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제 스마트폰에 있는 그 어떤 앱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에서 얼마 전 출시한 ‘DISCO'(이하 디스코) 라는 서비스입니다. 디스코의 서비스 특징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개인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입니다. 나의 관심사가 뚜렷하면 뚜렷해질 수록, 내 취향을 파악해서 적절한 글, 적절한 사용자를 추천해주는 식입니다. 왜 이 서비스가 등장하게 됐는지, 요즘 제가 이 서비스에 푹 빠져서 열심히 하게 된 이유들, 그리고 어떤 점들이 개선됐으면 좋겠는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DISCO 앱은 무엇인가?

디스코는 2017년 6월에 태어난 따끈따끈한 서비스입니다. 디스코의 큰 특징은 “AI 플랫폼, 클로바”를 장착했다는 것입니다. 클로바는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으로 만들고 있는 차세대 인공지능 플랫폼(AI 플랫폼)입니다. 클로바의 역할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했었던 애플 시리, 삼성 빅스비, 구글 어시스턴트 등과 흡사합니다. 음성 인식을 통해서 명령어를 이해하고 수행하는 역할을 하죠. 뿐만 아니라 사용자를 더 잘 알아가는 똑똑한 기술입니다. 클로바 기술을 통해서 사용자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딥러닝하여 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거죠. 이런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은 네이버가 사용자의 뉴스 콘텐츠 소비 행태를 분석해서 맞춤형 뉴스를 전달 해주는 ‘AIRS’ 에서도 선보였습니다. 그 기능이 독립적인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로 나온 것이 바로 ‘디스코’입니다.

▲ 네이버에서 출시한 DISCO 서비스 (출처 : 블로터 )

디스코는 앱을 설치한 뒤 실행을 하게 되면 질문을 합니다. 1차 질문은 ‘좋아, 싫어’ 입니다. 여러 카테고리의 글들을 무작위적으로 보여주고 ‘좋아, 싫어’ 선택을 유도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취향을 1차로 파악합니다. 2차 질문은 사용자에 의한 관심사 직접 등록입니다. 사용자가 직접 ‘나는 이런 카테고리에 관심이 있어’ 라고 표현을 하는 거죠.

▲ 디스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가 진행된다 (출처 : 블로터
▲ 답변에 따라서 사용자의 취향으로 짐작되는 콘텐츠를 보여주면서 관심사를 ‘확정’짓는 단계로 접어든다 (출처 : 블로터 )
▲ 마지막으로,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관심사를 통해서 추천 고도화를 위한 배경지식을 쌓는다 (출처 : 블로터

그렇게 관심사를 등록하게 되면, 그 관심사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큐레이션 해줍니다. 또한 추천된 콘텐츠에 대해서 ‘좋아’ 또는 ‘싫어’를 사용자가 직접 의사 표시 할 수 있습니다. AI기술에 의해 추천된 콘텐츠가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를 물어보는 일종의 ‘설문조사’ 입니다. 설문조사 내용은 즉각적으로 학습되어 사용자의 취향에 맞출 수 있도록 고도화 됩니다. 좋아했던 콘텐츠류는 계속 보여지고, 싫어했던 콘텐츠류는 안보여지게 하는 ‘딥러닝’ 과정입니다. 디스코를 사용하면 할 수록 나에게 최적화된 콘텐츠가 추천될 수 있는 기반이 되는거죠.

▲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좋아한 글 등 관심사 기반으로 콘텐츠를 자동 추천해준다 (출처 : 블로터

두 번째는 글을 웹 브라우저상에서 소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첨부된 링크와 개인적인 의견을 함께 콘텐츠로 발행할 수 있습니다. 편리했던 점은, 지금까지는 콘텐츠를 발견하고 -> 여기서 공유 기능을 통해서 SNS에 올려야만 했다면 이 곳에서는 좋은 콘텐츠를 알고 있다가 웹브라우저 또는 네이버 검색 키워드를 통해서 재탐색 후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생각보다 굉장히 편리합니다. 예를 들면, 신문을 보다가 좋은 기사가 있으면 기존에는 네이버에서 검색 후 -> 링크를 확보하고 -> SNS를 열어서 -> 코멘트를 추가한 뒤 -> 공유를 했어야 했죠. 하지만 DISCO에서는 ‘검색어’를 입력 후 기사를 찾고 바로 ‘이 사이트 공유하기’를 하면 끝납니다. 아날로그에서 발견한 콘텐츠를 바로 디지털화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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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 주소를 복붙으로 소개할 수도 있고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탐색 후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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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를 입력해서 검색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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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으로 네이버에서 검색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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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글로 들어가 ‘이 페이지 소개’를 누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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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DISCO에서 소개할 수 있다

세 번째는, SNS 기능이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디스코는 SNS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나만의 ‘공간’이 있고 팔로워, 팔로잉 기능도 있습니다. 내가 팔로워한 사용자의 글이 올라오게 되면 알림이 오기도 하죠. 하지만 ‘관심사’ 기반이라는 점은 색달라 보입니다. 각 사용자들은 대표 태그 3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태그들은 사용자가 좋아한 글들의 태그이거나, 자신이 직접 소개한 글의 태그가 많은 순으로 보여지죠. 이를 통해 각 사용자별로 어떤 관심사,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취향이 비슷한 친구를 추천해주고, 팔로잉을 통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준다 (출처 : 아이튠즈)

DISCO 앱은 왜 태어났을까?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해 국내 IT기업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포인트는 편집자(인간)에 의한 큐레이션이 아니라 AI (기술)를 활용한 큐레이션이라는 것입니다. 카카오는 자동적으로 사용자의 뉴스 소비 패턴을 학습해 개인별 관심사에 최적화된 뉴스 콘텐츠를 노출해 주는 ‘루빅스’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네이버 역시, 비슷한 기술로 뉴스를 추천해주는 ‘AIRS’ 기술을 선보였죠. 그 결과, 네이버 뉴스판의 경우 편집자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는 40%대, 기술로 인해 자동으로 보여지는 뉴스는 50%대에 육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 – ‘투명성’ 돛 달은 네이버 한성숙號 “꽃길만 걷길…”)

▲ 사용자의 뉴스 콘텐츠 소비 행태를 분석해서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네이버 AIRS (출처 : 보드나라)

이처럼, 현재 IT기업은 AI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콘텐츠의 경우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잘 하기 힘든 영역이기도 합니다. 한글 콘텐츠는 한국 IT 회사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영어권 국가가 아니기에 글로벌 IT기업들이 추천해주는 ‘영어 콘텐츠’가 힘을 발휘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AI 기술의 발전을 위해 딥러닝(Deep Learning)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단위’ 사용자 참여가 필요하죠. 표본이 많으면 많을 수록 똑똑해질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DISCO앱도 그 고민의 연장선에서 등장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DISCO앱은 ‘테스트베드’ 성격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콘텐츠와 AI기술은 불가피하게 붙을 수 밖에 없는데, 어떤 사용성이 ‘최선’일지를 알아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관심사를 어떻게 등록하는지부터,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줬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추천해주는 콘텐츠에 대해서 거부감은 얼마 정도인지, 추천 콘텐츠에 대한 참여도는 일반적인 콘텐츠를 탐색했을 때보다 높은지 등을 테스트하는 거죠.

DISCO 앱을 직접 써보니…

a) Feedly + Disqus를 합쳐 놓은 서비스?!

Feedly는 RSS 구독 서비스로 팔로우 해 놓은 웹사이트의 글을 한 곳에 모아서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저 역시도, 제 취향에 맞는 수 십개의 웹사이트, 개인 블로그를 등록해놓고 이 곳에서 한 번에 글들을 보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모두 북마크를 해놓고 일일이 방문을 해야 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는거죠.

▲ RSS 기반 사이트/블로그 포스팅 콜렉트 서비스 Feedly (출처 :  http://devhd.files.wordpress.com )

저는 Feedly에서 ‘고퀄’의 글들을 보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의 큐레이터는 바로 저 자신입니다. 웹서핑을 하다가 제 취향에 맞는 사용자, 콘텐츠를 보게 되면 그 사이트를 구독해놓고 보는 거죠. 디스코앱도 비슷합니다. 제 취향과 비슷한 사용자, 콘텐츠를 팔로우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스코는 Feedly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생산자와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Feedly는 제가 직접 찾아 등록을 해야 하는 반면, 디스코는 알아서 찾아주는 편리함을 갖추고 있죠.

▲ 사용자가 ‘좋은 사이트’를 직접 등록한 뒤 한 번에 모아서 볼 수 있는 기능 (출처 : https://s3.feedly.com/)

디스코를 쓰면서 느꼈던 점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특히, 의견을 주고 받는 댓글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나의 관점에서 공유한 링크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관점과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코멘트 플랫폼 ‘Disqus’에서 느꼈던 재미와 흡사했습니다. Disqus는 ‘코멘트 플랫폼’으로서 Disqus ID 하나만으로 전 세계 수 백만개의 웹사이트에서 댓글을 남기고, 그렇게 남긴 댓글들을 별도로 정리해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댓글이 활발한 글들을 소개해주는 기능도 있죠. (참고 – 매달 5,000만개의 댓글이 등록되는 글로벌 코멘트 플랫폼 ‘Disqus’ )

▲ 글로벌 코멘트 플랫폼 ‘DISQUS’ (출처 : http://www.erlen.co.uk)

이런 환경 덕분에 Disqus 사용자들은 토론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이 모습을 전 디스코에서 봤습니다. 답글을 달고, 거기에 새로운 사용자가 또 추가 댓글을 남기면서 ‘건설적인 토론장’이 되었습니다. 물론, 서비스 초기 단계라 네이버 임직원들이 서로의 글에 댓글을 달고다른 사용자들의 댓글을 활발하게 달아주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이런 문화가 처음부터 조성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서비스 톤&매너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b) ‘글의 발견성’을 높이고 ‘콘텐츠 생명력’을 길게 해주는 매체

저와 같이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은 글의 발견성을 높이는게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가 아닌 이상, 네이버/다음 검색을 통해서 노출이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전 ‘취향 타겟’에게 도달해 글의 발견성을 높일 수 있도록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디스코를 쓰면서 이 곳이 꽤 매력적인 창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는 주로 브랜드, 트렌드, 인사이트 등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그럴 경우 이 관심사에 관심있는 디스코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웃링크(검색한 정보를 클릭하면 정보를 제공한 원래의 사이트로 직접 이동하여 검색된 결과도 보여주는 방식)를 지원하기에 블로그 원문으로의 유입이 가능하고, 이는 블로그 내 다른 콘텐츠 소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하죠. 실제로 1주일 동안 디스코를 열심히 한 결과 트래픽 유입이 디스코를 통해서 많이 늘었습니다. 적합한 타겟을 만나 ‘효용성’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가 되는 과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콘텐츠 생명력을 길게 해주는 매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상 한 번 소비되어버린 콘텐츠가 다시 ‘부활’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계속 같은 내용의 포스팅을 여러번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광고도 쉽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스코에서는 사용자에게 ‘추천’을 해주기 때문에 한 번 인정을 받은 글은 ‘지속적으로’ 사용자가 추천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에 디스코에 소개했던 글이 아직까지도 매일 꾸준히 ‘좋아요’를 받고 있습니다. 일회성으로 소비되다 죽은 콘텐츠가 아닌 계속 살아 남아 새로운 사용자를 만나는 중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퍼스널 미디어 또는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이 매체가 꽤나 매력적인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 얼마든지 내 취향 글만 소개하면 ‘태그 리더’가 될 수 있다

SNS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피드백’ 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올린 글에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면 재미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서비스를 떠나게 될 것 입니다. 페이스북이 ‘좋아요’ ‘댓글’ ‘공유하기’ 등의 피드백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최대한 다양한 피드백 시스템을 갖추고 ‘글 올리는 재미’를 주기 위함이죠. 디스코 서비스를 하면서 제게는 ‘좋아요’와 ‘댓글’이 가장 흥미있었던 피드백이지만, 또 재미를 느낀 다른 피드백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바로 ‘태그별 콘텐츠 랭킹’과 ‘태그별 인기사용자’ 였습니다.

디스코에서는 각 태그별로 어떤 콘텐츠가 인기 있는지, 어떤 사용자가 이 태그 분야에서 관심이 많은지, 그리고 이 태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몇 명 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을 태그와 함께 꾸준히 올리면 태그 내 상위권 사용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단, 큐레이션 퀄리티가 튀어나다는 전제 하에)

저의 경우는 ‘인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트’ ‘브랜드’ ‘마케팅’ ‘전략’ 등의 태그에서 일명 ‘태그 리더’를 하고 있는데요. 큐레이션의 노력이 실제 결과물(랭킹)로 보여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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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트’ 태그에서 태그 리더 (인기사용자)가 되어 있는 생각노트

실제로 디스코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디스코앱 내에서 키워드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기획 전문가는 #서비스기획 태그에서, UX 디자이너는 #UX 태그에서와 같이 말이죠. 특정 분야 (특히나,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인기 사용자가 되기 위해서, 또는 지속적으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좋을 글들을 큐레이션하게 되는 선순환 동기가 생기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d) ‘좋아요’ 덕분에 여뷰징이 쉽지 않다

SNS 서비스들의 또 다른 고민은 바로 ‘어뷰징’ 입니다. 어뷰징이란 서비스 목적에 맞지 않게 자신의 이해 관계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 내 기능을 남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비스가 인기를 얻게 되면 이 공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들은 서비스를 통해 특정 이득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어뷰징을 시도하게 되죠. 가짜 계정을 여러 개 만들기도 하고 특정 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리기도 합니다. 또한 댓글 스팸을 통해서 콘텐츠 생태계의 퀄리티를 흐리기도 하죠.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 인기 있는 SNS들이 이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 가짜 친구, 가짜 좋아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페이스북 (출처 : ㅍㅍㅅㅅ)

하지만, 디스코에서는 어뷰징이 일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우선은 사용자들이 ‘좋아’한 글이 계속 노출될 확률이 커지게 됩니다. 당연히 사용자들은 광고성 글에 대해서는 ‘좋아요’ 의사 표현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태그 랭킹에서도 사라지게 되고 다른 사용자에게 추천되는 일도 줄어들게 되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콘텐츠가 되는 겁니다.

DISCO의 미래를 상상해보다

디스코앱이 지난 주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불편했던 기능들은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ex. 좋아요 알림, 댓글 알림 등을 누르면 링크 원문으로 자동으로 들어가져서 1) 댓글창을 끈 뒤 2) 서비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뒤로가기를 했어야 했던 점 등) 그 밖에도 디스코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디스코가 이런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상상화와 함께 개선됐으면 하는 점 등을 정리해보았습니다.

a) 코멘트도 이제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제게 디스코가 매력적인 이유는 물론 좋은 글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점도 있지만 ‘코멘트’ 콘텐츠 생태계도 한몫 했습니다. 최근 이용해본 서비스 중에, 이렇게 생산적인 토론을 해볼 수 있는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코멘트를 잘 활용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댓글도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디스코의 댓글을 보면서 댓글이 하나의 콘텐츠화가 되는 것도 많이 목격했습니다. 이를 위해, 내가 담긴 댓글을 바로 콘텐츠화 할 수 있는 기능(디스코에서는 ‘소개하기’ 기능이 되겠네요)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의 큐레이션 링크에 대해서 여러 사람의 생각을 묶어서 볼 수 있는 기능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고, 콘텐츠로 새로 올렸다는 것은 링크의 가치가 인정받았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디스코에 소개된 링크 중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 레벨로 링크 퀄리티를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Disqus처럼 댓글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댓글을 건설적으로 등록해주는 ‘굿 리플라이어’도 늘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댓글 수정이 안되는 이슈가 있는데, 이 부분은 수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b) ‘사용자’ 보다는 ‘큐레이터’라는 명칭은 어떨까?

현재 디스코에서 활발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인기 사용자’로 부릅니다. 하지만 저는 디스코가 좋은 콘텐츠의 링크 큐레이션을 강화하기 위해서 사용자를 ‘큐레이터’라고 부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용자를 어떻게 서비스 내에서 호칭하느냐에 따라 사용자의 역할, 책임, 인식은 크게 달라집니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을 지향하는 브런치의 경우 콘텐츠 생산자들을 ‘작가’라고 부릅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생산자는 ‘작가’가 되었다는 성취감과 함께 고퀄리티 텍스트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암묵적인 ‘책임 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 브런치는 콘텐츠 생산자를 ‘작가’로 부르며 서비스 내 역할을 규정해주고 있다. (출처 : https://t1.daumcdn.net)

링크 기반으로 콘텐츠가 추천되고 운영되는 서비스이다 보니 ‘좋은 콘텐츠 링크’를 가져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큐레이션을 잘 하는 사용자들을 불러들어와야 합니다. 만약 사용자들을 ‘콘텐츠 큐레이터’ 또는 ‘큐레이터’라고 부르게 되면 확실히 서비스 내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고, “좋은 콘텐츠를 소개해주는 사람”이라는 암묵적인 명성을 얻게 되어 더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될 것입니다.

 c) 굿 리플라이어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현재는 네이버 직원으로 보이는 일부 멤버가 열심히 사용자들의 콘텐츠에 댓글을 달아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수가 급격히 늘어났을 때 ‘리플라이어’ 역할을 누가 해줄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서비스 초기에 구축되는 서비스 톤&매너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단계에서는 사용자 모두가 디스코에서 ‘댓글 토론’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않고(?)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서비스 문화를 늘어나는 사용자에게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마이너하게 PC 웹 모드도 지원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첨부된 링크를 읽고 피드백을 남기는 재미로 하고 있지만 모바일에서 긴 텍스트 콘텐츠를 읽는 것이 가끔 피로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알람에서 알람별로 ‘읽음으로 표시’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알림을 반드시 클릭 한 뒤, 해당 글로 이동해야만 알림표시를 삭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각 사용자 채널에서 보다 사용자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프로필’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라든지, 홈페이지 등을 소개할 수 있는 기능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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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을 읽음 표시하기 위해서는 각각을 클릭해서 모두 들어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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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를 더 잘 알려줄 수 있는 프로필 기능이 추가 되면 좋을 것 같다

마치며…

디스코 서비스 본연의 역할인 콘텐츠 추천의 경우는 지금도 놀랄만큼 잘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이자 SNS 기능을 담고 있는 독립적 서비스이기에 ‘추천 기술 고도화’만으로는 흥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링크를 디스코가 끌어들이고, 학습하는지가 중요한데 네이버는 그 역할을 각 분야의 전문가 또는 준전문가들에게 맡기고자 합니다. 그러기에, 더 많은 전문가들이 서비스에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고 추천 기술 뿐 아니라, 서비스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폰에서 가장 많이 열어보는 서비스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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