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모습을 매만졌다. 마지막으로 다듬었던 게 작년 7월. 어느덧 1년이 지났고 블로그 모습이 차츰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바꿀 때됐다는 신호였다.

▲ 2017년 7월에 진행한 블로그 리뉴얼 관련 포스트

블로그 테마 변경은 올해 1월부터 고민했다. 1년에 1번씩 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고 싶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올해 초, 호스팅 서버를 해외로 옮기면서 블로그가 통째로 날아가는 비극을 겪고 나자 아무것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무사히 회생한 블로그에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PUBLY에서 진행한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원고를 쓰고, 프로젝트를 끝내고, 리포트를 공개하고, 오프라인 티타임을 끝내고서야 숨을 돌렸다. 그 때부터 블로그 리뉴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 어떤 테마를 찾았나

첫번째 단계는 테마를 찾는 것이다. 생각노트 블로그는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졌다. 워드프레스는 ‘테마’ 개념을 통해 홈페이지 외모를 자유 자재로 바꿀 수 있다. 코드나 디자인을 몰라도 이미 만들어져 있는 테마를 그대로 적용 하면 된다. 만들어져 있는 테마 종류는 수만가지. 무료 테마도 많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돈을 쓸 수록 다양한 기능에 원하는 모습을 갖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맘에 드는 테마를 찾기까지 한달 정도 걸렸다. 시간이 생길 때마다 유료 테마 마켓에서 테마를 찾았다. 테마별 데모 사이트를 보면서 하나씩 자세히 살펴봤고 하나씩 이건 아니네 하며 걸렀다.

찾고 싶은 테마는 이랬다. 첫째는 깔끔한 디자인. 리뉴얼 직전의 테마가 바로 매거진 테마였다. 한 화면에 최대한 많은 포스트를 보여줄 수 있다. 큐레이션 시대에 적합한 테마였다. 좋기는 했지만 이미지와 텍스트가 많다보니 복잡해보였다. 하나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었던 의도였는데 공급자 마인드가 아니였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디움과 같이 깔끔한 레이아웃을 갖춘 테마를 찿았다.

둘째는 영상 콘텐츠를 잘 담을 수 있는 테마였다. 우리가 소비하는 콘텐츠는 영상으로 옮겨갔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에서 보는 콘텐츠가 많아졌다. 드는 생각은 많았지만 기록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전 테마가 영상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는 포맷이 아니었던 탓이다.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없으니 담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영상 콘텐츠를 잘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했다.

마지막은 속도다. 이번 리뉴얼의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홈페이지 속도가 느리다는 제보가 많았다. 블로그에 애정이 가득한 나조차도 느린 속도에 한숨이 날 때가 있는데 방문해주시는 분의 마음은 어떠했으랴. 변명을 해보면, 잘 알고 있던 문제였고 해결 방법 역시 찿아봤다. 결국은 실패.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다. 코딩 한 줄 만질지도 모르는 무지가 싫었다. 결국은 테마와 플러그인을 전체 바꿔보기로 했고 이번이 기회였다.

# 무엇이 바뀌었을까

블로그 메인이 이전보다 깔끔해졌다. 강조하고 싶은 포스트는 와이드 슬라이드로 전면 배치 했다. 그 아래는 Trending Post 섹션으로 스테디 콘텐츠steady contents를 배치했다. 그 밑은 블로그 콘텐츠를 최신순으로 배치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전체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게 되었따. 이전 테마에서는 큐레이션으로 묶어 보여드리려는 의도가 강했다. 하지만 과한 욕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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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리뉴얼한 생각노트 블로그 모습

방문자 대부분은 ‘콘텐츠 전체’를 소비하고 싶어했다. 새로 오신 분이라면 첫 페이지부터 최신 포스트까지 거슬러 보고 싶어했고, 자주 오는 분이라면 마지막으로 봤던 글 이후를 보고 싶어했다. 이전에서는 이 탐색이 불편했다. 전체 포스트를 날짜순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이 홈화면 여러 섹션 중 하나에 불과했다. 게다가 페이지 단위가 넘버링이 아닌 ‘NEXT’ 기준이었다. 1페이지, 2페이지 순이 아니라 다음, 다음 이었던 것. 중간까지 본 독자가 다시 들어와서 볼 때, 처음부터 다음, 다음, 다음을 눌러야 했다. 페이지 단위로 되어 있었다면 몇 페이지까지 봤는지 기억하고 다시 들어왔을 때 그 페이지 전후로 콘텐츠 탐색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큐레이션을 강조하려 했던 욕심이 독자의 사용성을 해치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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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너에서 자동으로 재생되는 영상

다음은 비디오 백그라운드 재생이 된다는 점이다. 이번 테마는 배너와 포스트 헤드에서 ‘영상 자동 재생’이 가능하다. 영상 콘텐츠를 잘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준비된 셈. 포스트로 들어가면 전면에 영상이 임베드 되어 들어가고, 영상을 시청한 뒤 글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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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에서도 풀스크린 영상 자동재생이 가능. PC에서 이 링크를 눌러보세요.

앞으로는 넷플릭스, 유튜브 콘텐츠 리뷰도 적극적으로 해볼 예정이다. 신규 카테고리로 ‘NETFLIX’ 를 만들었고 뮤직비디오와 광고 영상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영상 콘텐츠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을 듯 하다.

그 다음은 속도. 테마 본연의 기능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활성화했다.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데이블과 구글 애드센스 (디스플레이 광고)도 껐다. 서버 비용에 보탬이 되었지만 블로그 속도와 콘텐츠 가독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결정을 내렸다.

페이지 속도를 체크하는 구글 페이지 스피드 인사이트 결과, PC와 모바일 모두 ‘GOOD’ 판정을 받았다. 최적화는 성공했다. 속도는 측정 할 때마다 다르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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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페이지 스피드 인사이트 측정 결과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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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페이지 스피드 인사이트 측정 결과 (PC)

그 밖에도 뉴스레터를 가입하는 섹션을 테마와 통일했고 글을 읽으면서 공유와 앞, 뒤 아티클로 이동이 가능해지도록 했다. 뒤로 가기 없이 이전 / 다음 글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컨텐츠 가독성을 위해 적절한 폰트를 찾아 적용했고 줄간격, 자간 등을 수정했다. 줄간격은 갖고 있는 전자책 줄간격과 동일.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눈에 익은 줄간격을 찾았다.

테마를 바꾸고 나니 글쓸 맛이 더 살아났다. 맘에 든 그릇을 사면 맛있는 음식을 올려두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올해까지는 이 테마로 유지하고 부족한 점을 모아 내년 이맘 때 다듬어보고자 한다.

+ 새로운 테마로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세요!  contact@insidestory.kr 로 메일 주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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