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아하는 뮤지션이 누군지 물으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로이킴’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그의 팬이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빅팬’이 된 것은 올해 그의 대표곡 ‘그때 헤어지면 돼’와 ‘우리 그만하자’를 즐겨 들으면서부터였고 자연스럽게 그에 대해 궁금해져서 듣게 된 멜론 스타 DJ를 들으면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 이후 로이킴은 내 출퇴근길의 음악 플레이리스트 대주주로 등극하였고 일할 때 듣는 노동요로도 그의 노래를 선택하게 되었다.
▲ 로이킴 ‘그때 헤어지면 돼’ 뮤직비디오
그의 팬이 된 이유는 세가지 키워드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은 성실. 그는 스물여섯의 싱어송라이터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자 유학생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여름과 겨울이 되면 학기 도중 짬짬이 쓴 노래를 한국으로 가지고 와서 활동한다. 그의 노래 대부분은 대학교 기숙사에서 룸메이트 앞에서 흥얼거리며 만든 노래다. 그렇게 만든 노래가 지금 우리가 듣는 로이킴의 노래. 그리곤 음반 활동이 끝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학생 본연의 역할로 돌아간다.
나는 이 포인트가 좋았다. 음악이 좋다면, 일년 내내 음악을 하고 싶다면, 대학교를 휴학하고 가수 활동에 전념해도 됐을 일이다. 올라가는 인기를 유지해야겠다는 압박도 있었을 것이고 잦은 접점으로 인지도를 높여보려는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천천히 가는 삶’ ‘자연스러운 삶’을 택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두 가지를 함께하고 싶다는 작은 욕심 정도만 부린다. 한 인터뷰에서 병행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Q. 현재 대학 졸업까지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다. 보통 학생이면서 연예인을 직업으로 하는 경우는 우선순위가 있기 마련이지만 당신의 경우는 비슷한 비율로 두 가지를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 균형감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일 것 같다.
A. 어느 한쪽에 치중돼 있으면 오히려 힘들었을 것 같다. 딱히 뮤지션과 학생으로서의 역할을 구분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물론 삶의 패턴도, 해야 할 일도 완전히 다르지만 학생으로서 살아가는 삶에서 꺼내 오는 이야기들이 그냥 음악이 되는 것 같아서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오가게 된다.
BARZAR 인터뷰 중에서, 2018/08/24
그는 이처럼 두가지 역할에 충실한 삶을 보내는 청년이다. 결코 성실하지 않고서는 힘들고 욕심을 버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난 그 성실의 승부수가 좋다.
두번째는 그가 작사, 작곡을 직접 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이다. 그는 2012년 슈퍼스타K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이후 그가 직접 작곡, 작사한 노래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어느 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올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 모두 로이킴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의 노래 ‘Home’도 마찬가지. 자신이 만들고 적었기에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잘 해석한다. 그의 진심이 자연스럽게 노래에 담기게 된다. 그래서 노래를 들을 때마다 전율이 느껴질 때도 있고 스스로 뜨끔할 때도 있으며 누군가 그리워질 때도 있다. 그의 노래에 많이 공감했고 큰 위로를 받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세번째는 노련함이다. 그의 방송을 보거나 멜론 스타 DJ를 들으면서 느낀 점이지만 그는 결코 스무살 중반의 청년답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적당한 자신감도 있고 주변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팬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청년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곧 그 자체이니 대중과 팬에 끌려다니는 뮤지션은 아니고 싶다는 이야기도 당당하고 솔직하게 한다. 그의 공연과 멘트에서는 늘 노련함이 보였고 생각의 깊이가 느껴졌으며 진지함과 캐주얼 사이에서 적당히 선을 탈 줄 안다.
서론이 장황하게 길어졌지만, 그런 그의 콘서트를 다녀왔다. 그의 노래를 가장 가까운데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 그것 하나만으로 티켓팅을 했고 12월 15일을 기다렸다. 콘서트에서 느꼈던 사소한 점을 여기에 기록해두고자 한다.
+ 이 포스트에는 콘서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리뷰되어있습니다. 로이킴 라이브 투어 콘서트를 보실 분이라면 현장의 감동을 위해 ‘뒤로가기’를 추천드립니다 🙂
1.
티켓을 제시하고 입장을 하니 엽서 한 장을 줬다. 로이킴 엽서. 거기에는 로이킴이 손글씨로 적은 멘트가 있었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게다가 엽서의 사진은 ‘그때 헤어지면 돼’ 뮤직비디오의 스틸컷 사진. 그의 뮤직비디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톤앤매너의 뮤직비디오다. 쓰지 못하고 간직해야 할 엽서다.
▲제일 좋아하는 그의 뮤직비디오 ‘그때 헤어지면 돼’
2.
여자팬이나 커플이 대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자팬이 생각보다 많았다. 남자 혼자, 또는 둘이서 온 경우도 꽤 있었다. 엄마와 함께 온 남학생도 있었고.
실제로 로이킴은 요즘 부쩍 남자팬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 남자 팬이 사랑해요를 크게 외쳤다. 장중 웃음. 로이킴 역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사랑할 수도 있지 뭐 특유의 털털함을 보였다. 그리곤 여기온 남자팬분들은 소리 한번 질러 달라고 했다. 묵직한 소리가 장내에 퍼졌고 생각보다 큰 소리에 모두가 놀라는 눈치였다. 로이킴은 정말 감사하다면서도 이러다가 다음 콘서트 때는 남자팬들만 오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3.
그의 공연장에 들어가니 눈에 가장 먼저 띄었던 것은 ‘주황색 방석’이었다. 공연장 전 좌석에 깔려있던 방석. 바로 로이킴이 팬들에게 선물한 굿즈였다. 작년 콘서트 때라고 했던가. 콘서트 의자가 딱딱해서 오래 앉아있기 힘들었다는 팬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 말을 잊지 않고 1년간 간직해오다가 이번 콘서트 때 세심함으로 돌려줬다. 팬들의 반응은 좋을 수 밖에. 방석 주는 콘서트는 처음이라며 두 손에 꼭 들고 나가던 팬들의 행복이 보였다. 작은 디테일이었지만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 순간까지 그 방석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4.
이번 콘서트 컨셉은 ‘오케스트라’였다. 그래서 공연 이름도 로이킴과 오케스트라를 붙인 ‘로케스트라’. 그의 노래를 그냥 라이브로 들어도 좋을 판에 오케스트라 합주로 들을 수 있다니. 그의 노래와 오케스트라의 만남은 가히 상상이상이었다. 훨씬 생생하고 풍성해진 음악은 그의 목소리를 더 돋보이게 했고 오로지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 합주로 오프닝에 선보인 노래 ‘Home’이 끝난 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매년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늘 ‘어떻게 다를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이번 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작년과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 그가 기본적으로 이번에 가졌던 고민이었다.
또 다른 고민은 ‘값어치 하는 공연’이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여기 있는 모두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콘서트에 와주시는 건데 ‘아깝지 않은 공연’을 어떻게하면 만들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고 했다. 어찌 보면 ‘콘서트’라는 유료 콘텐츠 창작자이기도 한 그는, 기본적으로 ‘다른 기획’ ‘값 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했던 것이다.
그렇게 떠올린 아이디어는 ‘오케스트라’. 투어를 다닐 때 밴드가 붙긴 하지만 이 정도로 많은 악기가 붙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더 많은 악기를 붙이면 색다른 감상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35명의 오케스트라 합주단을 콘서트로 모셨고 모든 노래를 그에 맞게 편곡하면서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다. 그가 말하길 ‘남기는 것 없이’ 예산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데 남는게 뭐 있겠냐며 투덜거리자 관중은 웃었다. 거짓말 같겠지만 진짜로 남는게 없다는 깨알 재치로 마무리 지었다.
음악 외적으로도 무대를 위해, 관객을 위해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서 큰 자극을 받았다. 전 좌석 매진이라는 대단한 티켓 파워를 지닌 뮤지션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싶었다. 다를 수 있을 지, 값어치가 있을지 그가 던진 질문과 고민에 나 스스로도 답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5.
35명과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다보니 내 눈에 띄였던 건 ‘협업’과 ‘팀워크’였다. 하나의 노래를 완성시키기 위해 뮤지션은 노래를 하고 지휘자는 지휘를 하며 연주자는 악기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렇게 40명 가까운 사람이 만들어낸 공연은 그야말로 전율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협업에 대한 로이킴의 태도도 눈에 띄었다. 노래 중간 마다 각 악기의 매력을 관객에게 전달 할 수 있도록 솔로 파트를 만들었는데 더 인상깊었던 건 연주자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던 것. 게다가 형, 누나 하는 걸 봐서 꽤 친해진 듯 싶었다. 스물여섯의 뮤지션이, 대부분은 그 보다 나이가 많은 연주자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걸 보며 그의 넉살과 사교성에 또 한번 놀랐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그가 지닌 ‘협업자에 대한 믿음’이었다. 멜론 스타 DJ 로이킴 편을 들으면 뮤직비디오 송원영 감독과의 전화 대화가 나온다. 거기서 꽃혔던 건 지금까지 로이킴 뮤직비디오 대부분을 그 감독님께서 만들었다는 것. 대부분은 앨범과 노래 컨셉에 따라, 그에 적당한 뮤직비디오 감독을 찾아서 제작하는데 로이킴은 오직 그 감독님과 뮤직비디오 작업을 했다. 그 감독님께도 역시나 로이킴은 ‘형’이라고 부르며 넉살 좋은 농담을 주고 받았다.
이번 오케스트라 합주단의 지휘자였던 이효석 님도 2013년 1집 봄봄봄 투어부터 함께 하고 있는 밴드 마스터라고 했다. 무려 6년의 세월을 함께 한 것이다. 강한 믿음이 있고 의리가 있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한 감독과의 뮤직비디오 작업, 한 밴드마스터와의 콘서트 투어. 이를 보고 느꼈던 건 로이킴이 가진 ‘협업자에 대한 믿음’이었다.
▲ 로이킴과 밴드 마스터가 함께 인사하는 모습. (출처 : @keepcalmnloveon)
6.
그는 영리하게도 이 콘서트가 유튜브, 멜론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했다. 공연의 많은 부분을 그 동안 공개한 적이 없는 ‘최초 라이브’로 채운 것. 비긴 어게인2에 나왔던 곡, 아는 와이프 OST로 큰 사랑을 받은 ‘왜 몰랐을까’, 라라랜드 OST ‘City of stars’, 퀸의 대표작 ‘보헤미안 랩소디’와 ‘Love of my Life’ 등을 ‘최초 라이브’로 불렀다. 퀸 노래를 부를 때는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을 따라하는 재치까지 선보였다.
▲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에 맞춰 팬서비스를 준비한 로이킴
콘서트에 오신 대부분이 로이킴의 노래 영상(유튜브)과 노래(멜론)를 수 없이 보고, 들었던 분들일 것이다. 이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무엇을 원할지 나름의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특히 음색, 가창력, 곡 해석력이 뛰어난 뮤지션이다보니 커버곡 매력도가 다른 뮤지션보다 큰 것 같다. 나 역시 멜론 스타 DJ에서 팬들의 신청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몇번이나 돌려들었으니 말이다. 콘서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그는 만들 줄 알았다. 참 영리한 뮤지션이라는 생각과 고민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 잦았다.
7.
그의 멘트에서 또 인상 깊었던 점은 OST에 관한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싱어송라이터답게 대부분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작곡, 작사한 노래를 부를 때는 또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작업을 환영한다고 했고.
아는 와이프 OST로 나왔던 ‘왜 몰랐을까’ 데모와 가이드를 처음 들었을 때 자신은 이 노래가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단다. 뚝뚝 멜로디를 끊어서 노래해야 하기에 자신의 음악 스타일과는 달랐던 것. 그럼에도 그는 도전했고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깜짤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자랑은 결코 아니라고 말했지만서도 누가 봐도 자랑이었던건, 올해 하반기에 온에어 되었던 모든 드라마에서 OST 요청이 왔다고 한다. 함께 작업을 하자고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로이킴을 보면서 부러웠던 점은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는 재미, 다른 사람이 창작한 콘텐츠에 자신의 색을 입혀볼 수 있는 재미 두 가지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로이킴 스스로도 그 두 가지 작업의 매력을 알고 즐기고 있는 듯 했고. 능력이 있으니 첫번째 재미가 가능하고, 해석이 깊으니 두번째 재미가 가능한 것. 그의 능력이 새삼 부러워졌다.
8.
그의 콘서트를 보면 들었던 생각 중 하나는 ‘팬’이었다. 그의 노래에 맞춰 응원을 넣는 로이로제(로이킴 팬클럽 이름)를 보면서, 올해 좋은 일이 많았는데 그 모든 것은 로이로제가 만들어줬다는 그의 말에도, 팬과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잔망미를 보이고 밀당을 하는 노련한 무대 매너에서도 늘 ‘팬’이 있었다. 창작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며 사랑해주는 팬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콘서트처럼 그런 팬들을 다 함께 볼 수 있는 기회 역시 뮤지션과 팬, 누구에게나 소중한 기회일테고. 내일 있는 콘서트에 또 오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1층 관객석 대부분이 손을 들었고, 올콘(모든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하신 분이 있냐는 질문에도 꽤 많은 분이 손을 들었다. 감사하다는 말로 간단히 끝냈지만 내심 많이 뭉클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9.
그의 멘트 중 기억에 남는 한 마디는 ‘좋은 것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서 두렵다’는 말. MAMA에서 데뷔 6년만에 ‘남자가수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음원사이트 1위도 섭렵하면서 올 한해 좋은 일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두렵다고 했다. 좋은 것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서 그렇다고. 지난주 MAMA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이 올해 초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으며 해체까지 고민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었다. 인정을 받고 좋은 일이 많은 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데 한편으로는 높아진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인지 모를 때 느껴지는 막막함이 분명 있지 않을까. 잘 이겨내리라는 믿음도 있고.
10.
콘서트를 보다보니 뮤직 마케팅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물론 로이킴의 모든 노래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표곡 몇 곡 정도를 알고와서 새로운 서너곡을 알아가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관람객에게 콘서트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 공연이 끝나고 퇴장할 때 ‘오늘 로이킴 콘서트 플레이 리스트를 OO에서 즐겨보세요!’같은 프로모션을 해보면 어떨까. 스트리밍 1개월 무료 이용권 정도를 함께 주면서. 콘서트에 오는 관객은 기본적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서비스 집중도가 남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분명 해봤을 아이디어일 법 하지만 접하지 못하는 건 효과가 없기 때문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렇게 끝난 그의 콘서트에서 띵곡(명곡) 몇 개를 건졌다. ‘영원한 건 없지만’부터 ‘상상해봤니’까지. 콘서트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노래로라도 달래보고 있다. 제일 좋아하는 뮤지션의 올해 첫콘(첫번째 콘서트)에 함께해서 행복했고 그에 대해 더 깊은 팬심이 생기는 기회였다.
올해 큰 사랑을 받았던 노래만큼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노래가 1곡 정도 나온 것 같다는 말로 신곡을 예고했다. 이제 마지막 학기라서 졸업을 하고나면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의 노래를 앞으로 더 많이 들을 수 있길 바라며 최애곡으로 등극한 ‘영원한 건 없지만’ 뮤직비디오를 붙이며 포스트를 끝내본다. 2019년 연말에도 만날 수 있길 바라며.
ps. 이 노래 역시 그가 직접 작사, 작곡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