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개인적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말해볼까 합니다. 사실, 이 블로그의 시작은 ‘저’를 위함이었습니다. 제가 워낙에 다른 사람에게 제 이야기를 안하는 성격이다보니, 저의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적거나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블로그였습니다. 하지만, 예상 밖에도 많은 분들께서 글을 좋아해주시고 블로그가 관심을 갖다보니 주변을 의식하는, 이상한 병이 또 돋았습니다. 이 정도 깊이의 글을 보면 다른 분들이 실망할거야, 라든지 정보를 얻기 위해 즐겨찾기를 하거나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께 나의 일기장을이 의미가 있을까, 와 같은 생각 때문에 제 이야기를 점차 하지 못하게 되었죠. 그래서 심지어, 이 곳은 웹 매거진 형태로 전환하고 ‘진짜’ 나의 블로그는 따로 만들까, 같은 생각도 솔직히 해봤었습니다. 이미 제가 누구인지 알기 시작한 분들도 생겨났구요 (찔끔하시나요?)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시작으로 ‘요즘 근황’이라는 시리즈를 해볼까 합니다. ‘요즘 근황’은 그야말로, 진짜 저의 개인적인 근황입니다. 출퇴근길에 가볍게 생각해본 것은 무엇인지,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이며, 새로 생긴 취미는 무엇이고, 어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지 등을 이 곳에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카테고리는 별도로 둘 예정이라, 만약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싫은 분들이 있다면 보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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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푹 빠져 있는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입니다. 사실 창피하게도, 무라카미 하루키가 국내에서 이렇게 명성을 얻기까지, 그의 책을 1권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그의 유명한 소설 <1Q84>도 아직 안 읽어봤죠. 제가 군대에 있을 때 <1Q84>가 국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베스트셀러 1위에 몇 개월 동안 올라가 있었죠. 제 기억에는, 군대에 있던 도서관에도 이 소설책이 들어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꽤나 자주 책을 빌려서 읽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1Q84>에는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다 읽는 책에 대한 쓸데없는 거부감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의 책은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의 명성 덕분에, 그가 어떤 책을 썼는지, 문학계에서 어떤 존재인지 정도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책보다도 저는 그의 에세이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게다가, 소설가라는 업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그의 철학을 이야기할 법한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 제목에 호감이 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에 빠져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결같게 소설을 쓰고 있다는 그에 대한 존경이 생겨났습니다. 오리지널리티가 무엇인지, 자기 혁신성이 왜 필요한지, 소설가에게 있어서 그 어떤 것보다도 내 책을 사주는 독자가 중요하다는 그의 솔직한 한 마디 한 마디에, 깊은 존경과 신선한 자극이, 지금까지는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주었습니다. 사실, 그가 ‘소설가’로서 이야기를 했지만, 이 이야기는 콘텐츠 제작자, 더 나아가서는 모든 ‘업’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좋았던 문구, 그리고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들었었던 생각은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서 정리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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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새로 바꿨습니다. 원래 쓰던 폰은 3년을 함께 한 아이폰6 플러스였습니다. 1개 앱만 실행시켜도 버벅거리느라, 여러 앱을 왔다 갔다 작업하는, 멀티태스킹은 꿈도 꾸지 못하는 사양이 되어버렸습니다. 비싼 기기값에 기본 4년은 꼭 쓰리라 결심했건만, 3년 이상은 쓰지 못하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설계해놨다는 음모론만 믿게 된 채 기기 변경을 결정했습니다. 새롭게 바꾼 휴대폰은, 아이폰7 플러스입니다. 우선, 큰 화면을 3년간 썼다보니 작은 화면으로 다운그레이드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매번, 큰 스크린때문에 휴대성에 불편함을 겪지만, 결국 구매를 할 때는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색도 실버에서 블랙으로 바꿨습니다. 흰색으로 3년간 썼으니 검은색으로 3년간 써볼 예정입니다.

아, 그리고 휴대폰은 새 폰이 아닌 중고폰입니다. 중고로 저렴하게 매입했죠. 판매자가 구매 후 4개월 사용했고, 8개월의 리퍼기간이 남아있습니다. 전, 사실 전자기기도 중고로 많이 구매합니다. (집에서 안쓰고 모셔져 있는) DSLR부터 아이맥, 맥북, 휴대폰까지, 거의 모든 전자기기가 중고로 구매한 것들입니다. 중고로 (잘) 구매하면 좋은 점은, 미개봉품이나 사용한 지 얼마 안된 제품의 경우, 새 것을 저렴하게 득템했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것과 기타 필수품, 예를 들면 케이스나 강화 필름 등이 이미 부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두 사기 거래가 아닌 “잘” 거래를 했을 때의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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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해외 아티클 스터디’ 인데요. 한국 내에도 한국어로 된 좋은 콘텐츠들이 너무 많지만, 영어로 작성된 좋은 텍스트 콘텐츠들이 정말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테크크런치나 미디움 같은 곳들이 아티클이 그렇습니다. 이런 해외 아티클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는 시간 정독을 해가면서 보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래서 , 의무감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자 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해외 아티클을 매주 3편씩 각자 읽고 요약을 해옵니다. 이를 하루 전에 공유하고, 스터디날에는 서로의 아티클을 토대로 생각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지금은 저 포함 2명이 함께 해보고 있습니다. 어떤 스터디 시스템이 제일 적합할 지 테스트를 우선 해본 뒤, 좋은 분들에게 공식적으로 제안을 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스터디 했던 결과물이 휘발되지 않도록 어떻게 아카이빙해서 콘텐츠로 만들지도 함께 논의해보고 있습니다.

# 요즘 근황 시리즈는 계속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 댓글로 서로의 이야기를 함께 주고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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