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이야기는 언제나 좋아, 로스트 인 스페이스

그야말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기본적으로 우주와 관련된 영화와 드라마에는 기본 점수는 주는 편이다. 어릴 적부터 우주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고 우주와 관련된 콘텐츠는 필연적으로 상상력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그 점에서 기본 점수를 획득하는 편이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는 1960년대 TV시리즈로 나와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98년에는 영화로도 개봉한 원작의 리메이크 드라마이다. 무려 20년이 지나 화려한 CG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부활한 것.

줄거리는 이렇다. 오염된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거주지)를 향해 로빈슨 가족은 떠나게 된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우주의 미아가 되고 원래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뼈대는 바로 ‘로빈슨 가족’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친 그들이 이 드라마의 핵심 코어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서로를 챙기면서 철저한 가족주의를 보여준다. 다소 식상할 수도 있는 컨셉이지만 어디인지 알지도 못하는 우주 속 행성에서는 분명 가족이 큰 의지와 힘이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인류사의 당연한 감정을 드라마에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는 여러 고난을 담고 있다. 고난이 등장하고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과학적인 접근으로 늘 문제를 해결하지만 드라마를 보고 남는 건 과학 지식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는 믿음. 그것만이 남는다. 저 상황에서는 답이 없겠는데, 하지만 캐릭터들은 답을 어떻게든 만들어낸다. 현실에서도 그렇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또 재미있었던 점은 악역 역할을 맡은 ‘스미스 박사’ 였다. 그녀의 등장과 그녀의 언행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내내 높은 긴장감을 만들어준다. 그녀는 전형적인 악역과는 다른 캐릭터다. 마냥 나쁘기만 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폭력적이지도 않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교모한 속임수로 내면을 흔들고 인물 간의 갈등을 만들어낸다. 철저하게 본인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인류애를 발휘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녀의 캐릭터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돋보였고, 가장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에서 윌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로봇과의 교감을 통해 로봇을 베스트 프렌드로 만든다. 어른의 시선에서 봤을 때 두려움의 존재인 로봇을 그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교감한다. 그리고 교감이 헛되지 않았음을 여러 순간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 윌은 이 드라마에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책임감을 가지는 모습도 보여진다. 결국 이 드라마는 그의 ‘성장 드라마’ 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성장의 주인공 윌 뿐만이 아니다. 윌의 첫째 누나인 주디와 둘째 누나인 페니 모두 드라마가 전개 되는 내내 성장한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한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의 시즌2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10화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빈지워칭(단기간에 TV 프로그램을 몰아서 보는 행위)했다. 다시 《로스트 인 스페이스》 속으로 빠져 들어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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