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듣는’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편이다. 하루 종일 고생한 눈을 위해(!) 잠시 귀를 빌리는 식이다. 출퇴근 시간이 무려 2시간에 육박하다보니, 그 시간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보내는게 좋을지 항상 고민을 한다. 이번 달에는 ‘듣기’에 꽂히게 되었고, ‘오디오클립’이라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에서 감명깊게 들었던 강연을 이 곳에 정리해두고자 한다.

1. 우리 모두 기쁨을 아는 몸이 되자 by 소설가 임영하

tvN ‘알쓴신잡’ 프로그램의 인기로 인해 요즘 대세가 된 소설가 김영하님의 강연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고 집단주의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 나 혼자 소외되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강연이다. 김영하 소설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고 얘기한다. (이는 아들러 심리학과 일맥상통하다) 다른 사람의 의견과 생각이 내 몸에 침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단단하고 견고한 내면, 즉 ‘건강한 개인주의’가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개인주의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의 단어이지만, 건강한 개인주의는 괜찮다는 것이다. 내가 인생에 주인공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로 인해, 상처 받는 사람들이 꼭 들어보면 좋을 법한 강연이다.

2. 불안은 사라질 수 있는가 by 하지현

간혹 불안이 심해질 때가 있다. 출근길에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뛸 때가 있다. 이렇게 뛰어도 건강에 무리가 없을까 싶을 정도로 뛴다. 그리곤 사무실로 들어와서는 괜찮아진다. 잠을 자다가도 마찬가지이다. 갑자기 불안에 휩싸일 때가 있다. 신경정신과 의사 하지현님은 불안에 대해서 너무 겁먹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어느 정도의, 적당량의, 불안과 긴장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욕망을 재조정하는 것이 불안과 긴장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욕망은 끝이 없다. 이 것만 가졌으면 싶다가도, 이 것을 가지면 저 것을 가지고 싶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불안하고 긴장되는 삶을 살게 된다. 저 것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과 저 것을 가지지 못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로. 욕망을 조정해야 한다. 그래야 불안과 긴장을 줄일 수 있다.

또 중요했던 포인트는 ‘고민도 결국 비용’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점점 고민을 많이 하게된다. 선택지가 다양해질 수록 더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명 ‘결정 장애’ 라는 것이 생겨난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은 그 고민할 시간에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결정하고, 미련없이 다른 일에 또 집중하는 것, 그것 역시 현명한 대처법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는, ‘정상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는 것이다. 우리는 조금만 가슴이 뛰어도 “나 너무 긴장했어!” “나 너무 떨려!” 등의 이야기를 한다. 이 정도의 긴장은 사실상 괜찮은데,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결과 이상신호라고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정상적인 범주를 넓히는 것이다. 이 정도도 정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불안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의사는 얘기한다.

3. 모르는 것을 아는 청춘 되기 by 김진혁 PD

고등학교 때 참 ‘지식채널e’ 를 좋아했었다. 그 당시 참 파격적인 다큐멘터리였다. 나래이션 없이 오직 영상과 자막만으로 메시지를 던지는 형식. 그 ‘지식채널 e’를 만들었던 김진혁 PD의 강연이다. 그가 어떻게 ‘지식채널 e’를 기획하게 됐는지 잘 나와 있다. 그 때 당시에는 지식이 갑이고 시청자가 을이었다. 지식은 시청자에게 날 받아들이라고 강하게 푸시했다. 시청자는 지식을 공부하듯이 익혔다. 당연히 그러니 재미없고 딱딱할 수 밖에. 김진혁 PD는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생각의 자극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생각했다. 시청자가 갑이고 지식이 을인 구조이다. 시청자가 생각을 하게큼 하는 것이 이 콘텐츠의 핵심이었다. 그 핵심은 통했고, 사람들은 지식채널e를 본 뒤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지식 채널e의 경우 e가 들어간 단어를 토대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영상이 제작되었다. 그 중에서 제일 많이 다룬 카테고리는 society 였다. 사회 문제를 다루는 영상이다. PD는 왜 자신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보다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이야기한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말이고, 이 강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4.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by 진중권

참 똑똑하다. 들으면서 감탄을 했다. 아는 것이 많다. 그리고 그 아는 것이 연결이 된다.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의 강연이다. 그는 미학을 연구하면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질문을 던진다. 이 강연에서 인상깊었던 포인트는 ‘노동과 유희가 구분되지 않는 세상’이 온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노동하는 장소와 유희를 즐기는 장소가 구분되어 있었다. 공장에서 노동을 하고, 집이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유희를 즐겼다. 하지만 지금은 노동과 유희 모두 ‘컴퓨터’로 즐긴다. 컴퓨터로 일도 했다가, 스포츠 생중계를 보면서 유희를 즐기고 있지 않은가. 굉장히 인사이트 있는 발견이었다. 또 하나 인상깊었던 것은 ‘온 사회가 게임화가 된다’는 것이다. 세상은 앞으로 거짓말쟁이는 용서할 수 있어도 재미없는 사람은 용서하기 힘든 세상일 것이라고 진중권 교수는 예측한다. 게임 요소를 적용하는 ‘게이미피케이션’ 현상이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다양한 예측의 방향들이 이 강연 속에 묻어있다. 미학적인 관점으로 우리의 미래를 미리 들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들어봐야 할 강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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