행을 좋아해서 기차, 버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무조건 기차를 택하는 편인데요. 그것도 창가 자리를 제일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생각도 할 수 있고 관찰 할 ‘거리’가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탔을 때도 당연히 창가 자리를 택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도쿄 시내를 향해 가고 있는데 왜 이렇게 편하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보니 바로 ‘넉넉한 사이즈의 창틀’ 때문이었습니다. 이 공간이 여유롭다보니 이 곳에 휴대폰을 올려놔도 됐고, 팔을 올려놔도 넉넉했던 것입니다. 팔꿈치를 대고 창문에 기대 밖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죠. 우리나라 기차에서는 아쉽게도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라 사진을 찍어뒀었습니다.
# P.59
59페이지에 있는 이토야 디스플레이 안내판을 보시면 K.Itoya를 보실 수 있는데요. 아쉽게도 저는 K.Itoya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K.Itoya는 주로 디자인 상품과 사무용품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당시 시간이 촉박해서 G.Itoya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K.Itoya까지 보고 올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었는데요. 다음 번 도쿄 여행 때는 꼭 여기까지 둘러보고 올 생각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토야를 가신다면 꼭 K.Itoya까지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K.Itoya 위치. G.Itoya 바로 뒷 골목에 있다.
# P.81
81페이지에 나온 접착식 메모지 사례가 맘에 드신 분이라면 한국의 사례도 좋아하실 것 같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책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접착식 메모지를 매우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문구 코너를 보게 되면 늘 접착식 메모지에 눈길이 먼저 가게 됩니다. 최근에도 발견한 신기한 접착식 메모지가 있었는데요. 그 사례도 담아보고자 합니다.
책을 볼 때 순간적으로 메모를 하고 싶거나 추후 참고하기 위한 용도로 ‘북마크’ 해둘 때가 많은데요. 이 인덱스잇을 사용하면 자신의 원하는 목적으로 책 페이지를 기억해둘 수 있습니다.
작은 니즈를 제품으로 만든 접착식 메모지도 있습니다. 30일동안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 위한 ’30일 목표 메모지’, 오늘 하루를 짧게 정리하는 ‘잠깐 일기장’, 감사한 일을 메모해보는 ‘감사합니다’, 여행 준비를 위한 ‘여행의 시작’ 메모지까지 말이죠. 전 이렇게 작은 니즈를 발견해 멋진 제품을 만든 사례들이 좋더라고요.
그 밖에도 비즈니스 미팅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명함을 꽂을 수 있는 ‘비즈니스 회의록’ 접착식 메모지, 야구 경기를 기록하는 ‘Do you like Baseball?’ 메모지까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접착식 메모지가 한국에도 많았습니다.
# P.83
이 페이지에서 ‘1마일 가이드북’ 사례를 언급했는데요. 가보고 싶은 곳을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 가이드북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한 ‘와이어드 호텔’의 사례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뜻밖에 서울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얼마 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새롭게 생긴 KEB 하나은행 X 29CM 문화 공간을 둘러보다 ‘커스터마이징 가이드북’ 코너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와이어드 호텔’과 같이 고객을 배려하기 위한 의도는 좋았으나 하나아쉬웠던 점은 지나치게 ‘똑같이’ 만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이드북 구성부터 페이지 디스플레이까지 와이어드 호텔의 1마일 가이드북 사례와 매우 흡사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레퍼런스 삼아 활용하는 것은 좋으나 조금 다르게 할 수는 없었는지, 강남역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살릴 수는 없었는지 고민의 깊이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 P.91
이토야에서 발견한 아이디어 한가지를 더 보여드려볼까 합니다. 문구의 경우는 보통 선물용으로도 많이 선물을 하게 되는데요. 그 때 고민이 ‘포장’입니다. 어떤 박스에 담아서 선물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고객을 위해 이토야는 실물 사이즈의 기프트박스를 카운터 옆에 부착해두고 각 박스마다 숫자와 가격을 붙여두었습니다. 이 안내판만 보고서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선물 박스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O번 박스 하나 주세요” 하면 직원과 고객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끝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스 있나요?” “사이즈는 어떻게 있나요?” “이 선물 포장할 건데 어떤 사이즈가 좋을까요?” 얘기해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가격까지 나와 있으니 계산도 수월합니다. 여러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을 줄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P.93
혹시 긴자에서 이토야를 모두 둘러본 뒤 시간이 남으셨다면 바로 근처에 있는 ‘긴자식스 츠타야 서점’에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긴자식스는 2017년 4월 17일에 오픈한 쇼핑몰로 인테리어, 그래픽, 아트, 전통문화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초호화 럭셔리 쇼핑몰입니다. 제대로 둘러보면 하루도 부족하다는 이곳에 츠타야 서점이 들어와 있는데요. 이 곳 츠타야 서점의 컨셉은 긴자식스의 컨셉에 따라 ‘예술/디자인’ 서점 입니다. 그래서 그 어느 서점보다도 예술과 디자인 관련된 책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쉽게 지난 도쿄 여행 때는 가보지 못했었는데요. 다음 도쿄 여행 때는 꼭 들러보려 합니다.
▲ 긴자 식스 츠타야 서점 위치.
다음 페이지부터는 03편에서 이어집니다 🙇 계속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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