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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arly는 어떻게 ‘맞춤법 검사’로 매일 700만 명이 찾는 서비스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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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에서 무언가를 적는 경험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메일을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SNS에 짧은 글을 남기기까지, 또 많은 분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적는 경험과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것은 바로 ‘맞춤법 검사’ 입니다. 특히 ‘중요한’ 글일수록 맞춤법을 지키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집니다. 읽는 분으로 하여금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죠. 글을 작성하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을 지키는 것과 읽는 분을 위한 기본적인 예의가 바로 ‘맞춤법’ 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맞춤법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은 영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의 많은 인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맞춤법 지키기 어렵기로 소문난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에서도 물론 맞춤법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무언가를 작성 할 경우, 우리가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며 맞춤법을 체크해보는 것처럼, 그들도 맞춤법을 확인해봅니다. 바로 Grammarly (이하 그래머리) 라는 서비스를 통해서입니다.

▲ Grammarly 소개 영상

그래머리는 2009년에 미국 샌프라시스코에서 출시된 서비스입니다. 올해로 9년째 ‘영문 맞춤법 검사 도구’를 핵심 제품으로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놀라운 것은 ‘맞춤법 검사 도구’ 하나로 9년 동안 조용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머리는 매일 70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으며 그래머리의 장점 중 하나인 ‘구글 크롬 익스텐션’ 프로그램은 1,000만 명이 다운 받았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1억 달러(한화 1,085억)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으며 도구형 서비스로는 의외로 유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도 거두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기업 평가 사이트 Owler에 따르면 그래머리의 총 직원수는 140명이며 한 해 수익은 7.8Million 달러, 즉 한화로 환산하면 84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비슷한 연차의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사용자 수나 투자 규모, 수익 등은 물론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 했던 것은 ‘별 것 아닌’ 걸로 치부되는 ‘맞춤법 검사 도구’가 하나의 핵심 제품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맞춤법’ 이라는 작은 영역이지만 사용자에게 집중한 결과, 9년동안 조용한 성장을 거두고 있는 그래머리 사례를 보면서 배웠던 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 인공지능과 맞춤법 검사 도구의 만남

그래머리의 핵심은 ‘250개의 문법’입니다. 그래머리에 의해 정의된 250개의 문법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글의 틀린 표현이나 어색한 단어를 찾아줍니다. 게다가 더 나아가, 문맥상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수정을 제안하거나 새로운 어휘 사용을 제시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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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머리를 통해 영문 맞춤법을 검사하면 틀린 부분에 대해 수정을 제안해준다

그래머리의 맞춤법 검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서 점점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머신 러닝을 통해서 문법적으로 입증된 영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학습하면서 ‘잘 써진 영문’ 샘플을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이 개발했던 알파고가 바둑 대국을 위해 3,000만 개의 기보를 학습하며 ‘이기는 방법’ 을 배운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인공지능과 만난 그래머리는 이 덕분에 일반적인 사전이나 번역기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교정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신조어의 경우도 무조건 오류라고 내뱉지 않습니다. 신조어가 쓰인 다른 영문과의 비교를 통해 많이 사용되는 단어로 인식되는 경우에는 오류 표시를 하지 않습니다. 점점 더 맞춤법 검사가 온라인상에서 생산되고 있는 보편적인 영문글과 흐름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맞춤법 검사는 물론 ‘원칙’에 의해 운영이 되어야 하지만 ‘최신성’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경험해본 맞춤법 검사에서는 몇 년전부터 쓰여지고 있는 신조어나 기술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류’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나온 화법이 고려되지 못한 것도 자주 목격했습니다. 예를 들면, SNS 업로드용으로 해시태그와 태그를 섞어가면서 글을 쓸 때가 있는데, 이때 해시태그와 태그를 ‘오류’로 인식해서 모두 경고를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두, ‘최신성’이 가미되지 못해 벌어지는 맞춤법 검사 오류입니다.

그래머리는 맞춤법 검사의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도, 맞춤법 역시 최신의 글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작년 7월까지 1억 달러 이상을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했습니다. (참고 : Grammarly, With $110 Million, Brings Artificial Intelligence to Writing인공지능을 통해 최신 영문 콘텐츠를 계속 학습하고 있으며, 최대한 ‘젊은’ 번역기가 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머리 CEO Brad Hoover는 인공지능 기술과 그래머리의 만남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using artificial intelligence to help people with the substance and content of what they write”

– Brad hoover, techcrunch

사용자들이 자신의 적은 것의 핵심과 콘텐츠를 잘 알릴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인력 투입과 알고리즘 개선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맞춤법 검사 도구와 기술이 만나 보여지는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사용자가 영작을하는 ‘모든 접점’을 노리다

그래머리가 ‘맞춤법 검사기’ 라는 도구성 서비스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유료 BMbusiness model을 갖추며 700만 가까운 DAUDaily Active User : 매일 활성화되는 사용자 수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점은 사용자가 영문을 작성하는 ‘접점’을 공략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머리는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MS Office App이 출시되어 MS Office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영문을 작성할 때 맞춤법 검사를 바로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래머리는 구글 크롬 익스텐션 프로그램으로도 존재합니다. 사실, 그래머리는 구글 크롬 익스텐션 프로그램을 출시하면서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구글 크롬이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워나가게 되자 크롬 브라우저에서 바로 맞춤법을 검사할 수 있는 그래머리 익스텐션 앱의 인기도 함께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크롬을 이용하여 구글 문서에서 글을 쓰거나 페이스북에 피드를 올릴 때에도 글 작성과 동시에 맞춤법을 검사할 수 있게 되면서 ‘필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 그래머리 구글 익스텐션 앱
▲ 그래머리 크롬 익스텐션 앱을 설치하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의모든 텍스트 영역에서 맞춤법 검사를 바로 할 수 있다. (출처 : ScottAllen.com)

뿐만 아니라, 메일을 작성할 때도 그래머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메일을 작성하면서 즉각적으로 문법적인 오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영문으로 메일을 보내는 어떤 사용자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매일 영문 메일을 보내는 사용자라면 그래머리를 설치해 놓아야 할 이유가 명확히 생기게 되고 도구성 유틸리티가 필요한 모든 순간에 그래머리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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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익스텐션 앱을 설치해주면 Gmail로 영문 메일을 쓸 때 맞춤법 검사 결과를 바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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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짚어주고,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를 함께 제안해준다.

컴퓨터에서 스마트폰으로 급격한 디바이스 변화를 이룰 때, PC 기반의 모든 기업이 그랬듯이 그래머리도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문법을 지켜가며 잘 쓰고 싶은 글은 여전히 컴퓨터를 활용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PC 기반으로 지속적인 제품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이 예상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그래머리가 모바일 시대를 잘 대비하지 못한 것도 아닙니다. iOS와 안드로이드 키보드를 각각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메일을 보낼 때도 그래머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컴퓨터 및 스마트폰으로 영문을 작성하는 모든 경우에 그래머리를 만날 수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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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그래머리 키보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문장을 타이핑하는 동시에 맞춤법을 검사해준다.

도구형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그 기능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그 역할을 충실히 다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편리성과도 연결됩니다. 도구형 서비스 대부분은 혹 할 만한 기능은 가지고 있는 편리성을 놓치면서 결국은 쓰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좋은 기능이라면 사용자는 몇 번의 클릭이 필요하더라도 감수할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도 불편하면 사용하지 않게됩니다.

그래머리가 좋았던 점은,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순간에 함께 있다는 점입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이용하면서 글을 쓰는 모든 ‘순간’에 그래머리는 함께 합니다. 익스텐션 앱만 설치되어 있다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텍스트 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는 순간, 바로 맞춤법을 검사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편한데, 그래머리를 쓰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 맞춤법 검사기가 ‘학습 도구’로 역할하다

맞춤법 검사는 어떻게 보면 일회성 서비스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문법 체크가 필요한 순간에만 이용하고 수정하고 나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끝나게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머리는 거기서 더 나아가 ‘문법 학습 도구’로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우선, 그래머리를 통해 맞춤법을 검사하게 되면 전체 글에서 어떤 부분에서 문법적인 실수가 많은지 ‘통계’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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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 검사를 시행한 글에서의 전체적인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래머리는 일주일마다 메일로 위클리 리포트를 보내줍니다. 이 메일에는 다른 사용자 대비 문법적으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또는 어떤 부분에서 실력이 향상 되었는지 알려줍니다. 자신의 객관적인 문법 실력을 ‘맞춤법 검사’ 서비스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 프리미엄 사용자에게 보내지는 Weekly Report. 지속적인 맞춤법 검사를 통해 얼마나 많이 영문으로 글을 섰는지, 어느정도 실수를 했는지, 얼마나 돋독창적인 어휘력을 구사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출처 : https://reallygoodemails.com/promotional/email-digest/grammarly-weekly-report/)

이런 학습 도구로서의 기능은 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싶은 요인으로 작용됩니다. 그래머리에서 자주 검사를 하면 할수록 나의 문법적 취약 부분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주일 단위로 리포트를 보내주기에 실력을 트래킹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는 운동 기록이나 수면 기록 등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트래킹하면서 나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머리를 사용한다면 맞춤법 검사를 통해 기록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유료 비즈니스 모델까지 갖추다

그래머리는 무료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지만, 유료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간 단위로 결제하면 한 달에 11.66 달러를 지불하면 그래머리가 제공하는 프리미엄 기능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에서 팀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용 유료 상품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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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mmarly 유료 플랜

프로미엄 기능은 무료로 제공해주는 기능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맞춤법을 체크해줍니다. 동일한 단어가 여러번 반복되지 않도록 새로운 단어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문맥상의 에러 뿐만 아니라 문장 구조 오류도 잡아줍니다. 또한 80억개가 넘는 웹페이지를 살펴보며 의도치 않게 표절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막아주며 비즈니스, 학문 등 보다 전문적인 영역의 용어과 문법까지 체크해줍니다.

사실 도구형 서비스가 유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유료로 결제해서 사용할 만한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도구형 서비스는 대부분 1-2가지 핵심 기능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아 설치 대수를 늘린 뒤 서비스에 광고를 붙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래머리는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게다가 광고가 아닌 ‘유료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광고로 인해 도구형 서비스의 핵심 사용성을 해치는 것보다, 제품을 더 집요하게 사용할 헤비 유저에게 어떤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그 결과 기존의 맞춤법 검사기는 제공하지 않은 그래머리만의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 마치며

그래머리 사례가 제게 좋았던 이유는 작은 분야에서 오랜 시간동안 비즈니스를 만들면서 조용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신 기술을 반영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사용자가 어느 순간 글을 쓰는지 잘 파악하고 그 순간에 그래머리를 끼워넣으면서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문을 더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 층을 대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고민했고, 그 결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맞춤형 검사기’는 사실 별 것 아닌 서비스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포털에서 제공하는 맞춤법 검사기가 전부입니다. 몇 년이 지난 신조어를 입력해도 오류라고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한국어 시장이 비록 작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한 머신 러닝을 할 만큼 온라인 내 한국어 콘텐츠가 부족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쓰는 법’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편입니다. 오히려 단문의 시대가 오면서, 장문을 잘 쓰는 법에 대한 수요는 더 높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서점을 방문하면 ‘쓰는 법’ 에 대한 책이 눈에 띕니다. 이처럼 온라인 시대의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것은 맞춤법 검사기가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맞춤법 서비스와 일기가 만나, 일기를 적으면서 맞춤법도 함께 배울 수 있는 서비스가 있고 이를 통해 주간, 월간, 연간 어떤 부분에서 맞춤법을 많이 틀리는지, 향상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저의 경우라면 돈을 내고서라도 이용해 볼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력서나 비즈니스 메일을 보낼 때 즉각적으로 한국어 맞춤법을 검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유료로 구매할 의향도 충분하고요. 또 한국어 맞춤법 서비스는 글로벌 IT 업체가 침투하기 힘든 시장이니 오히려 더 가능성 있는 것도 아닐까요?

^1] Interesting Grammarly Statistics and Facts (Nov 2017)
^2] How Grammarly Quietly Grew Its Way to 6.9 Million Daily Users in 9 Years
^3] 
DESKER’s Tip: 영어표현을 자동으로 교정해주는 프로그램, Grammarly
^4] 영문 교정 프로그램 Grammarly 사용 후기
^5] Grammarly premuim 프리미엄 버전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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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DooPiano’의 빅팬(big fan)이 되면서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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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트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전 요즘 ‘유튜브 레드’로 많은 것을 듣고 있습니다. (참고 : 점점 ‘유튜브 레드’로 무언가를 듣게 되는 이유) 유튜브 레드에 가입하면 무료로 제공되는 유뷰브 뮤직 앱을 통해 커버곡 영상이나 공연 직캠에 들어가 있는 라이브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또, 유튜브 크리에이터분들의 콘텐츠를 영상이 아닌 오디오로 들으면서 마치 ‘팟캐스트’를 듣는 것과 같은 형태로 콘텐츠를 소비하기도 합니다.

그 중, 제가 최근들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바로 DooPiano입니다. DooPiano는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는 ‘K-POP 커버 피아노 아티스트’입니다. K-POP 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하고, 이를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죠.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지와 오디오 파형을 이용한 섬네일 이미지가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보여지며 실질적으로는 오디오로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영상 플랫폼 속에 있지만, 영상을 볼 필요 없는 ‘오디오’ 채널인 셈입니다.

▲ DooPiano의 K-POP 커버 피아노 연주 콘텐츠. 감각적인 이미와 오디오 파형은 DooPiano만의 시그니처이다. (출처: DooPiano 유튜브 채널)

DooPiano 유튜브 채널은 2016년 11월에 오픈했습니다. 2년도 채 되지 않아 팔로워 50만명을 모았죠. 전체 동영상의 재생수는 무려 6천만회에 육박합니다. DooPiano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윤두영님은 이 채널을 기반으로 ‘두피아노의 케이팝 콜렉션‘ 이라는 K-POP 악보집을 출간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K-POP 악보 서비스 사이트‘를 오픈하여 유튜브 콘텐츠와 커머스를 연결하는 실험도 하고 있습니다. 이 채널의 빅팬big fan이 되는 과정에서 느꼈던 인사이트를 포스트에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 일반적인 피아노 연주가 아닌 ‘K-POP 피아노 연주’

DooPiano 채널을 살펴보면 모든 콘텐츠가 K-POP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K-POP 노래가 아니면 이 채널에는 콘텐츠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저는 이 컨셉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여러 카테고리의 음악을 커버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크리에이터들보다 타겟이 명확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피아노 연주 채널이라면 타겟은 이렇습니다.

  1. 피아노 연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영상적인 측면)
  2. 피아노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 (오디오적인 측면) 이죠.

결국, ‘피아노’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해당 채널의 타겟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DooPiano은 ‘K-POP’으로 카테고리 범위를 좁혔습니다. 그 결과, 피아노를 좋아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있는 K-POP 팬이 찾게 되는 유튜브 채널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 방탄소년단(BTS) 팬들은 방탄소년단 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한 음악을 듣기 위해 이 채널을 찾습니다. 다른 K-POP 가수의 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특정 가수의 팬은 비록 아니더라도 한국의 가요를 즐겨 듣거나 관심이 있는 글로벌 팬이라면  그 역시 이 채널을 찾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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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oPiano 영상에 남겨진 글로벌 팬들의 코멘트 (출처 : DooPiano)

저는 이 채널을 보면서 ‘기획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피아노 연주 채널이 아닌 ‘K-POP’ 으로 범위를 한정시키고 좁히는 과정 덕분에 기획은 더 날카로워졌고 엣지가 생겼습니다. K-POP 카테고리는 너무 좁은거 아니야,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이제는 ‘좁힌 기획’이 오히려 기획에 힘을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늘 ‘넓게’ 생각하는 것에 의존해왔습니다. 추후 확장 가능성을 위해서,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넓은 방향으로 생각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커버해야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더 나아간 개념이 ‘플랫폼’ 이기도 합니다. 중개 역할만 할 뿐, 다수의 공급자의 다수의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짓는데에 초점을 잡았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포함시켜야,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넓게’ 생각하는 것을 바꿔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날의 사회는 필요한 발명은 대부분 ‘완료’된 시대입니다. 다수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상품은 대부분 등장했고 우리 생활 주변에 있습니다.  앱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0년여 간의 스마트폰 전성기 덕분에 있어야 할 서비스들은 다 만들어졌습니다. 크리에이터도 예외는 아닙니다. 뷰티, 게임, 리빙 등의 카테고리에서 ‘스타 크리에이터’로 손꼽을 수 있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그분들의 정보가 각 카테고리에 관심있는 80-90% 이상은 만족시켜주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모든 사람을 위한 ‘넓음’ 보다 특정 사용자를 위한 ‘좁음’ 입니다. 다수 중에서 좁은 카테고리를 좁혀 그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DooPiano가 그런 예입니다.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는 수 많은 곡을 모두 포함한 채널이 아니라 딱, K-POP 카테고리에만 집중했고 그 결과 전 세계 K-POP 팬들을 불러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유튜브 레드’의 성장 가능성으로 가장 빛날 수 있는 채널

최근 들어 DooPiano채널의 음악을 주변에서 많이 듣고 있습니다. 즐겨 찾는 서점과 병원에서 이 곳의 음악을 들었고 몇일 전에는 회사 주변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중간 광고 없이 피아노 연주곡이 연속 재생되고 있었는데요. 그말은, 이곳 모두 ‘유튜브 레드’를 통해 DooPiano채널의 음악을 재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변화는 조금씩, 그리고 넓은 범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튜브 레드는 작년 10월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현재 5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유튜브 레드는 전 세계 모든 국가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얼마전 유튜브 CEO 수잔 보이치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리코드 코드 컨퍼런스에서 유튜브 레드를 연내 100여개 국가에서 출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유튜브 레드와 유튜브 레드가 무료로 제공하는 유튜브 뮤직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이처럼 유튜브를 넘어 ‘유튜브 레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 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비해 어떤 유형의 채널이 ‘흥행’할지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텐데요. 제 생각에는 DooPiano와 같은 채널이 유튜브 레드 시대의 ‘흥행채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DooPiano의 콘텐츠는 영상 콘텐츠로도, 오디오 콘텐츠로도 사용자 니즈가 충분한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영상 콘텐츠 관점에서 우선 살펴볼까요? DooPiano채널의 영상에는 각각 감각적인 이미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마치 컴퓨터배경화면으로 삼아두고 싶을 만큼 말이죠. 이런 니즈로 인해 댓글을 살펴보면 다수의 사용자가 DooPiano 영상을 전체 화면(Full 화면)으로 해놓은 뒤 자동 재생을 해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자체로 디스플레이 효과와 함께 음악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튜브 레드 가입자라면 광고 없이 영상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속 재생을 해놓으면 광고 없이 콘텐츠만 연속적으로 시청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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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oPiano의 영상 섬네일. 감각적인 디자인이 묻어나있다 (출처 : DooPiano)

오디오 콘텐츠 관점에서의 사용자 니즈는 더 강력합니다. DooPiano의 모든 영상 콘텐츠는 오디오로 들어도 충분한 콘텐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영상 콘텐츠에 비해 유튜브 레드와 뮤직에 최적화된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사용자 입장에서도 피아노 연주곡은 꽤 매력적인 콘텐츠입니다. 일반적인 음악은 가사가 있다보니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때 듣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ASMR, 백색 소음(화이트 노이즈) 같이 집중할 때 흘려 들을 수 있는 음악 콘텐츠를 다수의 사용자가 찾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일명 ‘노동요’라고 부르며 일할 때 들을만한 음악을 찾기도 하죠. 피아노 연주곡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공부할때 듣기 좋은 피아노 모음 1시간 콘텐츠(위), 잔잔한 가요 피아노모음 1시간 콘텐츠 (아래). 이와 같은 사운드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 니즈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출처 : DooPiano)

둘째, DooPiano는 연속 재생을 하기에 최적의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이 점은 유튜브 레드 시대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유튜브 레드가 갖는 최고의 장점은 광고가 없다는 점과 백그라운드 재생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 2가지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는 바로 ‘연속 재생’ 입니다. 콘텐츠 사이에 광고가 없기에 연속 재생이 가능하고, 백그라운드 재생이 자동으로 되기에 유튜브 앱을 계속 들어가 선곡 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유튜브 레드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콘텐츠는 연속 재생에 최적화된 콘텐츠인데 DooPiano의 콘텐츠가 바로 ‘연속 재생’ 포인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유튜브 콘텐츠입니다.

# 콘텐츠와 커머스의 연결, 악보 판매 사이트 오픈

DooPiano 채널은 얼마전 웹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바로 ‘K-POP 악보 커머스’ 사이트입니다. DooPiano의 경우 K-POP 노래를 듣고 악보 작업을 한 뒤 피아노로 연주한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고 있는데요. 콘텐츠 창작 중간 단계에서 만든 ‘악보’를 사용자 대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 DooPiano 채널 운영자가 호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1개 악보 당 호주 달러 2.5불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한 영어를 지원하면서 한국 사용자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이에 대한 반응은 뜨겁습니다. DooPiano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어본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나도 피아노를 이렇게 쳐보고 싶다’ 는 생각을 하게 되고 피아노를 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사용자의 경우 악보를 구매한 뒤 연습을 하는 단계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또 웹사이트를 둘러보면 각 악보마다 유튜브 콘텐츠를 매칭시켜 놓았는데요. 이 악보를 연주하면 이런 연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경험도 좋았습니다. 물론 악보를 판매하는 사이트가 이곳이 처음은 아니지만 실제 악보의 연주곡을 매칭해서 보여준 적은 처음이었는데요. 이처럼 콘텐츠 창작자에서 나아가, 이를 커머스와 연결시킨 점, 그리고 이로인해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까지 갖춘 점에 대해서는 배울점이 있는 케이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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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oPiano 웹사이트 모습 (출처 : DooPiano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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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악보마다 유튜브 콘텐츠를 매칭해두었다 (출처 : DooPiano 웹사이트)

# 마치며

지금까지 DooPiano의 빅팬(Big Fan)이 되면서 이 채널에서 느꼈던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K-POP 이라는 좁은 카테고리에 주목해 오히려 뚜렷한 사용자층을 모았고 문화적 장벽이 없는 ‘피아노 연주’ 콘텐츠로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영상이 아닌 ‘오디오’에 오히려 주목한 덕분에 본격적인 유튜브 레드/뮤직 시대에 가장 성장할 수 있는 채널로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또한 커머스로의 연결을 통해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덕분에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도 인상깊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면, 피아노 아티스트는 사실 나이와 큰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경험과 해석이 풍부해져서 더 깊은 창작물이 나옵니다. 이 말인 즉, 나이가 들어서까지도 계속 크리에이터로 남을 수 있는 지속 가능성을 갖췄다는 점과 같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속 가능성’을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겨주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채널이었습니다.

  • DooPiano의 모든 연주곡 및 피아노 악보는 한국저작권협회와의 계약을 통해 채널 운영자가 분기별로 저작권료를 납부하고 있습니다.
  • 해당 포스트는 DooPiano 측으로부터 어떠한 부탁도 받지 않은 순수한 목적의 포스트입니다.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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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의 맛집 소개에 왜 우리는 열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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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MBC ‘전지적 참견시점’ 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매니저들의 거침없는 제보로 공개되는 스타의 리얼한 일상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참견 고수’의 시시콜콜한 참견을 다루고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에 참견드립니다’ 가 방송의 핵심 주제입니다.

 

▲ 2018년 3월 10일 MBC에서 정규 방송을 시작한 <전지적 참견 시점> (출처 : MBC 홈페이지)

이 프로그램으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코 바로 개그우먼 이영자입니다. 그녀는 스케줄 동선에 따라 매니저와 함께 ‘먹방 투어’를 하는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주며 보는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죠?’ 라는 그녀의 질문에 ‘OO요’ 라고 매니저가 답하면 그녀는 신기하게도, 맛집과 메뉴를 바로 떠올리고 제안합니다. 거길 가면 그걸 먹어봐야 되죠, 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결국 그 식당에서 그 음식을 먹어보고나서야 끝납니다.

이런 대활약 덕분에 그녀는 ‘먹칼럼니스트’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일반적인 ‘먹방 찍는 방송인’을 넘어서, 맛과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수준급의 요리 칼럼니스트와 비슷하다는 의미로 붙여진 별명입니다. 제 N의 전성기라고 불릴 정도로 또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판매 수치도 그녀의 추천 능력을 증명합니다. 그녀의 휴게소 맛집 방송이 나간 이후, 방송에 나왔던 음식들의 판매 수치는 모두 급증했습니다.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먹은 ‘말죽거리 소고기 국밥’은 방송 전 주말에는 총 142그릇이 판매됐지만 방송 이후에는 582 그릇이 판매되었습니다. 안성 휴게소의 소떡(소세지와 떡 꼬치)은 방송 전에는 66개 판매됐지만 방송 이후에는 374개가 판매되면서 무려 6배 넘는 매출 상승을 거두었습니다.

▲ 한국도로공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매출 현황 (출처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지금까지 맛집을 추천해주는 방송과 먹방은 많았습니다. 이제는 다소 진부한 소재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의 맛집 리스트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김치만두를 먹은 방송이 전파를 탄 그 뒷날은 하루 종일 포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김치만두’일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어느 때보다 강력한 사회적 방향을 일으키고 있죠. 그녀의 맛집 리스트가 다른 맛집 추천보다 더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주관적인 관점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 각 음식에 대한 ‘의외의 원포인트’를 뽑아낸다

그녀가 방송에서 음식을 소개할 때 항상 하는 한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의외의 원 포인트’를 가장 먼저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김치만두를 소개할 때 그녀가 가장 먼저 처음 한 이야기는 바로 이 것이었습니다.

“그 집은 김치만두만 팔아.”

이 포인트에서 우리는 순식간에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보통의 만두가게라면 최소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같이 판매하기 마련인데 김치만두만 판매한다는 사실이 의외성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이 포인트덕분에  순식간에 그녀의 이야기는 ‘스토리’를 가지게 됩니다. “김치만두를 판매하는 식당”에서 “김치만두만 만드는 식당에서의 김치만두”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자와 후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의 스토리에는 특별함 없는 보통의 김치만두에 불과하지만, 후자는 고기만두는 안 파는 특별한 만두가게의 김치만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스토리 덕분에 이 식당은 ‘김치만두에만 올인하는 전문적인 식당’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런 포인트는 김치만두만이 아니었습니다. 닭볶음탕을 소개할 때도 그랬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한마리, 두마리 이렇게 시키잖아요. 근데 한마리는 부족하고, 두마리는 또 많고. 근데 이 집은 ‘한마리 반’이 있어요.”

이 역시 다른 보통의 닭볶음탕 식당과 무엇이 다른지 한가지 포인트로 가장 먼저 이야기해줍니다. 호기심을 끌고 그녀의 스토리텔링에 빠져들게 되는, 그야말로 입덕(어떤 분야의 마니아가 되었다는 신조어)의 순간입니다. 

결국, 그녀의 맛집 또는 음식 소개가 지금까지의 다른 맛집 또는 음식 소개와 무엇이 다를까 했을 때 그녀는 ‘스토리’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포인트가 대중이 스토리에 빠져들게할 수 있는 장치인지, 어떤 점을 대중이 열광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스토리 텔러’ 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한 편의 완벽한 스토리를 만들다

우리가 그녀에게 열광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녀의 스토리 메이킹 능력을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한가지 포인트로 호기심을 끈 뒤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입니다. 이때부터 그녀 특유의 입담이 발휘됩니다. 실제로 음식을 만드는 것처럼, 또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녀의 생동감있는 표현력에 많은 시청자들은 저마다의 음식을 머리 속에 떠올립니다. 그리고 실제 음식을 보는 순간, 기대감은 현실감과 만나게 되면서 엄청난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그녀와 매니저의 폭풍 먹방을 보면서 보는 사람 역시 배불러지는 기현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입장에서 살펴보면 그녀의 스토리에 우리는 이렇게 따라가게 됩니다.

1) 의외의 원포인트에 우리는 호기심을 갖게되고 
2) 음식에 대한 생생한 설명으로 가상의 음식을 떠올리며 기대감을 갖으며
3) 실제 음식과 먹방을 보며 기대감은 대리만족으로 변하면서 폭발적인 만족감을 가져오고
4) 음식에 대한 소감을 다시 한번 들으며 ‘나도 먹어보고 싶다’ 생각을 떠올리며

한 편의 스토리에 함께 참여합니다. 이런 적극적인 참여는 강한 기억을 남기며 현실에서 나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 이영자의 ‘선택’이 주는 힘

우리는 많은 선택이 눈앞에 주어졌을 때 ‘실패가 뒤따르는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정보 비대칭을 막기 위해 솔직한 리뷰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 최대한 많은 정보 채널을 열어 두고 많은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맛집을 찾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는 음식과 식당이 정말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실패를 경험하는 식당을 회피하기 위해, 또는 성공적인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수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블로그를 찾아보기도 하고, 지인에게 추천을 받기도 합니다. 또는 수요미식회, 백종원의 3대 천왕와 같은 맛집 프로그램에 나온 식당을 찾아보기도 하며 미슐랭 가이드를 펼쳐들기도 하죠.

하지만 지금까지 개인 연예인이 그 어떤 이해관계 없이 자신의 ‘개인적인’ 맛집 리스트를 공개한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맛집 방송은 제작진이 직접 사전에 섭외해서 방송으로 세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방송사에서는 외주 제작사에 맛집 프로그램 제작 용역을 주게 되는데 이 경우 ‘돈의 유혹’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1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에서 그녀는 직접 맛집 이름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도 식당의 간판이나 이름 등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가 됩니다. 다른 출연진들이 어느 식당인지 제발 가르쳐달라고 해도 가르쳐 주지 않으며, 어떻게든 찾아내는 네티즌 수사대 때문에 대기가 많아진 식당에 편히 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불편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녀가 꼽은 식당은, 정말 그녀 개인적으로 수집해 놓은 맛집이었던 것입니다.

▲ 그녀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달력 뒷면 맛집 리스트 (출처 : MBC 전지적 참견시점)

그녀의 먹장군 캐릭터와 이해관계가 없는 맛집 리스트로 인해 그녀의 추천에는 힘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콘텐츠의 신뢰도 레벨을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일반 블로그 리뷰보다는 수요 미식회와 같은 맛집 방송이 더 믿을만하고, 맛집 방송보다는 개그우먼 이영자가 추천하는 맛집이 더 믿을만한 맛집이 된 셈입니다. 즉, 그녀의 추천 리스트는 맛집 추천 콘텐츠 중 가장 상위 레벨의 콘텐츠가 된 것입니다. 그녀가 선택한 맛집이라면 후회 없는 곳이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는 셈이고 그 어떤 맛집 추천 콘텐츠보다 가장 높은 콘텐츠 우선순위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 ‘장인 정신’이 만드는 큐레이터 신뢰성

그녀의 선택에 힘이 실리는 또 다른 이유는 그녀가 먹는 것에 있어서 보여주는 ‘장인정신’ 때문입니다. ‘제대로’ 먹는 법을 알려주면서 그렇게 먹지 않는 이들에게는 ‘하수’라고 농담삼아 부르기도 합니다.

이를 테면, 이런 조언입니다.

  1. 핫도그 반죽은 얇게 해서 먹는 것이 더 맛있다.
  2. 만두는 단무지 절반과 함께 먹을 때 제일 맛있다.
  3. 만두는 간장을 찍어먹는 것이 아니다.
  4. 회먹을 때 초장에 찍어먹으면 그건 초장맛으로 먹는 것이다.
  5. 돼지갈비를 양념에 버무리면서 구워라.
  6. 고기를 주물러 가면서 집게로 막 구워라.
  7. 면은 끊어 먹는 것이 아니다.
  8. 모짜렐라 핫도구에는 머스타드 소스를 뿌려야 한다.

▲ 그녀가 방송에서 선보인 고기학개론 (출처 : MBC 전지적 참견시점)

제대로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먹는 정석’을 접하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방법으로 먹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함께 저렇게 먹으면 진짜 다른 맛일까 하는 궁금증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영자식 먹는 법으로 먹어보기 위한 우리의 발걸음은 그녀가 방문했던 식당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 개그우먼 이영자가 선보인 핫도그별 소스 매칭을 따라해보는 소비자들

▲ 김치만두에는 단무지와 함께 먹어야 한다는 그녀의 메뉴얼을 따라해보는 소비자들.

▲ 그녀가 소개한 김치만두집의 지난 주말 상황

# 마치며

어떻게 보면, 그녀는 최고의 큐레이터 능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전문성으로 완벽하게 상대방을 설득하고 그녀의 ‘선택’을 믿는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먹칼럼니스트로 활약하게 된 포인트에서 분명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1. 의외성을 갖는 하나의 포인트로 같은 카테고리의 제품과 다른 ‘차별점’을 만들기
  2. 지금까지는 없었던 입담을 통한 음식 묘사, 맛 표현 등으로 독창적인 콘텐츠 만들기
  3. 큐레이션이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큐레이터의 전문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선보일 그녀의 맛집 큐레이션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

1 _ MBC 시사교양국 PD 출신 김재환 감독이 선보인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에 의하면 지상파 방송 3사의 맛집 프로그램이 돈을 받고 연출하는 ‘광고형 맛집’을 소개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참고 : ‘TV 맛집 프로’ 고발한 영화 ‘트루맛쇼’ 김재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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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정보를 얻는 모든 ‘소스’에 관하여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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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일주일동안 많은 정보를 소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 콘텐츠 뿐만 아니라 유튜브, 게다가 이제는 넷플릭스까지 즐기면서 정보를 얻는 소스는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제가 일주일 동안 정보를 소비하는 패턴, 또는 과정에 대해서 기록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록을 통해 제가 정보를 얻는 ‘루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적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 생각에 어떤 정보가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끔 독자분들께서 메일로 블로그 글의 소재와 주제가 어떤 정보에서 선택 되는지를 궁금해하시는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을 기준으로 제가 어떤 정보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 출근 준비 = 날씨 + 뉴스 + 전화 영어

우선 본업이 별도로 있다보니 주 5일은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출퇴근을 준비하는 시간 + 대중 교통 수단을 통해 이동하는 시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보를 얻는 모든 ‘소스’에 관한 기록이니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준비할 때부터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상을 한 뒤, 집에 있는 AI 스피커를 통해 ‘날씨’ 정보를 가장 먼저 묻습니다. 보통 “오늘 날씨 어때?” 라고 묻죠. 그렇게 하루의 첫 정보를 습득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뉴스 틀어줘” 라는 질문을 통해 뉴스를 듣습니다. 뉴스에 꼭 집중하기보다 출근 준비를 할 때 흘려듣는 용입니다. 잠도 깰겸 말이죠.

이후에는 2년동안 매일 20분마다 하고 있는 전화영어를 통해 ‘영어 정보’를 습득합니다. 3개월 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제가 한 문장을 말하면 곧바로 더 좋은 표현으로 바꿔주시면서 즉각적으로 단어와 표현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책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 프리 토킹free talking에 요즘은 더 빠져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많이 알게 되고 친해지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출근을 준비하면서 크게 3가지의 경로를 통해 정보를 습득합니다.

# 출퇴근시간 = 종이신문 + 인스타그램

출퇴근 시간을 합치면 통근 거리가 2시간 남짓 되기에 이 시간을 최대한 생산적으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생산성을 향한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근을 할 때 지하철에서 장 먼저 펼쳐드는 것은 ‘종이신문’입니다. 예전에 블로그에 종이신문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 쓰기도 했었는데요. (참고 : 매일 아침 출근길에 종이 신문을 읽는 이유) 정보의 편식을 최소화하고, 팩트 체크가 완료된 아티클을 읽고, 대제목 소제목으로 나뉘어져 있는 글을 보며 ‘글 쓰는 법’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종이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종이 신문과 관련되어 굉장히 개인적으로 와 닿았던 말이 있었는데요. 뉴욕타임즈 기자인 Farhad Manjoo가 2달 동안 종이 신문에서만 뉴스를 보면서 느꼈던 점에 대한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참고 : 두 달 동안 신문에서만 뉴스를 받아본 결과 알게 된 사실들)

“나는 신문에서만 뉴스를 받아보는 것이 오히려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늦게 뉴스를 받아보지만, 사건이 벌어지고 그 소식이 우리 집 앞에 전달되기 전까지 수백 명의 전문가가 나를 위해 많은 일을 합니다. 이제 나는 내가 지금 읽고 있는 뉴스가 거짓말인지 의심하는데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죠.”

– Farhad Manjoo

제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저에게는 신속성 있는 정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정제되고 팩트 체크가 완료된 아티클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읽을 것은 점점 많아지지만 그 중에서 ‘꼭’ 알아야 될 것을 우선적으로 접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소 올드해보일지는 몰라도 방식일지라도, 종이 신문을 매일 구독해서 출근길에 보고 있습니다. 또한 4년 전 갑작스럽게 생긴 비문증(눈 앞에 먼지나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증상)으로 인해 가급적 스마트폰 사용 자제를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권고받으면서 스마트폰이 아닌 ‘종이’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을 개인적으로 더 선호합니다.

종이 신문을 보는 방법은 보통 이렇습니다. 우선은 별도 책자 형태로 나와있는 ‘비즈니스’ 섹션을 우선 읽습니다. 경제, 경영, IT, 부동사, 재테크 등에 대한 정보를 가장 우선적으로 봅니다. 별도 부록으로 나와 있기에 가장 가볍게 볼 수 있고 대학교를 다닐 때 경제 신문(매일경제신문)을 장기적으로 구독한 적이 있기에 경영경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있고 그래서 비즈니스 섹션을 먼저 보는 것도 없지 않습니다.

비즈니스 섹션을 모두 보면, 그 다음에는 본지로 넘어가서 앞면부터 뒷면순으로 넘어가면서 봅니다. 처음 잃을 때도 훑는 편은 아니고 정독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편식하지 않고 보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훑게 되면 결국은, 제가 관심 없는 것은 스킵skip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출근 길에 1개 신문을 모두 읽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경우에는 가지고 있다가 주말에 남은 부분을 마저 읽습니다. 속도를 내서 하루에 1개 신문을 정독하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렇게까지 빠르게 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종이 신문을 보다보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DISCO 채널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종이 신문을 읽은 뒤 저만의 생각이나 의견이 생기면 DISCO 앱을 켠뒤 -> 링크 소개를 누르고 -> 네이버 검색을 통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입력해서 검색 후 -> 링크를 추가하고 저의 의견을 붙입니다. 링크를 복사-붙여넣기 할 필요 없이 바로 링크를 첨부할 수 있기에 이 방법이 편해서 개인적으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만약, 종이 신문 아티클에 대한 저의 생각이 궁금하시다면 DISCO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의 일부가 블로그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지하철 역에 내린 뒤 회사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립니다. 그 때는 빠르게 인스타그램을 봅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는 이유는 지금 뜨고 있는 문화나 트렌드를 거의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트렌드한 정보를 잡지를 통해 많이 획득했으나, 최근에는 잡지보다 더 빠르게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면서 인스타그램을 더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주 5일을 회사 일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요. 어디든지 많이 가보고, 경험을 해봐야 생각의 폭도 넓어지는데 말이죠. 그래서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살고 있는 분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팔로우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브랜드를 비롯하여 서점이나 책과 같이 제 취향과 비슷한 곳을 팔로잉following합니다. 이런 곳의 소식을 들으면서 브랜드에 대한 최신의 정보를 얻기도하고 독립 서점 계정을 통해서는 새로운 책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속초 동아서점의 매월 베스트 셀러 포스트를 좋아합니다.)

또는 저와 비슷한 또래이지만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살고 있는 분을 팔로잉합니다.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이 제일 무서운 것처럼 제 관심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또 제가 취약(!)하다고 생각되는 분야, 예를 들면 패션이나 인테리어 등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팔로잉을 하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하고 있는 분들을 살짝 공개해드리면,

# 퇴근시간 = e-book + (종이신문)

퇴근 할 때는 e-book으로 전자책을 보는 편입니다. 퇴근 후 집에가면 책을 안 읽게 되어 퇴근 시간 1시간 남짓을 독서 시간으로 정하고 책을 읽습니다. e-book으로 책을 보는 것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포스팅 한 적이 있었는데요 (참고 : e-book 리더기 ‘크레마 카르타’ 2년 사용 후기) 병렬 독서법(여러 권을 번걸아가면서 읽는 독서법) 을 활용하는 저로서 여러 책을 무겁게 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얼마 전에는 동생도 e-book 리더기(크레마 사운드)를 구매했는데요. 권당 5개 기기까지 이용할 수 있기에 ‘함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추가 되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좋은 문구를 보는 즉시 하이라이트 표시하거나 책갈피를 할 수 있어서 완독 이후 리뷰를 할 때도 좋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보다 전자책 기기로 보는 것이 훨씬 더 눈의 피로감도 없고요. 확실한 점은, 전자책 리더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눈에 띄게 독서량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잠깐 독서를 말씀드리면, 저의 경우는 한달에 5-10권 정도 읽는 것 같습니다. 전자책으로 판매할 경우에는 무조건 전자책으로 구매하며 전자책으로 나와있지 않은 경우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거나 중고서점에서 중고책을 구매합니다. 책 읽는 방법은 별다른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가 좋은 문구, 인상 깊었던 문구가 있으면 하이라이트 표시를 해두거나, 요즘에는 ‘‘생각노트’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좋았던 문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이폰 메모앱에 기록을 해둔 뒤, 책을 완독한 이후 리뷰글을 쓸 때 생각을 모아서 한 편의 글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공유하는 하이라이트 문구를 잠시 소개드리면,

책 <넷플릭스 하다> 하이라이트 문구

책 <아무튼, 서재> 하이라이트 문구

입니다. 이렇게 쓰레드 형식으로 만들어놓자 책을 읽은 뒤에 이 쓰레드만 읽어도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과 생각이 들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이런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책을 보는지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PUBLY 프로젝트가 끝난 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많은 독서를 했었습니다. 최근 1달 내에 구매한 책들을 살펴보면,

  • 하루키의 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 (e-book)
  •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e-book)
  • 아픔이 길이 되려면 (e-book)
  • 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 (e-book)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e-book)
  • 플랫폼 레볼루션 (e-book)
  • 북숍 스토리 (e-book)
  • 아무튼, 게스트 하우스 (중고서점)
  • 아무튼, 서재 (중고서점)
  •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 (중고서점)
  • 오가닉 미디어 (중고서점)
  • 라이프 스토밍 (중고서점)
  • 카오스멍키 (중고서점)
  • 넷플릭스하다 (중고서점)
  • 같이의 가치를 찾다 (중고서점)
  • 잠 (e-book)
  • 읽기의 말들 (e-book)

입니다. 최근에는 아무튼 시리즈와 북저널리즘, 유유출판사의 책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요즘 중고서점을 찾는 빈도가 더 늘었다는 점도 정보를 얻는 소스 변화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알라딘 중고서점을 갑니다. 알라딘에서 주로 전자책을 구매하게 되면서 회원 가입이 되어 있고 구매할 때마다 적립금이 쌓이는데, 알라딘 중고서점과 연동되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주로 중고서점에서 책은 이렇게 찾습니다. 우선은 중고서점에서 큐레이션 해 놓은 매대를 우선적으로 방문합니다. <출간일 1년 미만의 신간> 부터 <지금 들어온 책>까지 살펴보면서 제가 평소에 읽고 싶어했던 책이 있는지, 아니면 읽을만한 책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그 이후에는,  투 두 리스트to do list앱에 저장해 놓은 책 리스트를 검색합니다. 그러다가 재고 1권이라도 있을 때의 기쁨은 형언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요즘 시간이 생길 때마다 중고서점을 들르고 있고, 좋은 책을 저렴한 가격에 발견하는 재미도 느끼고 있습니다.

1편 끝.

  • 다음 2편에서는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습득하는 정보” 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주]

헤드 사진 출처 : https://ico.org.uk/for-the-public/official-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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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유튜브 레드’로 무언가를 듣게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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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에 들어가면 가장 많이 보였던 광고가 바로 ‘Youtube Red (이하 유튜브 레드)’ 였습니다. 유튜브는 유튜브 레드의 사용 경험을 알리기 위해 무료 사용권을 배포하고 있었는데 막차(!)에 올라탔습니다. 유튜브 레드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면, 유튜브 레드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멕시코, 뉴질랜드, 대한민국에서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유료 스트리밍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입니다.1

유튜브 레드에 가입 하면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선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광고를 최소 5초 이상 봐야 스킵이 가능했지만, 유튜브 레드 사용자에게는 광고가 보이지 않으며 바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백그라운드 재생’ 이 가능합니다. 기존 유튜브는 화면(영상)을 이탈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상과 오디오가 함께 끊겼는데요. 백그라운드 재생이 가능해지면서 영상의 오디오를 백그라운드 상태에서 계속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도 즐길 수 있으며, 유튜브 뮤직 앱YT Music을 다운받은 뒤 음악 서비스도 즐길 수 있습니다. 

▲ 유튜브 레드에 가입하면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오프라인에 저장할수 도 있고 백그라운드 플레이도 가능하다. (출처 : Tubefilter.com )

유튜브 레드는 현재 전 세계 5개국에만 서비스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바로 그 중 한 국가입니다. 2017년 10월 28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5번째 국가로 우리나라에서 2017년 12월 6일에 출시되었습니다. 일본, 대만 등을 제치고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유튜브 레드가 서비스 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2 그리고 얼마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리코드 코드 컨퍼런스에서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CEO는 유튜브 레드 출시 국가를 100여개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3 영상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멤버십 가입자를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저는 유튜브 레드 무료 이용권 이벤트 마감을 몇일 앞두고서야 가입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유튜브 레드에는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친구 중 유튜브 레드를 이용하는 친구가 1-2명씩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이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점점 주변에서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이 체감될 정도라면, 분명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매력 포인트가 있다는 이야기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접 사용해보면서, 어떤 포인트가 유튜브 레드의 매력인지 살펴보고자 했고 그 결과 최근들어 가장 많이 무언가를 듣는 서비스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레드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왜 점점 유튜브 레드로 무언가를 듣게 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 유튜브가 ‘오디오 플랫폼’이 될 수도 있겠다

유튜브는 모든 분이 잘 알고 있다시피 ‘글로벌 영상 플랫폼’입니다. 세계 각국의 영상이 유튜브 안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독점적 영상 플랫폼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으며 전 세계 영상 콘텐츠를 그야말로 모조리 긁어가고 있습니다. fortunelords에 따르면 1분마다 3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된다고 하니 정말 어마 어마한 양입니다.그 결과, 우리는 영상을 찾을 때 유튜브를 가장 먼저 떠올리고, 이곳으로 향하며, 이곳에 없다면 온라인에 없는 영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이렇게 막대하게 담고 있는 ‘영상’ 포맷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2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로 화면으로 보이는 ‘비디오’, 그리고 비디오와 함께 믹싱mixing되어 ‘오디오’ 입니다. 즉, 모든 영상마다 고유의 오디오도 함께 들어가 있는셈입니다. 그렇기에 유튜브는 영상 플랫폼이기도 하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비디오 플랫폼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오디오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물론 비디오가 메인이며 오디오는 비디오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지게큼 하는 조연 역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유튜브 레드를 사용하면서 영상의 ‘오디오’만으로도 충분히 콘텐츠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상’이라는 오디오 윗 레벨의 콘텐츠가 모여드는 플랫폼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영상을 구성하고 있던 ‘오디오’를 활용한 별도의 서비스가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BMbusiness model로 만들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 오디오로만 들어도 충분한 콘텐츠들. 북튜버 ‘겨울서점’ (위), 북튜버 ‘책 끝을 접다’ (아래)

많은 전문가들이 유튜브의 BM을 보면서 놀라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들은 창작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자 그들 자신의 수익 창출을 위해 ‘영상 광고’를 만들어 막대한 수익을 벌었습니다. 구글에 의하면 유튜브로 인해 한 해 벌어들이는 공식적인 수익은 무려 40억달러, 한화로 계산하면 4조 3,000억원에 달합니다.5 실제로는 그 보다 1.5배정도 더 많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상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유튜브는 이제 역으로 영상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상품(유튜브 레드)를 만들면서 또 다른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영상의 부가 요소인 ‘오디오’만을 추출해서 제공하는 새로운 유료 서비스를 만들면서 콘텐츠의 멀티 유즈multi use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 ‘비공식’ 음악 콘텐츠가 파워를 가지게 되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멜론, 벅스 등과 같은 음악 서비스를 통해서 음악을 즐깁니다. 저 역시 유튜브 레드를 듣기 전에는 네이버 뮤직을 통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이런 음악 서비스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정해져있습니다. 바로 정식적으로 발매된 음원이라는 점입니다. 즉, 발매사가 음반마다 별도로 있고 발매사를 통해 정식적으로 유통된 음원이 음악 서비스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그렇기에 비공식적인 음악 콘텐츠는 사실상 음악 서비스에서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유튜브 뮤직은 ‘비공식’이 주류입니다. 물론 각 아티스트의 공식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서 일반적인 음악 서비스가 제공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지만 그보다도 제가 더 자주 듣게 된 건 일반적인 음악 서비스에는 없던 ‘비공식 콘텐츠’ 였습니다.

▲ 이 영상의 오디오를 ‘음악’처럼 듣고 싶지만 멜론, 벅스 등과 같은 음악 서비스에는 찾을 수 없는 콘텐츠.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어느 날, 일반인이 부르는 버스킹 영상을 보고 그분이 부른 노래에 빠졌습니다. 노래 원곡도 물론 좋지만 이분이 부른 노래도 ‘음악’처럼 계속 듣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멜론이나 벅스와 같은 음악 서비스에는 이 음원이 없습니다. 제작사와 음반 발매사, 유통사를 거치고 만든 공식적인 음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버스킹 영상을 계속 틀어놓는 식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영상이 끝나면 ‘다시 재생하기’ 버튼을 누르며 자체적으로 반복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게 되면서 이런 ‘비공식 음원’을 일반적인 ‘음악’처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백그라운드 재생과 더불어 반복 재생이 가능하면서 영상 속에 있는 음악을 ‘진짜 음악’처럼 듣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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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유튜브 레드를 이용해서 버스킹 영상의 노래를 ‘음악’처럼 들었던 사례. 백그라운드 재생과 반복재생이 되면서 음악 서비스에는 없는 비공식 콘텐츠를 음악처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출처 : 생각노트)

이는 큰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은 제작사와 유통사가 음원의 유통 과정에 없습니다. 창작자와 사용자가 직접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창작자는 자신의 노래를 유튜브에 올리고, 사용자는 이 영상을 마치 음원처럼 듣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레드를 이용하면서 내는 멤버십 비용의 일부가 창작자의 수익으로 돌아갑니다. 실제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정산내역을 보면 Youtube Red 라는 수입 항목이 있다고 합니다.6 이제 유튜브는, 창작자가 영상뿐만 아니라 음악 콘텐츠도 업로드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오디오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굳이 기획사, 음반 제작사, 음반 발매사가 없어도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음원을 유튜브에 공개할 수 있고 음악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음원과 같은 소비 행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fan made 콘텐츠가 독보적인 큐레이션으로

유튜브에서 계속 무언가를 듣게 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재생목록’을 통한 큐레이션이었습니다. 유튜브에는 다양한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재생목록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재생목록을 만들면 이 플레이 리스트를 공개할지, 비공개할 지 선택할 수 있는데 공개를 하면 제가 만든 재생목록이 다른 사용자의 검색을 통해 열람됩니다. 특히 뮤지션의 경우에는 뮤지션을 더 많은 사람에게 홍보하고자 하는뮤지션 팬들이 만든 재생목록이 많은데요. 이 재생목록을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진정한 팬만이 만들 수 있는 재생목록이라는 점 입니다.

예를 들면, 멜론이나 벅스 등에서도 가수 아이유의 노래는 들을 수 있습니다. 앨범 별로 들을 수 있고 앨범에 수록된 노래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유가 부른 다른 가수 노래] 와 같은 큐레이션은 멜론이나 벅스 등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비공식적으로 발매된 음원으로 갖추어져있을뿐만 아니라 수 천팀의 뮤지션을 다루고 있는 서비스 운영 측에서 이렇게까지 한 뮤지션을 대상으로 깊게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튜브 뮤직에서는 서비스 주체가 아닌 ‘팬’에게 큐레이션을 맡깁니다. 아이유 팬은 자신이 듣고 싶어서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아이유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재생목록을 만들고 이를 공개하면서 다른 뮤직서비스에서는 없는 독보적인 큐레이션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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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뮤직에서 뮤지션을 검색하면 팬들이 만든 다양한 재생목록이 나오고, 이 자체가 하나의 큐레이션 리스트로 작동한다. (출처 : 생각노트)

그 밖에도 유튜브 뮤직에서만 발견할 수 있었던 재생목록은 다양했습니다. (재생목록을 클릭하면 실제 재생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fan made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독보적인 콘텐츠가 되면서 유튜브 뮤직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일반적인 뮤직 서비스의 큐레이션 주체는 대부분 운영 측입니다. 그리고 팬들이 DJ처럼 나서서 큐레이션을 한다고 해도 정식으로 출시된 음원으로만 구성할 수 있기에 유튜브 뮤직보다 다양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팬에게 콘텐츠 구성권을 넘긴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팬은 뮤지션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뮤지션이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이를 ‘묶어서’ 보여줄 수 있는 방법도 잘 알고 있습니다. 유튜브 뮤직은 큐레이션의 주된 주체를 서비스에서 사용자로 넘기면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큐레이션 콘텐츠를 갖게 된 셈입니다. 그리고 이 점이 가능한 점은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비공식 콘텐츠를 음악 콘텐츠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뮤직 스테이션’이 가지는 막강한 힘

유튜브 뮤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뮤직 스테이션’입니다. 유튜브의 뮤직 스테이션은 크게 2가지 기능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번째는, 라디오와 같이 24시간 무한 재생이 가능한 ‘내 뮤직 스테이션’ ‘끝없이 계속되는 맞춤 음악’ 입니다. 이는 제가 유튜브에서 봤던 영상, 그리고 들었던 음악 히스토리를 토대로 좋은 음악을 추천해주는 기능인데요. 가장 좋은 장점은 끊김 없이 계속 내 취향의 노래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즉,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선택 재생’할 필요 없이 내가 좋아할만 한 노래를 나의 능동적 행위 없이 자동으로 계속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듣다보면 내가 만들어놓은 플레이 리스트를 기반으로 노래가 재생되긴 하지만 1) 새로운 노래를 발견하고 싶다는 생각과 2) 재생될 노래를 선택할 필요 없이 알아서 재생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는 기능이 바로 ‘뮤직 스테이션’ 입니다.

두번째는, 비슷한 노래를 찾아주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면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영화의 느낌이 강하게 묻은 OST 노래를 선택했다면 그 노래와 비슷한 결의 노래를 자동으로 찾아주고 리스트를 만들어줍니다. 즉, 어떤 곡이든 곡 기준으로 뮤직 스테이션을 만들면 그 곡과 비슷한 노래를 찾아주는 셈입니다. 이 역시 내가 듣고 싶어하는 노래를 계속 더 추천해주는 기능으로서 비슷한 노래를 발견하는 재미를 사용자가 느끼게 해주는 유용한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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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의 뮤직의 ‘뮤직 스테이션’. 내가 들었던 노래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주기도 하고(좌) 특정 노래를 기준으로 뮤직 스테이션을 만들면 해당 노래와 비슷한 노래를 찾아서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출처 : 생각노트)

# 마치며

전 2주동안 유튜브 레드를 사용해본 결과, 기존의 뮤직 서비스를 해지했습니다.

1) 음악 서비스를 통해서 들을 수 있는 음원을 유튜브에서도 들을 수 있고
2) 거기에 부가적으로 더 많은 ‘비공식 음원’을 들을 수 있으며
3) 팬들이 만든 재생목록으로 뮤지션에 대해 더 깊이 알고
4) 뮤직 스테이션으로 좋은 노래를 지속적으로 발견하는 재미가 있으며
5)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팟캐스트처럼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유튜브 레드를 사용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음질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유튜브 레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디오 품질보다는 영상 품질을 더 중요시되면서 오디오 품질이 평균 이하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상마다 오디오 볼륨 차이가 크면서 어떤 음악을 들을 때는 볼륨을 높여야 했다가, 어떤 음악을 들을 때는 볼륨을 낮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오디오 품질을 따지기보다 더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맘이 훨씬 크기에 유튜브 레드를 음악 서비스의 대안 서비스로 꼽고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이제 영상 플랫폼을 넘어 오디오 플랫폼으로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통해 음악을 추천해주고 자동으로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주는 기술력이 접목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기존의 동영상에서 오디오만 들어도 충분한 콘텐츠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팟캐스트류의 오디오 콘텐츠들의 유튜브 업로드가 의무적인 과정이 되고, 유튜브 레드 사용자가 지불하는 비용의 일부를 쉐어하는 흐름도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

1 _ 유튜브 레드 @ 위키백과 링크
2 _ 용어로 보는 IT, 유튜브 레드 & 유튜브 뮤직 링크
3 _ 광고 의존도 줄이기… 유튜브, 유료 서비스 확대 링크
4 _ 37 Mind Blowing YouTube Facts, Figures and Statistics – 2018 링크
5 _ 37 Mind Blowing YouTube Facts, Figures and Statistics – 2018 링크
6 _ 푸른곰님 트윗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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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Y와의 협업에서 느끼고 있는 점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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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달려온 4개월이었습니다. 작년 12월부터 PUBLY와 함께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를 준비했고, 1월에는 프로젝트를 오픈했으며, 3월 중순에는 리포트 판매가 종료되었고 4월초까지 2번의 독자 티미팅까지 가졌습니다. 그렇게, <도쿄의 디테일>은 모두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처음 준비하고 원고를 마감하는 과정을 담은 <PUBLY와의 협업에서 느끼고 있는 점 01 / 02 편> 에 대해 많은 분들이 좋은 피드백을 남겨주셨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PUBLY 리포트가 나오는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피드백이 제일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오프라인 티미팅의 준비 과정 및 현장의 모습을 담은 03편을 발행하면서 이 시리즈 역시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참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도쿄의 디테일> 리포트에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지난 <PUBLY와의 협업에서 느끼고 있는 점 02> 포스트 퍼블리싱 이후에 리포트 판매는 종료되었습니다. 지금은 PUBLY 멤버십을 통해서만 보실 수 있는데요. 최종 목표 달성 스코어는 1,226% 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무거운 숫자였기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가장 먼저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3월 27일, 드디어 <도쿄의 디테일> 리포트가 발행되었고 현재 미리 구매해주신 독자분, 그리고 PUBLY 멤버십 사용자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리포트 발행 이후의 일정은 바로 ‘저자와의 만남’ 이었습니다. 사실 프로젝트를 런칭할 당시, 오프라인 미팅은 제외하고 싶었습니다. 익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내가 오프라인에서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일까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상품은 빼고 진행할지 잠시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리포트를 읽은 독자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 지, 어떤 피드백을 줄지 궁금해졌고 그래서 PUBLY의 오프라인 상품 중 가장 소수의 인원이 모이는 ‘티미팅’을 2번 진행하는걸로 결정했습니다.

# PUBLY 티미팅은 어떻게 준비될까?

오프라인을 준비할 때 PUBLY와 함께 가장 많이 협업했던 분은 커뮤니티 매니저 정윤님이었습니다. 정윤님은 PUBLY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모임을 기획하고, 프로젝트의 컨셉에 적절한 장소를 물색하며, 참석하시는 독자분들과 사전, 행사 당일, 그리고 사후를 모두 총괄하는 역할입니다. 물론, <도쿄의 디테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최우창 PM님도 함께 했습니다.

우선은 정윤님이 간략하게 구성해주신 오프라인 미팅 진행 안이 공유 되었습니다. 초안의 큰 틀은 정윤님이 구성하셨지만 저자의 뜻에 따라 얼마든지 프로그램 구성은 바꿀 수 있다는 적절한 유연성을 부여해주셨습니다.

스크린샷 2018-04-11 오후 9.29.39

이 티미팅 준비 문서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PUBLY가 주최하는 저자/독자 모임은] 이었습니다. 사실 오프라인을 준비하는 저자로서, 어떤 향의 모임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저의 경우는 오프라인에서 다수의 독자를 만난 적이 없었기에 어떤 얘기를 해야 할지, 어떤 결과 톤앤매너로 이야기를 해야 할지 ‘방향’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문서를 받은 뒤 가장 위 섹션을 보고 어떤 모임을 준비해야 하는지 감을 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오프라인 준비 미팅을 하기 전에 “미리 고민해 주세요!” 를 통해 저자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서를 토대로 티미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준비 과정을 통틀어 티미팅을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어떻게 하면 티미팅에 참석자하는 독자분들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갈 수 있을지”

였습니다.

솔직히 말해, 주말의 2시간은 매우 귀한 시간입니다. 티미팅 시간은 비록 2시간이지만, 이 모임을 위해 준비하고 이동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하루의 반나절을 이 모임에 투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귀한 시간을 투자해서 왔는데 티미팅이 끝난 뒤,

“내가 여기 왜 왔을까?”
“아.. 괜히 왔어. 시간 낭비, 돈 낭비네”
“얻어가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

생각한다면, 양쪽 모두 얼마나 안타까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저의 경험에 의한 것도 있습니다. 주말에 있는 강연을 시간내서 갔지만 소득이라곤 전혀 없이 허탈하게 돌아올 때에는 정말 화가 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강연이 의외로 꽤 많았고, 더이상은 이런 오프라인 강연은 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뵙는 독자분께 조금이라도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고민은 윤님, 우창님과 오프라인 준비 미팅을 할 때도 이어졌습니다. 처음에 제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는 ‘구글 테마 지도’였습니다. 제가 갔던 도쿄 여행지를 구글맵 내 테마 지도로 만들어 이 리스트를 선물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리포트에 담은 곳 뿐만 아니라 제가 추가로 더 가고 싶어서 즐겨찾기 해놓은 장소까지 모아둔 리스트였습니다. 그래서 추후, 도쿄를 가실 기회가 있다면 이 리스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찝찝함’이 계속 남았습니다. 이것이 과연 <도쿄의 디테일> 티미팅에서만 줄 수 있는 걸까 생각했을 때 아닌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었고 이 선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했을때는 더 심하게 고개가 갸우뚱거려졌습니다. 그렇게 잠시 침묵이 흘렀고, 이윽고 아이디어가 한가지 나왔습니다. 바로 리포트에는 담지 못했던 도쿄의 추가 디테일, 한국의 디테일, 온라인의 디테일을 편집해서 사례를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원고 막바지 작업을 하면서 저작권 이슈 등을 통해 리포트에 차마 담지 못한 도쿄의 디테일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또한 디테일 사례를 보면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제 습관때문에 한국에서 발견한 디테일도 사진첩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IT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보니 온라인 서비스에서 느끼는 디테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례들을 모아 <도쿄의 디테일> 오프라인 티미팅에 오시는 독자분께 선물로 드리기로 했고, 그렇게 ‘리미티드 숏 리포트’가 하나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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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 매니저 윤님, 우창 PM님과 함께 진행한 오프라인 준비 미팅 모습.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참석자들이 무언가를 얻어가실 수 있는 티미팅이 될까?” 였다. 그래서 나온 깜작 선물이 바로 ‘추가 디테일 사례를 담은 숏 리포트’

또한, 이렇게 선물을 정하게 되자 <도쿄의 디테일> 티미팅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리포트를 구매하신 대부분은 세심한 디테일 사례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작업으로 인해 끝났다고 생각했던 ‘마감’이 또 한번 생기기는 했지만 비싼 돈과 귀한 시간을 내서 와주시는 분을 위해서라면 결코 아까운 투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독자와의 티미팅, 그 현장의 모습

이런 준비 과정을 거쳐, 총 10분의 독자분들을 2번에 걸쳐 만났습니다. 생각노트 블로그 독자로 꼭 한번 뵙고 싶다고 메일로 말씀주시는 경우 1:1로 뵌 적은 있었으나 이렇게 단체로 뵌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티미팅 시작 전에는 스스로 살짝의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질문에는 충분한 답변을 드릴 수 있을지 등을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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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미팅 시작 1시간 전에 모여 준비하고 있는 모습.

시간에 맞춰 한분씩 도착을 하셨고, 정시가 되자 티미팅은 시작되었습니다. 커뮤니티 매니저 윤님은 도착하는 독자를 맞이하면서 ‘이름 스티커’를 하나씩 나눠줬습니다. 저도 ‘생각노트’ 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도착하는 독자분은 저의 정체(!)를 알게 되셨습니다. 참석자인줄 알았어요. 부터 생각보다 어리셔서 놀랐습니다. 까지 다양한 첫반응이 있었습니다 🙂

오프라인 미팅의 주된 진행은 우창님이 해주셨습니다. 다수의 오프라인 미팅 경험에서 쌓은 화려한 진행 솜씨 덕분에 티미팅은 우창님의 진행하에 수월하게 시작되었습니다. 티미팅의 순서는 이러했는데요.

첫번째,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티미팅에 참석한 목적, 그리고 무엇을 얻어가고 싶은지 등을 자유롭게 설명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어색한 공기는 사라지게 되었는데요. 자기 소개 마지막에는 티미팅 전에 미리 준비를 부탁드렸던 디테일 사례 1개를 언급했습니다. 역시나 <도쿄의 디테일> 독자답게 재미있는 디테일 사례가 많이 나왔는데요.

  • 투썸플레이스 조각케익을 두르고 있는 포장 비닐에서 돋보인 디테일
  • 현대카드 ‘House of the purple’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친절의 디테일
  • 청바지의 원조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셀비지 데님을 제일 잘 만들게 된 오카야마 이야기
  • 전 세계 톰브라운 매장에 숨겨져 있는 디테일
  • 아이용 장난감을 잘 건조할 수 있도록 ‘그물’을 함께 준 이야기

등 제가 모르고 있던 더 많은 ‘디테일’ 사례를 새롭게 알게 되면서 티미팅 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는, 저와 PUBLY가 함께 준비한 추가 디테일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편집한 사례들을 함께 보면서 사례가 가지는 의미, 왜 이 사례가 인상깊었는지 등을 제가 우선 이야기를 하고 이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기억하기에는, 한국에서 발견한 디테일과 온라인에서 발견한 디테일에 대한 사례 반응이 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도쿄’라는 리포트의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디테일 사례를 볼 수 있었기에 그러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은, Q&A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궁금한 것을 여쭤보는 경우도 있었고, 또는 다른 독자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첫번째 티미팅은 <도쿄의 디테일> 외에도 생각노트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어떻게 소재를 선정하고 글을 쓰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제가 설명을 하는 시간으로 대부분 채워졌습니다. 두번째 티미팅 때는 일본에 대해 정말 잘 알고 계시는 독자분들이 있어 그 분들의 해석과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두 티미팅 모두, 정말 알찬 주제들과 생각거리가 가득했고 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생각이 오고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돈을 내고 참석해야 하는 모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티미팅에서 오고 갔던 의견과 생각을 살짝 공개해보면,

  • 과연 기업과 브랜드는 어디까지 디테일을 챙겨야 하고, 어디까지 친절해져야 할까?
  • 왜 기업과 브랜드는 디테일까지 챙겨야 할까? 기본적인 목적에만 충실하면 되지 않을까?
  • 친절의 정의가 무엇일까? 꼭 서점이 친절해야 할까? 친절하지 않아도 서점이 아닐까?
  • 디테일은 결국 예측이라는 생각. 더 많은 예측이 더 나은 디테일을 만든다.
  • 제품이 장인정신을 가지는 것도 디테일이다
  • 일본은 왜 변태같은(!) 디테일을 가지고 있을까?
  • 디테일은 어느 순간에 빛나게 될까?
  • 왜 일본은 되고, 한국은 안될까? 그 이유가 무엇일까?
  • 디지털 시대의 디테일은 무엇일까? 디지털 소외 세대에게는 점점 불친절해지고 있는 현실
  • 디테일이 나올 수 있는 과정의 요건은 무엇일까? 치열한 토론, 갈등, 고민이 아닐까?
  • 일본이 전 세계 남성복을 이끌고 있는 이유가 뭘까?
  • 일본은 어떻게 미국패션을 이길 수 있었을까? 디테일이 원동력.
  • 일본의 진짜 모습에 관하여

등이었습니다. 이런 생각거리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 생각의 폭이 더 넓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더 많이 배워가는 유익한 시간이었고 2시간이 티미팅 전에는 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 해보니 오히려 부족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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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의 디테일> 티미팅에 참석해주셨던 독자분들. 1차 티미팅 (위)와 2차 티미팅(아래)

# 마치며

이렇게 2번의 티미팅을 끝으로,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는 모두 끝나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거의 일년의 1/4를 이 리포트에 집중하면서 보냈는데요. 이 과정에서 좋았던 점은 PUBLY 라는 곳과 함께 코워크co-work를 하면서 PUBLY의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조금이나마 가깝게 느껴봤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저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느끼기도 했었고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던 점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포인트를 다뤘던 시리즈가 이번 시리즈이기도 했고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PUBLY의 너무 많은 분이 고생해주셨습니다. 프로젝트를 처음 준비할 때부터 마지막 티미팅까지 4개월동안 거의 매일 연락하면서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린 우창 PM님, 처음 목차와 달리 2배 이상으로 원고 분량이 늘어나고 저작권 허락을 받아야 하는 이미지가 너무 많아 정말 고생하신 혜강 에디터님, 그리고 많은 노고가 깃든 원고가 독자분들께 잘 닿을 수 있도록 데스크 역할을 해주신 현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 밖에도 프로젝트와 정말 잘 맞는 포스터 및 포스트 이미지 등을 제작해주신 김영미 디자이너님, 발견의 가능성을 높여주신 그로스 및 제품 팀, 그리고 매번 ‘생각노트’ 글을 공유해주시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홍보를 해주신 박소령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끝으로, 이번 <도쿄의 디테일> 티미팅 사진 중 PUBLY분들과 찍은 사진. 커뮤니티 매니저 윤님(좌)와 애정(!) 하는 우창 PM님(우)과 함께 찍은 이 사진의 느낌이 따뜻하고 좋아서 보고 있으면 그냥 흐뭇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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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 블로그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의미있는 브랜드와 트렌드를 다루는 개인 블로그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뜻하지 않은 기회에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하고, 그리고 새로운 독자분들을 만나뵙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평생동안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PUBLY팀 그리고 독자 여러분, 마지막으로 티미팅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다음에 또 좋은 기회로 뵈요-! :)) / 끝.


👨🏻‍💻 <PUBLY와의 협업에서 느끼고 있는 점 01, 02편> 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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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기본’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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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넷플릭스를 늦게 시작한 편입니다. IT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보니 주변 직장 동료와 친구들은 이미 한 번씩 이용해본 서비스였습니다. 제가 넷플릭스를 처음 시작하게 된 건 2017년 12월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 입문한지 몇 개월 되지 않은 그야말로 ‘뉴비’1 입니다.

뉴비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건 이제는 넷플릭스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3명이 모여 가장 비싼 요금제인 프리미엄을 쓰면서 한 달에 4,800원을 지불하고 있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있고, 가끔은 고퀄리티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고 : 지금의 10대를 ‘마스 제너레이션’이라 부르는 까닭) 저와 같이 넷플릭스에 빠진 사람들이, 과연 왜 넷플릭스에 빠졌는지 분석한 뉴스와 블로그는 그 동안 많았습니다. 어디에선가 한번은 들어보셨던 이유일겁니다.

“독보적인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빅데이터 경영”
“막강한 오리지털 콘텐츠”

등이 바로 그런 이유죠.

물론, 이런 이유들이 오늘날의 넷플릭스를 있게 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4개월차 이용자 입장에서, 과연 이 이유가 넷플릭스에 사람들이 빠져들게 되고 무엇보다도 제가 빠져들게 된 이유일까, 생각해봤을 때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넷플릭스가 추천해주는 콘텐츠를 보면서, 왜 내게 이런 콘텐츠를 추천해줄까, 생각할 때가 훨씬 많으며 나의 취향과 ‘98% 일치’라고 언급해줬지만 2%의 아쉬움을 느낄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넷플릭스를 껴안고 살고 있는 이유는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기본은 무한한 편리함과 막강한 콘텐츠 소비 경험을 가지고 왔습니다. 넷플릭스를 사용해보면서 제가 느꼈던 ‘기본’에 대해 한 번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 TV, PC, 노트북, 태블릿, 모바일 어디에서나

넷플릭스는 모두 아시다시피 TV와 PC 뿐 아니라 랩탑(노트북), 태블릿, 그리고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디바이스 장벽device barrier이 없는 셈입니다. 요즘과 같은 클라우드 시대에 당연한거 아니야, 라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여러 디바이스를 통해 하나의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경험은 지금까지 많지 않았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편하게 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라는 상상은 했지만 현실에서 이용 가능했던 서비스는 없었던거죠. 그리고 넷플릭스를 제외하고는 콘텐츠 서비스 중에서 이와 같이 디바이스 장벽에서 해방된 서비스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디바이스간 콘텐츠 소비 경험을 살펴보면서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PC에서 다운로드 해서 시청한 영상 콘텐츠는 계속 이어서 보기 위해서는 모바일로 보기 위해서는 다시 옮겨서 봐야 했습니다. 또한 PC에 있는 콘텐츠를 TV에서 보기 위해서는 USB에 콘텐츠를 담은 다음에 TV 뒷 포트에 꽂아서 봤죠. 콘텐츠가 ‘파일’이라는 형태로 존재하면서 이를 다른 디바이스에서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이동 장치 또는 이동의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에서야 너무 당연하게 모든 디바이스에서 동기화Synchronization가 되는 것이 ‘기본’이라 여겨지고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기본이 아닐 때가 많았습니다.

▲ 넷플릭스가 지원하고 있는 디바이스. 스마트TV, 스트리밍플레이어, 게임콘솔, 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디바이스를 지원하고 있다.

뻔한 이야기일수 있겠지만, 아무리 넷플릭스가 콘텐츠 추천을 잘해준다고 해도, 고퀄리티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다고 해도 이런 편리함이 없다면 넷플릭스를 계속 사용했을까, 했을 때 전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가 불편해하고 있던 지점을 해결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그 위에 부가적으로 기술적 고도화 과정을 거쳤기에 오늘날의 넷플릭스가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천재지변이 오더라도 ‘이어보기’가 쉽도록

위와 연결된 이야기일수 도 있지만 제가 또 넷플릭스에 빠지게 된 이유는 넷플릭스는 ‘재시작’ 포인트를 너무 잘 기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영상을 재생하는 순간 동시에, 저의 영상 시청 마지막 기록이 맞물려 갱신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로 콘텐츠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컴퓨터를 종료시킨 뒤 다시 넷플릭스를 열어보면 정확하게 제가 영상을 본 마지막 지점부터 다시 재시작을 했습니다. 창이 갑자기 꺼져도, 컴퓨터가 갑지가 종료되어도, 스마트폰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되도 “어떻게든” 사용자가 영상을 어디까지 봤는지 기억하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시청하고 있는 환경에서 어떤 변수가 나타나도, 넷플릭스는 마지막 재생 지점을 정확히 기억하는 세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덕분에 4개월 동안 이용하면서 저의 마지막 재생 순간 이외에서 영상을 다시 시작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겪지 못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시청의 마지막 포인트를 기억하는 넷플릭스

콘텐츠에서 ‘이어보기’를 수월하게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나 장시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영상 콘텐츠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사용자가 그 콘텐츠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볼 확률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재생 지점을 잘 기억해뒀다가 사용자가 다시 해당 콘텐츠를 보고자 할 때 제대로된 곳부터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디바이스 환경이 다양해진 요즘은 디바이스간 끊김 없는 연결도 중요해지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에서 넷플릭스로 미드를 보던 사용자가 집에서는 TV나 PC로 넷플릭스를 볼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때도 역시 ‘재시작’이 중요합니다. 계정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클라우드 동기화를 통해 빠르게 동기화가 진행되면서 재시작 위치를 기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본’ 과 관련해서 넷플릭스는 정말 잘하고 있고 모바일->PC, PC->태블릿, 태블릿->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넘나들면서 넷플릭스를 즐기는 충실한 기본 기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 ‘어댑티브 스트리밍’으로 저화질이더라도 일단 영상을 재생

넷플릭스를 이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넷플릭스에서 영상을 처음 재생하면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매우 저화질일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흐르면 자동으로 화질이 업그레이드가 되는데요. 이처럼 처음에는 저화질로 일단 콘텐츠를 시작하고 차츰 사용자의 기기와 통신 환경에 맞춰서 화질을 조절해서 스트리밍하는 기술을 ‘어댑티브 스트리밍adaptive streaming‘이라고 합니다.

▲어댑티드 스트리밍에 대한 기술 설명 장표. 영상을 시작 할 때는 사용자 통신 환경에 따라 시작할 수 있는 퀄리티 수준이 여러가지고 있고 네트워크에 적응이 되면서 사용자의 통신환경에 가장 적합한 퀄리티로 자리를 잡게 해주는 기술 (출처 : http://slideplayer.com/slide/12389503 )

넷플릭스가 올해 3월에 준비한 기자 초청 투어에서도 어댑티브 스트리밍에 대해 언급을 했었는데요. 비유가 재미있었습니다. (참고 : A behind-the-scenes look at some of the tech powering Netflix streaming)

“당신이 호스로 양동이 물을 채우려고 한다면, 이는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가 들어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일은 양동이를 어느 순간에도 비어두지 않게하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장치에 버퍼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 Florance, Netflix Developer

이 점을 보면서 저는 일반적인 사고와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영상 사업자의 서비스를 보면 최적화된 화질로 콘텐츠가 시작될 때까지 무한 로딩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1080p로 영상이 제작되었다면 1080p 화질로 영상을 볼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로딩을 했다가 콘텐츠를 시작하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전혀 다른 방식을 사용합니다. UHD로 제작된 콘텐츠라고 할지라도 저화질로 우선 영상을 재생합니다. 이는, 영상 로딩에서 이탈하는 사용자를 잡고 어떻게든 빨리 콘텐츠를 시청하길 원하는 사용자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서입니다. UHD로 제작된 영상을 UHD 화질 수준에서 처음부터 보여주기 위해서는 최소 수 초 이상의 로딩이 필요하죠. 이 단계에서 돌아가는 로딩 아이콘만 보고 사용자가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초고화질로 영상을 스트리밍하게 되면 넷플릭스 서버 역시 부담을 가지게 됩니다. 양측 모두가 나름의 목표를 거둘 수 있는 현명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브라우저에서 바로 재생되는 편리함

넷플릭스 입문 과정을 겪고 있을 무렵, 어떤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야 컴퓨터에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지 찾아봤었습니다. 그리곤 깨닫게 되었습니다. 컴퓨터에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없어도 된다는 것을 말이죠.

▲ 어느 브라우저를 통해서든 넷플릭스를 간편하게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즐길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 종류에 상관 없이 ‘모든’ 브라우저에서 이용가능하죠.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재생이 되기에 완전히 제 컴퓨터가 아닌 경우에도 바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PC방에서도 넷플릭스 계정 로그인만 하면 바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친구 집에 가서 친구 컴퓨터로도 바로 넷플릭스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에 기반해서 콘텐츠를 스트리밍한다는 방식이 너무 편리했고 그 까닭에 락인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 ‘줄거리 요약’과 ‘엔딩 크레딧’을 SKIP

미드를 몰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드라마를 보다보면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앞부분에 나오는 ‘줄거리 요약’과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엔딩 크레딧’ 입니다. 넷플릭스는 이런 사용자의 고민을 잘 이해했고 서비스에 반영했습니다. 1화를 보고 2화를 볼 때 줄거리 요약이 나오는 부분에서 ‘줄거리 요약 넘어가기’ 버튼이 자동을 활성화되고 이를 클릭하면 줄거리 요약 부분을 패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 전에 ‘다음 화 보기’ 버튼이 활성화되고 이를 누르면 자동으로 다음 화로 넘어갈 수 있죠. 한 번에 드라마를 몰아보는 빈지 워치binge watch족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 마치며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물론 많은 분이 넷플릭스의 성공 포인트로 뽑는 부분도 맞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더라도 볼 만한 콘텐츠가 없으면 아무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봤을 때, 볼 만한 콘텐츠가 많아도 이런 ‘기본’적인 기능이 되어 있지 않다면 사용자가 락인 된채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까요? 

많은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가 넷플릭스의 ‘기본’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모든 디바이스에서 “끊김없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하고 있는지
  • 콘텐츠의 “재시작”이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빠른 동기화를 지원하고 있는지
  • 무한 로딩이 아니라, 우선은 빠르게 콘텐츠를 시작하고 차츰 적응될 수 있는 형태로 가고 있는지
  • 콘텐츠를 이용하는 환경(ex.브라우저, SKIP 등)이 엄청난 편리함을 주고 있는지

에 대해서 말이죠. 많은 콘텐츠 사업자들이 넷플릭스의 성공 요인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오리지널 콘텐츠’ ‘콘텐츠 큐레이션 기술’ 등을 최우선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죠.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것보다 넷플릭스의 ‘기본기’를 우선적으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본이 있어야 그 위에 콘텐츠가 쌓이고 추천 기술이 고도화되어도 서비스가 잘 작동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기본기를 갖추는 것 역시 쉬운일은 아니지만 먼저 해야 할 것과 차후 해야 할 것의 우선순위는 정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주]
1 _ 게시판이나 커뮤니티나 한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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