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 후 또는 주말 동안의 저의 일상 대부분은 ‘글쓰기’ 입니다. 퍼블리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 때문입니다. 작년 12월 초, 도쿄 여행을 하고 있을 때 이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제안 받았고 어느덧 프로젝트가 전체 펀딩 기간의 절반 시점을 넘게 되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그 시간동안 퍼블리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관점으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 어떤 과정을 거쳐 한 편의 리포트가 나오나?

제 주위, 그리고 메일로 독자분들께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은 이런 질문입니다.

“어떤 과정으로 한 편의 리포트가 나오는건가요?”
“퍼블리와 함께 작업해보면 어떤가요?”

아마 퍼블리가 한국에서는 없던 텍스트 유료 콘텐츠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다보니 퍼블리는 어떻게 일하는지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고, 어떤 프로세스로 결과물이 나오는지 궁금해하는 분이 많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퍼블리에서 글을 쓰기 전에 이점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과연 퍼블리에서 리포트를 발행한 저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결과물을 만들어낸것일까 하고 말이죠. 저의 경우 프로젝트 전체 프로세스는 이렇습니다.

이 전체의 과정에서 어떤 점을 배우고 느꼈는지 블로그에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 모든 것은 구글로 이루어진다

프로젝트 제안 수락과 함께 프로젝트 PM인 최우창님은 구글 드라이브 폴더 하나를 공유해주셨습니다. 그 링크를 타고 안을 살펴본 순간 앞으로의 프로세스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시스템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오픈부터 오프라인 행사까지의 모든 자료들이 이곳을 통해 아카이빙되고 서로 협업의 과정이 진행되며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곳이었습니다. 원고도 구글 문서를 통해 작성해 나가고, 프로젝트 전체 일정은 구글 시트를 통해 공유되고 리포트에 필요한 사진/영상 등도 이곳에 쌓아나갑니다. 퍼블리 디자인팀에서 제작해주는 디자인 제작물도 이곳에 쌓이죠. 즉, 이곳에서 모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를 보고, 한 편의 프로젝트 발행이 시스템화가 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크린샷 2018-02-21 오후 10.40.52
▲ 모든 업무는 구글을 통해 진행된다. <도쿄의 디테일> 공유 문서. 이곳을 통해 모든 협업이 이루어진다.

# 프로젝트 기획서 작성

도쿄 여행 중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뒤 프로젝트 기획서를 우선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획서에 들어가는 내용을 바탕으로 퍼블리에 올라가는 프로젝트 페이지가 구성되게 됩니다. 기획서에 필수적으로 채워야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프로젝트 개요]

  • 프로젝트 제목
  • 목표
  • 메인 키워드
  • 희망하는 프로젝트 시작 날짜

[프로젝트 세부 기획안]

  • 요약 (2~3문장)
  • 대상 독자 (3~4그룹의 예상 독자)
  • 콘텐츠 소개 (콘텐츠 기획 의도 및 어떤 내용의 콘텐츠 인지 설명)
  • 콘텐츠 목차
  • 저자 소개

저는 프로젝트 기획서를 작성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프로젝트로 얻고 싶은 목표’ 섹션이었습니다. 프로젝트 기획서를 작성하면서 어떤 글을 쓰는 것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해볼 수 있었는데요. 프로젝트의 목표를 저자가 스스로 정리해보면서 리포트의 발행이 가지는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단순히 제목, 설명, 목차 정도로 끝나고 프로젝트 기획서라 할 수 있지만 얻고 싶은 목표를 저자가 스스로 정의해보는 과정은 리포트가 경제적인 수단을 넘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와 정보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스크린샷 2018-02-21 오후 9.33.47
▲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 세부 기획서 중 일부.

프로젝트 기획서가 1차로 작성되면 이를 PM에게 보내고 메일을 통해 PM(Project Manager)과 계속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기획서를 발전시켜나갑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과정이 제일 힘들었지만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풍부한 기획력을 가진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는 시기였습니다. 결국, 글은 저자가 써야하기에 이 부분은 저자가 제일 많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PM의 피드백과 다양한 기획력은 프로젝트의 날을 세우고 엣지를 살리는 과정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도쿄의 디테일> 를 리딩해주고 계시는 최우창 PM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프로젝트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프로젝트 비하인드 스토리로 말씀드리면 처음부터 <도쿄의 디테일> 이라는 컨셉이 나왔던 것은 아닙니다. 저의 초기 기획은 기존 가이드북에는 없는 일본의 아이디어들과 도쿄를 다녀오지 않아도 알수 있는 최신의 도쿄를 담아보는 기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도쿄를 주목한 기존의 출판물과 리뷰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최우창 PM님은 더 뾰족한 기획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모았습니다. 그러던 중 최우창 PM님이 ‘도쿄의 디테일’이라는 핵심 워딩을 도출해주셨고 블로그 초기부터 사용자와 고객 입장에서 감동받는 포인트를 글로 살펴봤던 저의 경험을 버무려 보기 로 했습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도쿄의 디테일-고객을 위한 한 끗 차이에 주목하다> 라는 프로젝트 제목과 컨셉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지금의 프로젝트 이름이 나오기 전, 도쿄와 디테일이라는 핵심 워딩 도출 후 프로젝트 타이틀을 고민 하던 중 우창님이 제안해줬던 프로젝트 제목 리스트. 그의 디테일과 섬세함에 또 한번 놀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었습니다. 

스크린샷 2018-02-25 오후 6.44.35
▲ PUBLY 최우창 PM님이 프로젝트 기획 당시 보내온 메일 중 일부. 이를 보고 엄청난(!) PM을 만났다는 생각을 직감적으로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디테일의 왕으로 꼽힌다고)

이렇게 퍼블리와의 첫 협업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 1차 미팅(w/PM) & 프로젝트 오픈

기획서가 어느정도 디벨롭이 되면 PM과의 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프로젝트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합니다. 프로젝트 런칭 날짜를 결정하고 리포트 발행날짜, 그리고 오프라인 미팅의 경우 티미팅/살롱/세미나 등 다양한 형식이 있는데 이중 어떤 오프라인 행사를 할지를 PM과 함께 논의하게 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일정에 맞춰서 원고를 써보거나 오프라인에서 독자분들을 만나본 경험이 없는데요. 그렇다보니 일정에 맞춰서 글을 쓸 수 있을까, 오프라인에서 도움이 되는 말을 독자분들에게 해줄 수 있을까 등을 굉장히 많이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주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2018년 1월 23일 드디어 프로젝트가 오픈되었습니다. 이때부터의 관심은 100%(펀딩 성공율)를 넘길 수 있을지 아닐지 였습니다. 100%를 넘기지 못하게 되면 아쉽게도 리포트를 발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100%가 채워지지 않으면 어쩌나 개인적으로 걱정을 많이 하며 자제하려고 했지만 새로고침을 계속 누르는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프로젝트 오픈 2일만에 100%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아마 기존 PUBLY 사이트에서 알림예약을 해주신 분들과 PUBLY에서 적절한 타겟에게 홍보를 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숫자를 본 뒤 예약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부담이 함께 몰려 왔습니다. 돈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구매하는만큼 그에 상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저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분명 독자분들은 제 블로그에서 글을 읽는 것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글을 살펴보게 될테고 지불한 결코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미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45일간의 프로젝트 대장정이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 프롤로그 작성

퍼블리에서 프로젝트를 펀딩하는 동안 총 3번의 미리보기 글이 발행될 예정이라고 PM님께 전달 받았습니다. 그 첫번째 글이 바로 프롤로그 입니다. 저의 경우 일본의 디테일에 주목하게 된 이유부터 디테일에 반한 여러 순간들에 대해서 사례를 나열해보는 방식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퍼블리에서 글을 작성하게 되면 우선 저자가 1차로 초고를 완료합니다. 이후 PM이 저자의 1차 초고를 읽고 피드백을 남깁니다. 전체적인 글의 방향이라든지 아니면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제안줍니다. 이후 저자는 다시 PM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원고를 마무리하죠. 그 이후부터가 저에게는 새로운 협업이었습니다. 바로 에디터가 제 글을 에디팅해주는 것입니다. 블로그의 경우 제가 원고를 쓰고 퇴고를 한 뒤 바로 발행하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제 글을 누군가가 더 좋은 글로 에디팅을 해주는 경험이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퍼블리에서 글을 쓰면서 에디터의 역할과 에디팅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에디터께서 한번 에디팅 해주신 부분은 이전과 다르게 확연히 더 읽을만한 부분으로 바뀌었습니다.

스크린샷 2018-02-25 오후 7.01.55
▲ <도쿄의 디테일> 프롤로그 1화를 박혜강 에디터님이 에디팅해주신 부분. 많이 부족한 저자 초고가 멋진 디지털 리포트로 바뀌는 순간.

<도쿄의 디테일> 글의 경우 박혜강 에디터님께서 작업해주고 계십니다. 구글 문서의 변경사항 내역을 보면서 저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에디팅 해주셨는지를 버전별로 체크하면서 볼 수 있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오히려 저의 안좋은 글쓰기 습관에 알게 되고 좋은 글쓰기를 배우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복수형을 많이 쓴다든지, 아니면 수동형을 많이 쓴다든지, 띄어쓰기를 틀린 부분이 있는지 등을 처음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의 글쓰기부터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퍼블리에서 좋았던 점은 저자 뿐만 아니라 에디터의 이름도 함께 올라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글을 정말 잘 쓰셔서 에디팅이 필요없는 저자분도 분명 있으시지만 저의 경우는 제 글쓰기가 아직 많이 부족한다는 것을 알기에 에디팅 이전과 이후 버전의 실력 차이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점은 분명 에디터의 힘이 큰데, 다른 출판물을 살펴보면 에디터가 숨겨져서 잘 안보이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퍼블리에서는 “생각노트 외 1명” 으로 표기되며 에디터분의 프로필이 소개되는 부분이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스크린샷 2018-02-25 오후 6.41.30
▲ 다른 출판물과는 달리 에디팅 작업을 해주신 에디터도 바이라인에 소개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데스크 편집자의 최종 관문을 통과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도 새롭게 배우게 되었는데요. 데스크 편집자가 최종적으로 글을 살펴보면서 검수를 진행하고 글의 발행 가능 여부와 일정을 결정하는 작업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후 데스크의 최종 확인이 완료되면 퍼블리 콘텐츠 시스템에 업로드가 되고 이후 퍼블리싱 되게 됩니다. <도쿄의 디테일>의 경우 사진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보니 저작권 관련해서 박혜강 에디터님, 그리고 PUBLY 손현 에디터님께서 너무 고생해주고 계십니다.

이 정도까지가 프롤로그까지 쓰는 과정에서, 퍼블리 저자로 느낀 점이었습니다. 정리해보면 그럴습니다. 제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멋진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리딩해주시는 PM, 저의 부족한 글을 멋진 글로 만들어주시는 에디터, 최종적으로 원고를 확인하면서 저작권 및 예상 리스크를 고려해주시는 데스크,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디자인들을 멋지게 만들어주는 디자인팀, 페이스북 광고와 링크 유입등을 분석하며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그로스팀 등으로 인해 하나의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프롤로그 그 이후의 단계에서 느낀 점들에 대해서는 02편에서 계속 이어서 기록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퍼블리와 함께 열심히 리포트 발행 날짜에 맞춰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좋은 퀄리티의 리포트를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추가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도쿄의 디테일> 바로 가기

매주 화요일,
한 주간 인기있었던
브랜드 및 트렌드 포스팅을 보내드립니다.
SEE SAMPLE

지금 6,171명이 함께 보고 있습니다.


 

Total
175
Sha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