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장편 글을 써보는 프로젝트라 개인적으로 기록도 함과 동시에, 함께 준비하고 있는 PUBLY와의 헙업이 어떤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아 공개했던 <PUBLY와의 협업에서 느끼고 있는 점 01> 글이 생각보다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01에서는 프로젝트 시작부터 프롤로그까지의 협업에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들에 대해서 풀어봤었는데요. 이번에는 프롤로그 이후 원고 과정에 있어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 <PUBLY와의 협업에서 느끼고 있는 점 01>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원고는 어떻게 ‘마감’ 될까?

퍼블리에서도 출판사나 매거진과 같이 ‘원고 마감’이 존재합니다. 저의 경우는 목차 별로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즉, 1번 목차부터 10번 목차까지, “목차” 단위로 원고 초고를 완성한거죠. 그리고 지난 주말, 모든 목차의 초고를 드디어 완료했습니다. 마감의 기쁨이란.. 진심으로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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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의 디테일> 원고 모습. 지난 주말 초고 작성을 완료했습니다.

목차 별 원고 마감 순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1. 저자가 우선 1차로 1개 목차의 초고를 완성합니다. 진행완료
  2. PM이 글을 살펴보면서 전체적인 방향성 및 피드백을 남깁니다. 진행완료
  3. 저자는 PM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시 글을 수정합니다. 진행중
  4. PM의 피드백이 반영되면 에디터가 글을 에디팅합니다. 진행중
  5. 에디터는 퍼블리 사이트 콘텐츠 툴에 입력하게 됩니다. 예정
  6. 데스크에서는 최종적으로 업로드된 글을 보면서 발행 여부를 검토합니다.예정
  7. 최종 검토 후 글이 발행됩니다.예정

즉, 한 목차 별로 위의 과정을 모두 거치게 되는데, 제 리포트의 경우 10개 목차로 구성되어 있으니 위 과정이 총 10번 반복된 셈입니다. 게다가 퍼블리 팀에서 디테일의 왕이라 꼽힌다는 (나중에 알았습니다…하핳ㅎ) 최우창 PM님과 함께 일하게 된 바람에(!) 그의 눈을 거쳐간 저의 초고는 그야말로 피드백이 ‘가득’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그의 피드백을 공개하자면,

  1. ‘프롤로그 글’ 피드백 중 일부
    이번 리포트에서는 ‘디테일’이 주제인 만큼, 소개되는 사례들도 좀 더 구체적으로 디테일한 정보들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초록불 신호 연장 버튼’ 사례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해당 버튼은 언제, 누가, 왜 만들었고, 일본 전역에 있는지, 아니면 주로 있는 지역이 있는지 등… 자료 서치를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담아주면 ‘아, 이런 배경이 있어서 이런 부분도 신경 썼구나’ 하는 배움이 더 많이 와 닿을 것 같습니다.
    .
  2. ’05. 오모테산도에서 발견한 디테일’ 피드백 중 일부
    MoMA,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 커뮨 2nd 사례 모두 재미있게 읽었어요.
    커뮨 2nd 같은 경우는 어떻게 저런 식으로 푸드트럭들이 모여 고정적인 상권을 이루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는데요. 이 부분은 리서치 등으로 보완이 가능할까요? (커뮨 2nd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쓰는 것에 바빠, 챙기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PM이 챙겨주고, 더 풍성한 리포트가 될 수 있는 조언을 항상 해주었습니다.

위에서 투덜거리는 투로 이야기를 했지만, 초고를 꼼꼼히 봐주시는 점에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했습니다. PM은 제 글의 첫 독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피드백이 굉장히 의미있으며, 그가 어떤 피드백을 주는 지에 따라 글의 결과 깊이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첫 독자를 만족시키지 못한 글은, 안타깝게도 많은 독자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할 때도 같은 경험이 많았습니다. 글을 쓰고 지인에게 처음으로 보여줄 때, 재밌는데?, 라는 반응이 나오면 대부분이 그렇게 받아들여주셨고 글쎄, 했던 글은 역시나 글쎄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를 만족시켜야, 다수의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았기에 최대한 그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쪽으로 글을 수정했습니다.

그렇게 PM의 피드백이 반영된 글은, 에디터(편집자)에 의해 에디팅(editing)의 과정을 거칩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부터 시작해서 어색한 문장구조를 고치고 앞뒤 문단 연결을 매끄럽게 해주는 역할입니다. 게다가 이미지 저작권에 대한 확인과 함께 팩트를 이중으로 체크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지난 번 작성했던 <PUBLY와의 협업에서 느끼고 있는 점 01> 에서 간략하게 에디팅 과정을 소개했었는데요. 에디팅 흔적이 담긴 이미지를 보고 많은 분이 ‘글 잘 쓰는 법’을 배우는 기현상(!)이 펼쳐졌는데요. 원고 작업을 하고 있는 구글 docs의 ‘변경 사항 보기’를 통해서 에디팅 전과 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히스토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글의 바뀜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제 글 실력의 부족함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 조금은 창피하지만, 독자분께 혹시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여 공개된 미리보기 내에서 에디팅 된 버전을 조금 더 공개드립니다. 저 역시도 이 에디팅 히스토리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갑자기 든 생각으로는, PUBLY 각 리포트의 에디팅 전, 후 버전을 판매해도 글잘러(글 잘 쓰는 사람)가 되고 싶은 분께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디팅 그 자체가 살아있는 교본의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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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기 2화 에디팅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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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기 3화 에디팅 히스토리

이런 에디팅을 통해 잘 정돈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분명 저자도 큰 역할을 하지만, 독자에게 더 좋은 글로 인사드릴 수 있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위와 같이 글을 수정해주는 편집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 제 리포트는 퍼블리에 정식으로 합류하게 되신 박혜강 에디터님께서 에디팅 해주고 계시며 데스크의 최종 검토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 각 목차 별로 어떤 포인트를 담아 초고를 마감했는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 모든 것을 의심하라, 팩트 체크의 중요성

어떤 글을 쓰던 간에 ‘팩트’를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글은 누군가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노트 블로그에도 글을 쓸 때 최대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다만, 단순 개인 블로그이다보니 언론과는 취재력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 최대한 팩트에 근거하고 있는 기사를 참고해서 글을 쓰는데요. 

이번 퍼블리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일 명심 했던 것 중 하나는 팩트 체크입니다. 원고 작성 초반에는 팩트 체크에 대한 투철한 의무감이 없거나 우선순위가 낮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우선은 ‘쓰는 것’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PM의 피드백은 ‘팩트 체크 여부’ 였습니다. 몇 차례 그런 피드백을 받다보니, 자연스럽게 팩트 체크가 그 무엇보다도 초고 작성의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놓이게 되었고 ‘쓰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정확한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블로그에 글을 쓸 때도 이 습관은 계속 유지하고자 합니다. 정확하지 않을 바에는, 쓰지 않는 것이 맞다, 라는 것을 부끄럽게도 이번에 처음 깨닫게 되었습니다.

# 발견의 가능성을 높이는 마케팅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가 높은 예약 판매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당연히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만들어놓고도 알려지지 못해 묻히고 마는 콘텐츠가 온라인에는 정말 많은데요. 발견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퍼블리는 너무 잘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퍼블리팀에서는 그로스 팀이 별도로 세팅되어 있고, SNS, 뉴스레터 등을 통해 주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추적을 통해, 퍼블리 페이지를 방문했던 사람에게 다시 광고가 보여질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페이지까지 왔지만 그냥 나간 소비자에게 다시 광고가 보여지게 하는 등 구매 전환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대표적인 SNS 마케팅을 보면,

이처럼,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잘 알리기 위한 법’에도 전문적인 스킬이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고 저자 입장에서는 고생해서 만든 창작물을 ‘잘 팔아주는 점’에 참 감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마치며

이제 원고도 내부적으로 마감되고, 예약 판매 종료도 2일 앞으로 다가 왔으며 독자와의 만남만 진행하게 되면 퍼블리에서의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는 모두 종료되게 됩니다. 마지막 <PUBLY와의 협업에서 느낀 점 03>은 오프라인에서의 만남, 그리고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리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예약 판매가 종료되면, 퍼블리 멤버십으로만 볼 수 있는 <도쿄의 디테일>.
도움이 될 만한 분께 꼭 닿아, 가치있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쿄의 디테일 – 고객을 위한 한 끗 차이에 주목하다>는
3/15(목) 오후 5시에 예약 종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