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개인의 리스트(List)가 공유되는 세상’ 01편 발행 이후, ‘사적인 개인의 리스트’를 전문 용어로 표현하면 ‘사용자 생성 콘텐츠’ 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콘텐츠의 미래>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 ‘사적인 개인의 리스트(List)가 공유되는 세상 01’

이 책에는 지금까지 사용자 생성 콘텐츠가 얼마나 무시 받아 왔는지가 잘 나와있습니다. 그 대우의 전제는 이런 의문 때문입니다.

“대중이 만든 콘텐츠가 고퀄리티를 유지하고 꾸준한 트래픽을 만들어낼 수 있어?”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매일 콘텐츠를 보는 것은 콘텐츠 창작을 ‘업’으로 삼는 분들의 창작물입니다. 언론에는 다수의 저널리스트가 있고 이들이 생성하는 양질의 콘텐츠가 언론사의 콘텐츠 퀄리티를 유지하는 바탕이고 꾸준한 트래픽을 끌어내는 비결입니다.

매거진도 같습니다. 매거진 안에는 다수의 전문 에디터가 있습니다. 기획을 무기로 일정 주기에 맞춰 콘텐츠를 생산하고 우리는 이를 소비합니다. 책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자가 물론 있지만 출판사에는 편집자라는 역할이 있습니다. ‘더 잘 팔리는 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업으로 삼는 분입니다. 우리가 접하는 책 모두, 저자를 포함하여 전문 창작자의 손을 거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앞으로 콘텐츠 창작자의 레벨은 더 낮아질 것 같습니다. 무언가에 푹 빠진 일반인이 수년동안 누적한 리스트는 소수의 콘텐츠 창작자가 생산하기 쉽지 않은 콘텐츠 입니다. 콘텐츠 창작을 업으로 삼는 창작자가 하나의 분야를 오랜동안 들여다보는 것은 경제적으로, 활동적으로 어려운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일반인’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에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사적인 개인의 리스트는 ‘크라우드 소싱’ 개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크라우드 소싱은 협업을 통해 특정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가 바로 ‘위키피디아’ 입니다. 다수의 사용자가 함께 업데이트하고 수정해가며 최신의 지식을 정리하는 ‘집단 지성’ 백과 사전입니다.

100명의 일반인이 있다고 가정 해보겠습니다. 각자 관심있는 분야의 리스트를 1개씩 만든다고 하면 100개의 리스트가 나옵니다. 소수의 전문 창작자가 같은 질과 양으로 100개의 리스트를 만든다고 했을 때보다 콘텐츠 깊이와 창작 속도가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5명의 전문 에디터가 그 소수라고 하면, 에디터 1명당 무려 20개의 리스트를 담당해야 합니다. 시작의 누적이 담긴 리스트를 단시간에 소수의 창작자가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개인의 리스트가 모이면 분야별로 꼭 필요한 콘텐츠가 될 수 있고 ‘합쳐진 개인’ 이 소수의 창작자보다 뛰어날 수 있게 되는 거십니다.

다만 지금까지 개인이 합쳐질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개그우먼 이영자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프로그램에서 만들고 있다고 밝힌 ‘달력 뒤 맛집 리스트’ 같은 리스트를 분명 다수의 개인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리스트가 공개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그동안 없었던 것이죠.

▲ 개그우먼 이영자가 달력 뒷면에 적는 맛집 리스트 (출처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그래서 저는 최근들어서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사적인 개인의 리스트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합쳐진 개인은 충분히 콘텐츠 창작자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개인의 리스트가 공유되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이번 02편에서 공개하는 리스트 역시 사적인 개인의 리스트가 하나의 콘텐츠로 공유된 사례입니다.

# 맛집 – 서울 시내 메뉴별 맛집

“오늘 뭐 먹지?”

끼니를 앞둔 우리는 늘 고민합니다. 무엇을 먹을지 말이죠. 눈 앞에 펼쳐진 수 많은 식당은 없던 결정 장애도 만들어내곤 합니다. 이런 우리를 위해 한 블로거가 ‘서울 시내 메뉴별 맛집’ 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한 달 정도의 정리 기간을 거쳐 만든 사적인 개인의 리스트입니다. 절반 가까이가 직접 가본 곳이며 안가본 곳도 직접 방문하여 전수조사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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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메뉴별 맛집 리스트에 대해 블로거가 적은 글

이 리스트의 특이한 점은 맛집이 ‘메뉴별’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맛집 리스트는 장소 별로 정리되어 있지만 이 리스트는 메뉴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평양 냉면 먹고 싶어!” 하면 이 리스트를 꺼내든 뒤 Ctrl+F (찾기) 를 활용해 “평양 냉면”을 검색하면 됩니다. 그 뒤 리스트 중 가장 가까운 동네로 향하면 됩니다. 혹시나 우리 동네가 포함되어 있으면 이만한 횡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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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냉면’에 대해 서울 시내 맛집을 적어 놓은 리스트 (출처 : 나의 식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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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에 대해 서울 시내 맛집을 적어 놓은 리스트 (출처 : 나의 식유기)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은 거즘 다 들어가 있고, 심지어 나라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맛집도 들어가 있습니다. 맛집 투어를 하면서 사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개인의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맛집을 찾기 위해 고생하는 수 많은 사람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은 리스트가 빛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제 이 리스트 하나면 “오늘 뭐 먹지?” 라는 평범한 고민에 명쾌한 해답을 내릴 수 있습니다. 조만간 전국 맛집 리스트도 공개할 예정인데, 이 리스트 역시 매우 기대됩니다.

# 물건 – 일본에서 꼭 사와야 되는 것

PUBLY <도쿄의 디테일> 프롤로그에도 적었던 내용이지만 전 휴가지로 일본을 정할 때가 많았습니다. 시대적, 역사적 감정을 떠나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고 배울 점이 분명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본과 관련된 자료는 늘 수집하고 있습니다. 다음 일본 여행을 위한 준비도 겸합니다. 그 중 어쩌다 발견한 ‘일본에서 꼭 사와야 되는 것’ 리스트를 발견했습니다.

쇼핑도 분명, 여행의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뭘 사야 할지 몰라 여행 전의 탐색은 필수입니다. 그럴 때 이 리스트는 큰 도움이 됩니다. 일본에 관심있는 한 네티즌이 ‘일본에서 구매하면 좋은 것’과 관련한 트윗을 하나의 리스트로 묶은 것입니다. 1,200명이 넘는 사람이 이 리스트를 좋아했습니다. 흩어져 있는 같은 주제를 모아 나만의 리스트가 되었고 이것을 공유 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 것입니다.

https://twitter.com/osmtdmtd/status/933617643138949120

▲ ‘일본에서 사와야 할 것들’ 리스트 중 일부 (출처 : (준희)님 트위터)

출판된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도 없는 내용이 이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소수의 저자와 콘텐츠 창작자가 만들기 쉽지 않은 콘텐츠입니다. 오로지 ‘합쳐진 개인’ 만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고 점점 공유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 여행 – 일본 교통 정보를 한 곳에

여행은 다른 의미로 이동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낯선 곳에서의 이동은 늘 불안을 만듭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어떻게 이동하지, A에서 B로 어떻게 이동하지, 오사카에서 교토는 어떻게 이동하지. 꼬리를 무는 이동에 대한 염려는 쉽게 해소되지 않습니다.

제가 일본 여행을 할 때도 같았습니다. 그나마 일본은 구글 지도google maps가 잘 되어 있어 다른 국가에 비해 걱정은 덜 했지만, 더 많은 정보는 언제나 더 적은 변수를 만들고 완벽한 여행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일본 교통 정보’ 리스트 입니다.

uh.dcmys.kr

이 블로그는 다른 무엇보다 ‘일본 교통’에 집중했습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와 같이 한국 여행객이 많이 여행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그 안의 ‘교통’을 살펴봤습니다. 주요 거점을 기준으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배차 간격은 몇 분인지, 요금은 얼마인지, 어떻게 이동하는 것이 요금을 줄일 수 방법인지 등 정말 상세하면서도 디테일한 설명이 덧붙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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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거점 별로 지하철로 이동하는 법과 요금이 나와 있는 개인 제작 지도 (출처 : 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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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설명과 함께 “되도록 XXX 이용합시다” “동시에 이용하면 환승할인이 됩니다” 와 같은 꿀팁이 담겨 있다 (출처 : UH)

더 놀라운 건 끊임없는 업데이트입니다. 인덱스 역할을 하는 위 링크를 들어가보시면 알겠지만 최신의 정보로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업데이트 날짜를 함께 표기해 과거의 정보로 사용자가 고생하지 않도록 한 세심한 배려는 블로거의 품성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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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 페이지에는 업데이트 날짜도 함께 표기되어 있다 (출처 : UH)

# 마치며

사적인 개인의 기록은 오히려 전문적인 콘텐츠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한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파헤치고 기록한 꾸준함이 가질 수 있는 힘입니다. 사적인 개인의 리스트가 더 많이 세상 밖으로 등장하고 많은 분께 공유되면 좋겠습니다. ‘좋은 것’을 찾기 위한 바람은 모두가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한 탐색 비용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사적인 개인의 기록이 공유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계속 시리즈로 블로그에 소개하겠습니다. 또한 저 역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리스트 – 책 리스트가 아마 처음이 될 것 같습니다 – 를 차츰 공개해보려합니다. 여러분만의 리스트가 있을 경우 아래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히 살펴보고 간직해보려고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적인 개인의 리스트를 무료로 공개해주신 콘텐츠 생산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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