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디테일》 – 북경에서 보고 경험하고 느낀 것에 관하여

13년 전 중국을 처음 왔을 때, 3년 전 두 번째로 왔을 때만 해도 중국에 대한 좋은 기억은 많지 않았습니다. 음식은 맞지 않아 고생을 했었고 도시 곳곳이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대륙의 스케일은 돋보였지만 아쉽게도 배워가는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번 북경 여행을 도쿄 여행 때만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경에 온 뒤 이틀 만에 이 생각은 바꼈습니다. 현재의 북경은 중국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깨기 충분했습니다. 무지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나 도쿄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스케일이 크다보니 그 안에 채워지는 콘텐츠가 다채워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런 사례에서 고객 중심적인 ‘디테일’도 돋보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싼리툰에 위치한 아디다스 매장이었습니다. 북경에서 가장 핫하다는 ‘싼리툰 빌리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아디다스 매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무엇이 특별 할까 궁금해서 둘러보다 3층에서 발길을 멈췄는데요. 매장 바로 옆에 큰 ‘Runners Lounge’가 있고 전문 트레이너의 코칭과 함께 ‘스트레칭 클래스’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매장과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매장을 둘러보는 고객 누구나 이 클래스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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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리툰 빌리지 안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디다스 매장. 이곳 3층에 있는 ‘러너 라운지’를 통해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쇼핑하며 바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저의 생각 흐름은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1. 와, 사람들 운동 열심히 하네!
  2. 나도 운동 해야겠는데?
  3. 오늘부터 해볼까?

자연스럽게 운동에 대한 니즈가 생기고 매장을 둘러보는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구경을 하러 온 것에서 운동을 하기로 결정한 ‘예비 스포츠인’이 된 것입니다. 또한 Adidas Runner 커뮤니티 현장과 ‘스포츠=아디다스’ 공식을 한 눈에 보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아디다스 러너 커뮤니티에 들어가고 싶다’ 생각까지 들게 된다면 제일 좋은 시나리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곳에서 발견한 디테일 하나. Runners Lounge 입구에 있는 ‘식수대’ 입니다. 정수기가 있어도 되지만 마치 운동장에 있을 법한 식수대를 이곳에 설치했습니다. 러너 라운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분명 이 식수대를 이용하면서 운동장에서 운동을 했을 때와 같은 기분과 성취감을 느낄 것이며 매장을 둘러본 고객은 살아있는 ‘스포츠 현장’을 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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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너 라운지 입구에 놓여있는 식수대. 정수기가 아닌 실제 운동장에 있을 법한 식수대가 설치 되어 있다.

이처럼 지금까지 어느 여행에서도 보지 못했던 모습,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모습을 이번 북경 여행 때 발견했습니다. 규모가 크다 보니 그 안의 콘텐츠가 실험적이고 다채로워지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그런 북경의 모습을 블로그에 하나씩 풀어보고자 합니다.

북경의 핫한 서점도 둘러봤습니다. 일본의 츠타야 서점과 느낌이 비슷했던 디자인 전문 서점 ‘Page One(叶壹堂)’을 갔습니다. 페이지 원은 싱가폴에 본사를 둔 출판, 서점 브랜드로 1983년에 설립되어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항저우, 선전, 홍콩, 태국, 싱가폴 등에 서점을 둔 ‘글로벌 서점’ 이기도 한데요. 세련된 매장 인테리어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모든 매장이 다른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어 각 매장을 방문하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예술, 디자인류 서적 뿐만 아니라 건축, 사진 등에 대한 서적도 둘러보았는데요. 중국어는 잘 모르지만 그림만으로 대단한 통찰력이 느껴지던 책1권도 구매했습니다.

Page One(叶壹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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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근처 멀지 않은 곳에는 24시간 서점이자 복층형 서점으로 유명한 ‘三联韬奋书店’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있었습니다. ‘三联韬奋书店’은 SDX Joint Publishing Company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점으로 싼리툰 빌리지에는 5번째로 설립되었습니다. 문화, 예술, 학술 등의 분야의 책 2만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책 이외에도 커피 및 간단한 식사를 팔면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시회, 학술 세미나, 강연회 등 문화 행사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입니다.

三联韬奋书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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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24시간 시간제 서점과 복층형 서점, 그리고 서점과 카페, 레스토랑의 결합은 모두 처음 경험해 본 것이었는데요. 이곳에서 느꼈던 인사이트와 분위기도 적어보려 합니다.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가는 서점은 시내에서 조금 외진 곳에 있습니다. 바로 ‘단향공간’ 이라는 곳 입니다. 2006년 언론, 출판 업계의 젊은 지식이 13명이 5만 위안씩 만든 서점입니다. 매주 무료로 열리는 문화 살롱으로 입소문이 났고 시작한지 10년 만에 10만명이 살롱에 참여한 베이징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곳에 머물면서 둘러보고, 느끼고, 배웠던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그 밖에도 북 바(Book Bar)로 유명한 The Bookworm, 얼마 전 북경에 1호점이 생긴 ‘SISYPHE’ 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드리겠습니다.

[ 단향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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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웜(Book Wo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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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SYPHE 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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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일상에서 경험한 것도 적어보려 합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서는 샤오미 TV로 앱을 설치해서 TV를 시청했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공유 자전거 ‘mobike’를 이용했고 택시는 ‘디디추싱’ 으로 잡아 이동했습니다. 길거리 어느 곳에서나 QR코드를 쉽게 발견할 수 있고 현금으로 결제하는 사람은 관광객을 제외하고 없는 것 같았습니다.

중국의 카카오톡 격인 ‘위챗’도 사용해봤습니다. 신기했던 건 한국과 달랐던 건 문자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보다 목소리를 녹음해서 보내는 기능에 더 익숙해보였다는 것입니다. 마이크 버튼을 꾹 누른 채 목소리를 녹음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을 어디에서나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챗의 ‘변환’ 기능은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해도 의사 소통이 가능하게 만들어줬습니다. 한글로 입력해도 상대방이 중국 사용자면 중국어로 메시지를 변환해서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중국인이 보낸 메시지를 한글로 변환해서 볼 수 있고요.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위챗으로 예약 때부터 체크아웃 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의사소통이 막힌 적이 단 한 번 없을 정도로 번역 기술도 훌륭했습니다.

중국의 카카오택시인 ‘디디추싱’은 그보다 훨씬 ‘외국인 프렌들리’ 였습니다. 승객과 기사님의 사용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상대방에게 번역된 메시지를 보내줍니다. 해외 사용자의 앱은 화면의 모든 요소가 영어로 표기 됩니다. 그 덕분에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고마운 앱입니다.

디디추싱이 또 좋았던 건 사용자를 배려한 다양한 기능과 디테일이 숨어있었기 때문입니다. 택시를 예약해서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탈 수 있었고, 기사님이 오시는 모습이 실시간 도로 상황, 예상 소요 시간과 함께 보여 대기하는 것이 수월 했습니다. 탑승 이후에는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의 도로 상황, 예상 소요 시간, 예상 금액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기사님께 “몇 시쯤 도착할까요?” 물어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북경에서 짧은 시간 머물면서 보고 듣고 경험했던 것을 블로그에 조심스럽게 기록해보려 합니다. 느끼고 배운 것을 하나씩 메모하다보니 양이 꽤 많아졌고 <도쿄의 디테일> 처럼 시리즈로 블로그에서 발행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목차로 인사드리려 합니다.

[ 북경의 디테일 ] 전체 목차

  1. 붐비는 면세점에 지쳤다면, 인천공항 ‘북카페’
  2. 인천공항에서 경험한 독특한 3가지 이벤트
  3. 공유 자전거 ‘Mobike’를 타면서 느낀 점 01
    https://insidestory.kr/20994
  4. 공유 자전거 ‘Mobike’를 타면서 느낀 점 02
    https://insidestory.kr/21008
  5. 중국 TV 프로그램에서 발견한 특별한 포인트 5가지
  6. 세계에서 제일 큰 아디다스 매장은 무엇이 특별할까?
  7. 베이징에서 가장 핫한 북 커뮤니티, 북웜(Book Worm)
  8. 싼리툰에 갔다면 이 서점은 무조건, Pageone & 三联韬奋书店
  9. 중국 택시 서비스 ‘디디추싱’이 색달랐던 이유
  10. 몰스킨은 왜 카페를 열었을까, 몰스킨 카페
  11. ‘더 플레이스’ 쇼핑몰은 왜 낮을 포기하고, 밤에 올인했을까?
  12. 오직 아이들을 위한 백화점, New China Children’s Store
  13. 단향 공간은 어떻게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찾는 ‘힙’한 서점이 됐을까?
  14. 중국의 대형서점 ‘SISYPHE’가 발견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15. 사소한 디테일 1 – 중국의 디테일한 생활 물건
  16. 사소한 디테일 2 – QR의 나라 중국, 어디까지 QR을 사용하나.
  17. 사소한 디테일 3 – 에어비앤비 vs 호텔, 당신의 선택은?
  18. 사소한 디테일 4 – 비행기 모드에 제일 잘 대응하는 앱은 무엇일까?

아마 위 목차의 글을 모두쓰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요. 시간이 날 때마다 빠르게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북경의 디테일> 시리즈가 <도쿄의 디테일>을 구매해주시고 좋아해주셨던 독자분께 조금이라도 보답이 되는 콘텐츠였으면 합니다.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은 저자에게 보여주셨던 큰 관심을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에 보여주신 관심은 콘텐츠로 보답 드리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북경의 디테일>도 재미있게 읽으셔서 도쿄와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최신의 중국, 현재의 북경을 이해하려는 분께도 도움이 되는 콘텐츠였으며 좋겠습니다. 짧은 시간 머물렀기에 북경을 완전히 파악 했다고 할 수 없고 현지인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저 역시 유의하면서 포스트를 작성하겠습니다. 제 관점에서 변화라고 느껴지고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는 ‘한 끗’이었다고 생각하는 포인트에 대해 제 개인 블로그인 이곳에 기록하고 싶을 뿐입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거나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댓글을 통해 함께 얘기 나눴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쿄의 디테일> 리포트의 다양한 독자 리뷰를 받았었습니다. 그 중 인상 깊은 리뷰 중 하나는 <도쿄의 디테일> 리포트에 나온 대로 도쿄 여행을 계획 하고 있다는 독자분이었습니다. 제가 갔던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살펴 본 뒤 저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아님 다른 생각이 떠오르는지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하셨는데요. 북경 여행을 갈 때면 <북경의 디테일> 을 챙겨서 제가 갔던 곳을 함께 살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이 포스트는 <북경의 디테일> 인덱스 페이지 역할을 하며 글이 추가 될 때마다 목차에 링크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북경의 디테일>을 계속 보고 싶으시다면 이 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놓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글 공개 순서는 목차 중 무작위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여행 시간 순으로 작성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요. 긴 프롤로그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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