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정말 유명한 플리마켓이 있습니다. 바로 띵굴마님이라는 파워블로거가 운영하고 있는 띵굴시장이 바로 그 곳입니다. 띵굴시장은 파워블로거 이혜선씨가 2015년 9월에 25명의 셀러와 함께 시작했던 ‘작은’ 플리마켓입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총 11번의 띵굴시장이 소비자분들을 만났고 올해 9월에 열린 11번째 띵굴시장에서는 총 198명의 셀러가 참여해 일산 벨라시타 지하, 지상에서 동시에 진행된 ‘대형’ 플리마켓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생활 잡화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음식, 패션 카테고리까지 갖추며 대한민국 대표 마켓 편집샵이자 생활 잡화 시장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에는 온라인 띵굴시장도 오픈했으며 135개의 셀러가 참여하는 2번째 온라인 띵굴시장도 9월에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총 198명의 셀러가 참여한 띵굴시장 11th. 처음 25개의 셀러들과 시작한 띵굴 시장은 이제 대규모의 플리마켓으로 진화했다 ( 출처 : 띵굴시장 페이스북)
▲ 11번째로 진행된 띵굴 시장 모습 (출처 : http://cfile27.uf.tistory.com/)
▲ 11번째로 진행된 띵굴 시장 모습 (출처 : 미디어고양)

“좋아하는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즐겁게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이런 취지로 시작한 띵굴시장은 어떻게 2년만에 플리마켓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를 갖추게 되었는지와 셀러들에게는 꼭 “참여하고” 싶은 마켓이, 소비자에게는 꼭 “가보고” 싶은 마켓이 되었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 ‘살림의 여왕’이 선택한 브랜드는 어떨까?

띵굴시장의 중심에는 바로 운영자 ‘띵굴마님’이 있습니다. 12년간의 니트 디자이너를 그만두고 살림과 관련된 블로그 ‘그 곳에 그 집’ 을 시작한 그녀는 주부들 사이에서 ‘프로 살림러’라는 별명을 얻으며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블로그 방문자 수는 점차 많아졌고 살림과 관련된 강연에 나서기도 하고 책을 출간하는 등 일명 ‘블로그 스타’로 등극했습니다. 현재 그녀의 블로그 전체 방문자는 무려 2,500만명이 넘고 그녀의 블로그를 구독해서 보는 사람만도 12만명이 넘습니다. 그녀는 일명 ‘블로그 스타 of 블로그 스타’입니다.

▲ 띵굴마님 이혜선 님 (출처 : 여성동아)

그런 그녀가 직접 사용하고, 맘에 들어하는 브랜드를 직접 선택해서 오프라인에서 선보이는 마켓을 마련한다는 소식에 주부들 사이에서는 ‘믿고 가는 마켓’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맘에 드는 상품을 구경만 할 수 있을 뿐 바로 구매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주부들이 댓글을 통해 어떤 제품이지, 어떻게 구매하는지 물어보는 문의가 쇄도했죠. 이를 보고 띵굴마님은 이렇게 반응이 좋은 브랜드들을 오프라인에서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물건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고 최종적으로 구매까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니즈를 띵굴마님은 일찍이 알아채고 2015년 9월 ‘띵굴시장:푸른 볕 드는 가게 길’ 이라는 플리마켓을 처음으로 오픈하게 됩니다.

▲ 띵굴시장 브랜드 홍보 영상. 띵굴시장의 브랜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출처 : 띵굴시장 페이스북)

블로그 운영 당시 그녀는 협찬을 일절 받지 않던 파워 블로거로 유명했습니다. 그 신뢰가 오프라인까지 그대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띵꿀시장에 들어오는 브랜드는 모두 띵굴마님이 직접 사용하거나, 그녀가 공감하는 의미있는 브랜드들입니다. ‘띵굴마님이 선택한 브랜드라면 분명 좋을거야!’ 라는 생각을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죠. 이는 많은 파워 블로거들이 협찬 광고의 금액적 유혹을 견디지 못한 채 신뢰를 잃어버린 경우와 정반대의 행보입니다. 띵굴마님 정도의  Top 파워블로거라면 분명 협찬 광고도 상당히 들어왔을테고, 방문자 수 역시 네이버 블로그 내 상위급에 들었기에 분명 받을 수 있던 광고비도 매우 높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일시적인 ‘수익’보다도 블로그를 방문해주는 사람들과의 신뢰를 가장 중요시 생각했습니다. 협찬 광고로 인해 엄청난 수익을 임시적으로는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신뢰를 잃고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협찬 광고로 승승장구 했던 1세대 블로거들은 지금 대부분 ‘신뢰’를 잃어 사라졌지만 띵굴마님은 1세대 파워블로거로서는 몇 안되게 아직도 승승장구 하고 있는 블로거가 되었습니다.

# 의미가 결국 브랜드를 만들다

띵굴 시장은 마켓을 오픈하기 전에 온라인을 통해서 홍보를 진행합니다. 이는 다른 플리마켓들과도 똑같습니다. 최근에는 모두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플리마켓을 홍보하죠. 하지만 다른 플리마켓들과 다른 홍보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띵굴시장은 참여하는 셀러들의 이야기와 ‘브랜드 스토리’ ‘브랜드 철학’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플리마켓들은 플리마켓 자체를 홍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속에 참여하는 셀러 각각의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습니다. 셀러명 정도만 알고 갈 수 있지 어떤 철학을 가진 셀러인지 미리 알고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띵굴 시장은 띵굴 시장 그 자체보다 참여하는 셀러들의 ‘브랜드 스토리’ 전달을 가장 우선으로 합니다. 이에, 띵굴시장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여하는 각 셀러들의 이야기가 담긴 포스팅을 마켓 오픈 전에 전달합니다. 게다가 단순한 포스팅이 아니라 참여하는 셀러의 제품사진 뿐만 아니라 제품 영상도 촬영 한 뒤 ‘콜라보’라는 이름으로 업로드합니다. 수십 개의 포스팅에 달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참여하는 셀러가 어떤 의미에서, 어떤 철학에서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지,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알려줍니다. 참여하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이렇게 고마운 홍보 방식이 없습니다. 플리마켓을 알리기보다 플리마켓에 참여하는 각각의 셀러 브랜드를 알리는 점이 다른 플리마켓과의 큰 차이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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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띵굴시장 공식계정에는 셀러들의 제품과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는 포스팅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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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러들의 철학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홍보 창구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 띵굴시장은 콜라보레이션 개념으로 셀러들의 브랜드 알리기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또한 띵굴시장이 마켓을 오픈하는 ‘갑’의 개념이고 그 밑에 ‘을’의 개념으로 셀러들이 들어와 있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셀러들을 알리기 위한 홍보 영상을 보면 모두 ‘띵굴시장 X OOO’ 식으로 풀어집니다. 띵굴 시장이 갑의 관계도, 브랜드가 을의 관계도 아닌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매회 마켓이 끝나면 셀러들과 띵굴마님이 함께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 문화를 보면 더욱이 그런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생산자, 소비자, 운영자 모두가 함께 하는 시장이 바로 띵굴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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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한 번째의 띵굴시장, 무탈하게 잘 마쳤습니다 . 무엇보다 고맙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이 말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달려와 주시고, 반갑다 해 주시고, 손도 잡아 주시고, 안아 주기도 하셨어요. 게다가 실물이 훨씬 예쁘다는 인사는 또 얼마나 많이 들었던지요. 이건 뭐 아주 복이 터졌잖아요, 글쎄. . 저란 여자를 알고 오신 분들이 계셨고, 띵굴마님이 뭐하는 사람인지 묻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먼 데서 오신 분들 계셨고, 가까이서 산책하듯 오신 분들도 계셨어요. 저는 그 모든 분들이 모두모두 똑같이 반갑고 또 그 만남이 참 좋았습니다. . 이번 시장에서는 저의 여섯 번째 책 [엄마 라이프]도 상품이 되어 많은 분들을 만났잖아요. 그래서 더 두근거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책 안고 가신 분들에게 작은 기쁨, 따뜻한 위로 한 조각이라도 전해져야 할 텐데 그러면서 괜한 걱정도 하고 있어요. . 함께 애쓰고 함께 즐기며 이틀을 뛰었던 200여 팀의 셀러 분들, 또 응원해 주신 모든 고객 분들께 고개 숙여 인사를 전합니다. . 여름 부스러기가 조금쯤 남아 있는 가을입니다. 오는 가을을 기쁘게 맞으시길 바랄게요. 또 만나게 될 그날까지 편안하세요. . #띵굴시장 @ddingulmarket . 📍[두 번째 온라인 띵굴시장] 9.12(화) 10:00 ~ 9.15(금) 24:00 www.ddingulmarket.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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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띵굴 시장이 의미 있는 점은 ‘기부 마켓’이라는 점입니다. 띵굴시장은 처음부터 셀러 모두가 동참하여 수익금의 일부는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 기부금만 1억 6천만원에 달합니다. 이 기부금 모두가 셀러들, 그리고 띵굴마님에게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들은 ‘함께’를 선택했고 수익의 일부이지만 11회에 걸쳐 1억 6천만원의 기부금을 만들었습니다. 매회 1,000만원 이상을 기부한 셈이죠. 셀러들은 자신들의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곳 뿐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소비자들은 자신이 지출한 금액의 일부가 기부가 된다는 사실에 선뜻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이렇게 띵굴 시장이 강조하는 다양한 의미들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를 움직이고 있고, 결국 플리마켓에서 독보적인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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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9월 15일 기준 띵굴 시장이 후원한 금액. (*업데이트 : 11회 띵굴마켓 이후 누적금액은 2억이 넘었다고 합니다)

# 인스타에서 가장 핫한 살림러들을 한번에 만나다

띵굴시장의 인기는 인스타그램의 인기와 정비례하게 올라갔습니다. 과거에는 살림과 관련된 제품, 브랜드 정보를 블로그를 통해서 소비했다면 이제는 많은 주부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살림과 관련된 제품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맘에 드는 브랜드를 팔로우하고 피드를 통해 이미지와 제품 정보를 받고 있죠. 다른 주부들이 겟하고 있는 살림 정보를 나도 얻고 싶은 심리와 함께 다른 주부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살림 정보를 찾는 재미도 인스타그램 안에서 즐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부들 사이에서는 핫한 ‘살림러’들을 인스타그램에서 찾는 것이 일상이 되어 갔습니다. 

띵굴시장은 이런 주부들의 변화를 감지해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살림꾼들을 띵굴 시장으로 모았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살림러들의 제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자 내가 모르고 있던 살림러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3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띵굴 시장을 “지난 3개월 동안 가장 핫했던 인스타그램 살림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주부들은 각인되었습니다. 

띵굴 시장은 온라인 홍보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셀러들의 브랜드를 모두 ‘띵굴시장’ 계정을 통해 알리고 있고 소개글에 그들의 인스타그램 링크도 함께 추가하면서 띵굴시장 인스타그램만 들어오면 수 백가지의 살림 브랜드 & 제품의 계정을 파토타기 식으로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띵굴시장의 인스타그램 오피셜 계정은 인스타 살림러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포털같은 곳입니다.

# 마치며

제가 띵굴 시장을 보면서 가장 주목했던 것은 ‘진정성’ 이었습니다. 1세대 블로거들이 협찬 광고로 인해 잠깐의 큰 수익을 거둔 대신 모두 사라져버린 지금, 띵굴마님 이혜선님은 “주부들에게 정말 좋은 브랜드를 알려주고 싶다”는 진정성을 가진 채 블로그, 오프라인 플리마켓, 온라인 플리마켓 등을 진행하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또한 띵굴 시장보다 참여하는 브랜드들이 더 돋보이길 바라는 마음에 매번 참여하는 셀러들의 브랜드 스토리 전달에 가장 크게 집중하고 있고 수익금을 기부하며 궁극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 마음이 참 따뜻했던 브랜드였습니다. 그래서, 2년에 불과했고 아직 뚜렷한 매출이나 이익을 거두고 있지 않은 브랜드이지만 세상에 이런 브랜드들이 더 많아졌음에 하는 마음에 띵굴시장 측의 어떠한 부탁이나 청탁없이 자발적으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꼭 성공을 거뒀다고,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고, 이익이 월등하다고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수 십년, 수 백년을 버텨왔던 브랜드들을 보면 사회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을 때만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갓 시작한 브랜드이고 어쩌면 소규모 비즈니스라고 할 지라도 의미있는 브랜드들의 케이스는 앞으로도 계속 다룰 예정입니다.

^1] 띵굴 시장에 가면 (출처:여성중앙)
^2] “살림의 여왕이 선보이는 제품 보자” 띵굴시장 몰려든 주부들 (출처:영남일보)
^3] ‘살림의 여왕’ 파워블로거 띵굴마님 이혜선 씨 인터뷰 (출처:한국경제)
^4] 헤더이미지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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