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믿지마라! ‘골든슬럼버’

예고편을 보고 굉장히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다. 착실하게 택배 기사를 하면서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조작에 의해 테러리스트가 되는 설정이니 말이다. 분명 쫓기고 쫓기는, 박진감 넘치는 씬이 많을 거라 생각했고 그런 빠른 스피드의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매우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 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많이 실망했다.

첫번째 이유는, 영화 처음 시작했을 때와 스토리가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선과 악의 각 진영의 실체가 곧바로 드러나고, 또한 대학교 때 밴드를 함께 하던 친구들 또는 죽은 친구를 아꼈던 새로운 친구의 등장이, 이 사람이 어느 편인지를 너무 잘 예측 할 수 있었다. 즉, 그야말로 계속 보는 재미가 없었고, 초반의 선과 악의 싸움 스토리가 마지막까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재미가 있어야 하지만 선과 악 진영이 영화 초기에 모두 드러나면서 영화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여기서 배우는 포인트는,
초반에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

두번째는 강동원의 연기가 다소 지루했다는 점. 착하고 성실하게 살고, 약간은 본인이 손해를 보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선량한 시민의 모습을 강동원은 잘 연기했다. 하지만 문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같은 표정이라는 점. 물론, 마지막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용기를 내는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10분에 불과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걸까, 왜 저 친구는 나를 배신했을까, 생각하면서 계속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걸 계속 보고 있기가 쉽지 않았고 왜 저리 답답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서 배우는 포인트는,
캐릭터의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

세번째 실망되는 점은 영화 중간 중간 대학교 시절 밴드를 했던 모습이 등장하는데, 다소 억지스러운 스토리 만들기가 보였다는 것이다. 밴드를 하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5명은 친구가 되었지만, 각자의 살 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밴드를 해체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변호사, 컴퓨터 수리기사, 택시기사 등등으로. 물론, 과거의 모습이 있어야 캐릭터와 주변 친구들간의 끈끈한 우정이 설명이 되긴 하지만 갑작스러운 눈물 쥐어짜기 식의 장면들이 몇 있어서 솔직히 조금 불편했다. 굳이 과거로 돌아가 밴드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나 싶었다. 결국 그렇게 과거로 몇 차례 돌아가면서 영화의 흐름이 뚝 단절되는 느낌이었다.

독특한 상황 설정의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성향이지만, 주인공의 상황이 180도 바뀌고 선과 악의 진영 모습이 구체적으로 등장하는 30분 정도까지만 재미있게 영화를 봤던 것 같다. 물론, 강동원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강동원이 모습이 절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영화라 애정하는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골든 슬럼버’를 보면, 착하게만 살아서 남을 의심하거나 배반이라는 건 해본적 없는 김건우(강동원분)가 이렇게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좀 손해 보고 살면 어때요?”

그러게 말이다. 플러스 마이너스 재볼 것 없이 더 중요한 게 있는게 그걸 놓치고 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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