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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Y와의 협업에서 느끼고 있는 점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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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퇴근 후 또는 주말 동안의 저의 일상 대부분은 ‘글쓰기’ 입니다. 퍼블리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 때문입니다. 작년 12월 초, 도쿄 여행을 하고 있을 때 이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제안 받았고 어느덧 프로젝트가 전체 펀딩 기간의 절반 시점을 넘게 되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그 시간동안 퍼블리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관점으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 어떤 과정을 거쳐 한 편의 리포트가 나오나?

제 주위, 그리고 메일로 독자분들께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은 이런 질문입니다.

“어떤 과정으로 한 편의 리포트가 나오는건가요?”
“퍼블리와 함께 작업해보면 어떤까요?”

아마 퍼블리가 한국에서는 없던 텍스트 유료 콘텐츠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다보니 퍼블리는 어떻게 일하는지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고, 어떤 프로세스로 결과물이 나오는지 궁금해하는 분이 많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퍼블리에서 글을 쓰기 전에 이점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과연 퍼블리에서 리포트를 발행한 저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결과물을 만들어낸것일까 하고 말이죠. 저의 경우 프로젝트 전체 프로세스는 이렇습니다.

  • 도쿄 여행 (2017년 12월 초)
  •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 기획서 작성 (12월 중순)
  • PM과의 1차 미팅(2018년 1월 7일)
  • 프로젝트 오픈 준비(프롤로그 및 3개 목차에 대한 초고 작성)
  •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 오픈(1월 23일)
  • 100% 펀딩 후 원고 작성 시작(1월 25일)
  • 프롤로그(미리보기 1화)오픈
  • 얼리버드 예약 마감(2월 9일)
  • 미리보기 2화 오픈 (2월 13일)
  • 미리보기 3화 오픈 예정
  • 전체 원고 마감 (3월 5일)
  • 예약 판매 마감(3월 15일)
  • 리포트 발행
  • 저자와의 만남 (3월 31일, 4월 7일)

이 전체의 과정에서 어떤 점을 배우고 느꼈는지 블로그에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 모든 것은 구글로 이루어진다

프로젝트 제안 수락과 함께 프로젝트 PM인 최우창님은 구글 드라이브 폴더 하나를 공유해주셨습니다. 그 링크를 타고 안을 살펴본 순간 앞으로의 프로세스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시스템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오픈부터 오프라인 행사까지의 모든 자료들이 이곳을 통해 아카이빙되고 서로 협업의 과정이 진행되며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곳이었습니다. 원고도 구글 문서를 통해 작성해 나가고, 프로젝트 전체 일정은 구글 시트를 통해 공유되고 리포트에 필요한 사진/영상 등도 이곳에 쌓아나갑니다. 퍼블리 디자인팀에서 제작해주는 디자인 제작물도 이곳에 쌓이죠. 즉, 이곳에서 모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를 보고, 한 편의 프로젝트 발행이 시스템화가 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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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업무는 구글을 통해 진행된다. <도쿄의 디테일> 공유 문서. 이곳을 통해 모든 협업이 이루어진다.

# 프로젝트 기획서 작성

도쿄 여행 중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뒤 프로젝트 기획서를 우선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획서에 들어가는 내용을 바탕으로 퍼블리에 올라가는 프로젝트 페이지가 구성되게 됩니다. 기획서에 필수적으로 채워야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프로젝트 개요]

  • 프로젝트 제목
  • 목표
  • 메인 키워드
  • 희망하는 프로젝트 시작 날짜

[프로젝트 세부 기획안]

  • 요약 (2~3문장)
  • 대상 독자 (3~4그룹의 예상 독자)
  • 콘텐츠 소개 (콘텐츠 기획 의도 및 어떤 내용의 콘텐츠 인지 설명)
  • 콘텐츠 목차
  • 저자 소개

저는 프로젝트 기획서를 작성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프로젝트로 얻고 싶은 목표’ 섹션이었습니다. 프로젝트 기획서를 작성하면서 어떤 글을 쓰는 것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해볼 수 있었는데요. 프로젝트의 목표를 저자가 스스로 정리해보면서 리포트의 발행이 가지는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단순히 제목, 설명, 목차 정도로 끝나고 프로젝트 기획서라 할 수 있지만 얻고 싶은 목표를 저자가 스스로 정의해보는 과정은 리포트가 경제적인 수단을 넘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와 정보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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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 세부 기획서 중 일부.

프로젝트 기획서가 1차로 작성되면 이를 PM에게 보내고 메일을 통해 PM(Project Manager)과 계속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기획서를 발전시켜나갑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과정이 제일 힘들었지만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풍부한 기획력을 가진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는 시기였습니다. 결국, 글은 저자가 써야하기에 이 부분은 저자가 제일 많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PM의 피드백과 다양한 기획력은 프로젝트의 날을 세우고 엣지를 살리는 과정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도쿄의 디테일> 를 리딩해주고 계시는 최우창 PM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프로젝트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프로젝트 비하인드 스토리로 말씀드리면 처음부터 <도쿄의 디테일> 이라는 컨셉이 나왔던 것은 아닙니다. 저의 초기 기획은 기존 가이드북에는 없는 일본의 아이디어들과 도쿄를 다녀오지 않아도 알수 있는 최신의 도쿄를 담아보는 기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도쿄를 주목한 기존의 출판물과 리뷰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최우창 PM님은 더 뾰족한 기획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모았습니다. 그러던 중 최우창 PM님이 ‘도쿄의 디테일’이라는 핵심 워딩을 도출해주셨고 블로그 초기부터 사용자와 고객 입장에서 감동받는 포인트를 글로 살펴봤던 저의 경험을 버무려 보기 로 했습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도쿄의 디테일-고객을 위한 한 끗 차이에 주목하다> 라는 프로젝트 제목과 컨셉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지금의 프로젝트 이름이 나오기 전, 도쿄와 디테일이라는 핵심 워딩 도출 후 프로젝트 타이틀을 고민 하던 중 우창님이 제안해줬던 프로젝트 제목 리스트. 그의 디테일과 섬세함에 또 한번 놀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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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Y 최우창 PM님이 프로젝트 기획 당시 보내온 메일 중 일부. 이를 보고 엄청난(!) PM을 만났다는 생각을 직감적으로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디테일의 왕으로 꼽힌다고)

이렇게 퍼블리와의 첫 협업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 1차 미팅(w/PM) & 프로젝트 오픈

기획서가 어느정도 디벨롭이 되면 PM과의 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프로젝트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합니다. 프로젝트 런칭 날짜를 결정하고 리포트 발행날짜, 그리고 오프라인 미팅의 경우 티미팅/살롱/세미나 등 다양한 형식이 있는데 이중 어떤 오프라인 행사를 할지를 PM과 함께 논의하게 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일정에 맞춰서 원고를 써보거나 오프라인에서 독자분들을 만나본 경험이 없는데요. 그렇다보니 일정에 맞춰서 글을 쓸 수 있을까, 오프라인에서 도움이 되는 말을 독자분들에게 해줄 수 있을까 등을 굉장히 많이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주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2018년 1월 23일 드디어 프로젝트가 오픈되었습니다. 이때부터의 관심은 100%(펀딩 성공율)를 넘길 수 있을지 아닐지 였습니다. 100%를 넘기지 못하게 되면 아쉽게도 리포트를 발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100%가 채워지지 않으면 어쩌나 개인적으로 걱정을 많이 하며 자제하려고 했지만 새로고침을 계속 누르는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프로젝트 오픈 2일만에 100%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아마 기존 PUBLY 사이트에서 알림예약을 해주신 분들과 PUBLY에서 적절한 타겟에게 홍보를 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숫자를 본 뒤 예약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부담이 함께 몰려 왔습니다. 돈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구매하는만큼 그에 상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저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분명 독자분들은 제 블로그에서 글을 읽는 것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글을 살펴보게 될테고 지불한 결코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미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45일간의 프로젝트 대장정이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 프롤로그 작성

퍼블리에서 프로젝트를 펀딩하는 동안 총 3번의 미리보기 글이 발행될 예정이라고 PM님께 전달 받았습니다. 그 첫번째 글이 바로 프롤로그 입니다. 저의 경우 일본의 디테일에 주목하게 된 이유부터 디테일에 반한 여러 순간들에 대해서 사례를 나열해보는 방식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퍼블리에서 글을 작성하게 되면 우선 저자가 1차로 초고를 완료합니다. 이후 PM이 저자의 1차 초고를 읽고 피드백을 남깁니다. 전체적인 글의 방향이라든지 아니면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제안줍니다. 이후 저자는 다시 PM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원고를 마무리하죠. 그 이후부터가 저에게는 새로운 협업이었습니다. 바로 에디터가 제 글을 에디팅해주는 것입니다. 블로그의 경우 제가 원고를 쓰고 퇴고를 한 뒤 바로 발행하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제 글을 누군가가 더 좋은 글로 에디팅을 해주는 경험이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퍼블리에서 글을 쓰면서 에디터의 역할과 에디팅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에디터께서 한번 에디팅 해주신 부분은 이전과 다르게 확연히 더 읽을만한 부분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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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의 디테일> 프롤로그 1화를 박혜강 에디터님이 에디팅해주신 부분. 많이 부족한 저자 초고가 멋진 디지털 리포트로 바뀌는 순간.

<도쿄의 디테일> 글의 경우 박혜강 에디터님께서 작업해주고 계십니다. 구글 문서의 변경사항 내역을 보면서 저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에디팅 해주셨는지를 버전별로 체크하면서 볼 수 있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오히려 저의 안좋은 글쓰기 습관에 알게 되고 좋은 글쓰기를 배우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복수형을 많이 쓴다든지, 아니면 수동형을 많이 쓴다든지, 띄어쓰기를 틀린 부분이 있는지 등을 처음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의 글쓰기부터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퍼블리에서 좋았던 점은 저자 뿐만 아니라 에디터의 이름도 함께 올라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글을 정말 잘 쓰셔서 에디팅이 필요없는 저자분도 분명 있으시지만 저의 경우는 제 글쓰기가 아직 많이 부족한다는 것을 알기에 에디팅 이전과 이후 버전의 실력 차이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점은 분명 에디터의 힘이 큰데, 다른 출판물을 살펴보면 에디터가 숨겨져서 잘 안보이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퍼블리에서는 “생각노트 외 1명” 이라는 공동저자로 올라가면서 에디터분의 프로필이 소개되는 부분이 저는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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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출판물과는 달리 에디팅 작업을 해주신 에디터도 공동 저자로 소개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데스크 편집자의 최종 관문을 통과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도 새롭게 배우게 되었는데요. 데스크 편집자가 최종적으로 글을 살펴보면서 검수를 하는 과정, 그리고 이미지의 저작권과 출처의 정확성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후 데스크의 최종 확인이 완료되면 퍼블리 콘텐츠 시스템에 업로드가 되고 이후 퍼블리싱 되게 됩니다. <도쿄의 디테일>의 경우 사진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보니 저작권 관련해서 박혜강 에디터님, 그리고 PUBLY 손현 에디터님께서 너무 고생해주고 계십니다.

이 정도까지가 프롤로그까지 쓰는 과정에서, 퍼블리 저자로 느낀 점이었습니다. 정리해보면 그럴습니다. 제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멋진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리딩해주시는 PM, 저의 부족한 글을 멋진 글로 만들어주시는 에디터, 최종적으로 원고를 확인하면서 저작권 및 예상 리스크를 고려해주시는 데스크,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디자인들을 멋지게 만들어주는 디자인팀, 페이스북 광고와 링크 유입등을 분석하며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그로스팀 등으로 인해 하나의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프롤로그 그 이후의 단계에서 느낀 점들에 대해서는 02편에서 계속 이어서 기록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퍼블리와 함께 열심히 리포트 발행 날짜에 맞춰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좋은 퀄리티의 리포트를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추가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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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10대를 ‘마스 제너레이션’이라 부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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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TV에서 마땅히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넷플릭스를 살펴보게 되었다. 이 패턴만 봐도 TV 시대의 위험이 단적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TV에 볼만한 게 없어도 채널을 돌려보면서 어떻게든 맘에 드는 채널을 찾아보려 했지만, 이제는 한 바퀴만 돌려보고 마땅한 채널이 없으면 바로 넷플릭스를 켜는 시대이니 말이다.

최근 고향에 있는 부모님댁의 TV가 대형 스마트TV로 바뀌면서 넷플릭스가 연동되기 시작했다. 큰 화면에서 넷플릭스의 UHD 4K 영상을 보는 거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신세계였다. 아직도 어떤 순간에는 깜짝 놀라며 화질 정말 좋네를 혼자말로 할 때가 있다.

주로 넷플릭스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나 영화를 봤지만, 이번에는 다큐멘터리를 살펴보게 되었다. 직장 동료에게 듣기론, 넷플릭스가 고퀄리티 다큐멘터리로도 큰 인기가 있다고 했다. 물론, <하우스 오브 카드>나 <기묘한 이야기>처럼 오리지널 시리즈물의 인기가 오늘날의 넷플릭스 붐을 만들긴 했지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도 그에 못지 않은 매니아층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넷플릭스를 사용해본 처음으로, 오리지널 다큐를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에 있는 수 많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출처 : 넷플릭스)

리스트를 살펴보다가 선택한 다큐멘터리는 바로 <마스 제너레이션>. 사실 우주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우주 영화는 무조건 챙겨보는 편이며, 이번 설에도 영화 <그래비티>를 3번째 다시 봤다. (이 역시도 넷플릭스로! 넷플릭스 만세!) 다소 비현실적인 광활한 우주의 모습과, 이에 반해 현실적인 지구의 파란 모습에 호기심이 자극되는 느낌을 항상 받는다.

▲ 영화 <그래비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출처 : 그래비티)

또한, 우주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일로 위해 항상 위기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 위기를 해결하는 모습과 사고법, 대처법 등을 보는 것도 우주물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마스 제너레이션>이라는 제목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난 바로 재생을 눌렀다. 보는 내내 많은 영감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마스 제너레이션>에서 떠올렸던 영감에 대해서 기록해보고자 한다.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마스 제너레이션>의 트레일러 영상 (출처 : 넷플릭스)

# 왜 지금의 10대는 ‘화성 세대’일까?

화성에 대해 제대로 관심을 갖게 된 건 <마션> 이라는 영화 덕분이었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NASA의 아레스3 탐사대는 화성을 탐사하던 중 모래폭풍을 만나게 되고 팀원 마크 와트니가 사망했다고 판단하여 그를 남기도 떠난다. 극적으로 생존한 마트 와트니는 화성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지구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후, NASA와 와트니는 비록 느리지만 의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탈출할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영화 <마션>에서는 주인공 와트니가 화성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지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어떻게 화성을 탈출하게 되는지가 잘 드러나 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막연하게 생각했던 ‘화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보다 실체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아레스3 탐사대의 화성 탐사 이야기가 곧 우리 시대가 맞이할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다큐멘터리를 보면 화성 탐사에 대해 인류는 지금까지 어떤 상상력을 가져 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영화와 TV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화성에 대해 항상 상상해왔고, 화성 탐사 로봇의 이름을 ‘큐리오시티’ 즉, 호기심이라고 붙일 정도로 아직 인류가 도달하지 못한 미지의 행성으로 여겨왔다. 그리고 그 상상의 방점을 영화 <마션>이 찍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고 지금의 10대는 <마션>과 같은 영화를 통해 인류의 그 다음 우주 목표는 화성 탐사 및 정착이라는 점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는 세대가 되었다.

인류가 그동안 바래왔던 화성 탐사가 NASA의 SLS(Space Launch System) 와 오리온 우주선 그리고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스페이스 엑스 등의 항공 우주 기업들의 활약으로 인해 빠르면 2020년, 늦어도 2030년까지는 화성에 인류가 발을 내딛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즉, 지금의 10대인 청소년들이 우주인으로서 최소의 자격을 갖추게 되는 때가 바로 인류의 화성 탐사가 본격화 될 수 있는 기술적인 토대가 갖춰질 때이다. 그래서 지금의 10대를 ‘마션 제너레이션’, 즉 화성 세대라고 부르는 것이다.

▲NASA에서 개발중인 우주왕복선에서 파생된 대형 우주 발사체. SLS에서 우주인이 탑승하는 우주선을 ‘오리온’이라고 부른다. 오리온 우주선은 SLS에서 2019년 달에 착륙시킬 계획 (출처 : NASA)

# NASA의 스페이스 캠프는 어떤 모습일까?

NASA에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페이스 캠프를 진행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스페이스 캠프의 디테일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었다. 다큐멘터리의 절반 가량은 스페이스 캠프에서 미래의 우주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어떤 프로그램에 임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스페이스 캠프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우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우주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이들은 화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다.

▲ 스페이스 캠프에 참여한 10대 청소년들이 직접 설계, 제작한 모의 로켓 발사에 성공하면서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다 (출처 : 넷플릭스)

인상 깊었던 것은 이들이 모두 16-18세에 불과하지만 확실한 자신만의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왜 화성이 그 다음의 우주 목표가 되어야 하는지 설명하기도 하고 미국 행정부가 NASA의 예산을 감축하는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하고, 대중들의 관심 속에서 NASA가 사라져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점이라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또, 예산 감축으로 인해 우주 왕복선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기자, 소련의 소유즈 우주선 좌석을 비싼 가격에 구매해 미국인 우주인을 태워 보내게 되었는데, 이는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을 보면서, 이나이 또래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얼마나 자신만이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가 꿈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 Mars Generation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Abby가 It’s our time (이제는 우리 시대야!) 에 대해 발표하는 영상 (출처 : 캐네디 우주센터) 

또한, 이들에게서 모두 긱(Geek, 괴짜)함이 느껴졌다. 흔히 괴짜 과학자 또는 개발자를 표현할 때, 긱함이 있다고 표현하다. 이 다큐멘터리에 나온 모든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설명할 때는 어느 누구보다도 열정과 집중을 표현했다. 어린 나이에 저럴 수 있을까, 싶었고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굉장히 부러웠던 점이다. 로켓 제작을 하면서 물리학을 응용해 설계 공식을 만들어보기도하고, ‘파이썬’이라는 컴퓨터 언어를 통해 로봇 프로그래밍을 해보면서 우주 로봇 공학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각자가 확고한 자신만의 관심 분야가 있었고 이를 토대로 어떤 우주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명확하게 그들의 머리 속에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페이스 캠프가 굉장히 ‘현실적인 경험’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놀랬다. 예를 들면 로켓을 제작하는 실험에서는 로켓 제작 미션과 함께 이들에게 부여된 건 바로 ‘예산내역서’ 였다. 프로젝트 총 예산이 얼마인지가 사전에 세팅되고 각각의 부품에는 얼마의 예산이 필요한지 목록표가 있었다.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무제한의 예산이 아닌 제한된 예산에서 가장 효율적인 로켓을 만들어야 했다. 예산이 넘어가게 되면 부품을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 했고, 쓰고 싶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쓰지 못하는 부품이 생기기도 했다. 굉장히 현실에서 부딪힐 만한 이슈가 가정된 실험이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우선순위를 통해 꼭 필요한 부품을 우선 장착해야 한다는 점과 사용하고 싶지만 예산상 사용할 수 없는 부품이 생길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 실제 우주 유영 상태를 모방하여 모의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 (출처 : 넷플릭스)

# 우주 항공 산업의 발전상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가 의미있었던 또 다른 점은, 인류의 우주 항공 산업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되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는 것이었다. NASA의 창립에 대해서, 그리고 NASA가 어떤 방향으로 우주 산업을 이끌었는지를 보여준다. 소련에 첫 로켓 발사를 허용하며, 우주 산업 넘버원에서 밀리게 된 미국은 NASA를 급히 조직하여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소련보다 먼저 달에 우주인을 보냄으로써 우주 강대국의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이후에는, 우주 왕복선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인류가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우주 왕복선 프로젝트가 수십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전이 없게 되자 미국인의 우주 열광은 금새 식기 시작했고 미국 행정부는 NASA의 예산을 감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NASA를 향해, 우주 왕복선 프로젝트 이후의 ‘넥스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 소련과의 우주 기술 전쟁에서 앞서기 위해 미국의 항공 우주 산업은 극적으로 성장했다. 그 대표적인 일화가 바로 달 착륙. (출처 : 넷플릭스)
▲미국은 수십차례 우주 왕복선을 발사하며 진전을 꿈궜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었고 이는 미국 국민과 행정부의 외면을 받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출처 : NASA)

또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폰 브라운’이라는 인물에 대해서였다. 폰 브라운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독일 나치군에 있던 로켓 연구원으로서, 소련에 밀리게 된 우주 기술을 만회하고자 미국은 폰 브라운을 영입하게 된다. 이후 폰 브라운의 전두지휘하에 미국의 항공 우주 산업은 급속히 발전하게 되고, 그는 이런 업적 덕분에 대통령과 걸맞는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에 NASA가 갖게된 명예와 미국이 소련과 함께 우주 강대국이될 수 있도록 한 인물이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차후 더 깊게 알아볼 예정이다.

▲ 로켓발사장에서 캐네디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서있는 폰 브라운. 그는 NASA의 성장과 미국 항공 우주 산업의 발전에 막대한 공헌을 했다. (출처 : NASA)

# 그 밖에 느낀 인사이트

이 다큐멘터리의 주 메시지는 항공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가 헛된 꿈을 향한 투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항공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허무한 곳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오히려 반문하며, 오늘날의 모든 기술들이 사실은 항공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물을 정화해서 먹는 정수 기술부터 스마트폰의 작은 카메라까지 모두 항공 우주 산업에서 먼저 연구가 시작되었고 이 연구결과가 상용화되어 오늘날의 현대인이 새로운 편리함으로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동의되는 부분이었다. 우주인들이 극단적인 환경인 우주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들이 실제로 전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조를 통해 유효기간을 대폭 늘린 즉석식품부터 분뇨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는 분류 처리 기술 까지, 모두 항공 우주 산업에서 시작되었다. 항공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는 헛된 투자가 아니라, 전 인류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존 기술’에 대한 투자인 것이다.

두 번째는 스페이스 엑스의 멋진 실험 정신이다. 사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우주 산업은 사기업 영역이 아닌 국가의 영역으로 고려되는 점이 컸다. 연구비 단위가 매우 높고, 국가기관이 아니고서는 의사결정이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을 충족하고 화성에 인류의 새로운 희망이 있다는 확신으로 스페이스 엑스라는 우주 민영 기업을 만들었다. 이후 그는, 화성까지의 왕복 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대량 수송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재사용 가능한 로켓 개발에 1차적으로 모든 것을 올인했고 2016년 그는 결국 성공했다.

▲ 로켓 제작 비용과 제작 기간으로 인해 탐사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사용가능한 로켓(팔콘9)을 실험했고, 2016년 4월 성공했다 (출처 : 유튜브 킹베이비) 

▲ 스페이스 X는 2018년 2월 6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 추진체를 만들어 세계 최대 중량 발사에 성공했으며, 총 3개의 추진체 중 2개의 추진체는 재사용을 위해 다시 미사일 발사 기지로 돌아오며 NASA도 지금까지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출처 : 스페이스 X) 

일론 머스크를 보면서, 그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이 대단하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심지어 그가 스페이스 엑스라는 우주 민영 기업을 세운다고 했을 때 많은 우주 전문가들이 회의적이었지만, 이제는 많은 분들이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는 인터뷰 내용이 다큐멘터리에 나온다. 말만이 아닌 실천하는 모습과, 무엇이 문제인지를 본질적으로 본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심지어, 그와 같은 경영인이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니 말이다.

# 마치며

<마스 제너레이션> 다큐멘터리는 두고두고 몇 번 더 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를 본 것과 실제로 궁금했던 스페이스 캠프의 프로그램, 항공 우주 산업의 발전상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스페이스 캠프가 있는 미국이 살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로 내밀 수 있는 과학 캠프가 과연 있을까? 물론, 미국과 같은 우주 산업 강대국이어야 우주 캠프 인프라도 갖추어지겠지만 과학 분야에 있어서 여전히 10대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만약 넷플릭스 회원이라면, 꼭 이 다큐멘터리는 한번 보셨으면 한다. 분명 느끼는 바가 많은 명품 다큐멘터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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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설날 연휴의 계획들

1

요즘 같이, 본업으로서나 또는 글을 쓰는 취미로서 이렇게 바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1월, 2월이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다. 참 다행인 점은, 2월에는 설 연휴가 있어서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느낌이다. 비교적 짧은 연휴이지만 그래도 4일동안 연속성을 가지고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해서, 설날 계획을 얼추 잡아보고자 한다.

1 / 퍼블리 원고 마감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번 포스팅을 올렸던 것처럼 퍼블리에서 <도쿄의 디테일> 이라는 리포트를 준비하고 있다. 12월 초에 도쿄 여행을 다녀왔고, 1월 초에 퍼블리와 함께 프로젝트 기획을 다듬었고, 1월 말쯤 프로젝트를 오픈했다. 다행히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예약을 해주신 덕분에 리포트를 발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일이 끝나자마자 집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은 <도쿄의 디테일> 원고를 쓰는 것이다.

내 스스로의 계획에 의하면 <도쿄의 디테일> 원고의 1차 초고를 설 연휴에 모두 마치고자 한다. 물론, 초고 이후에 조금씩 더 다듬어야 되는 것들은 필요하겠지만, 일단은 모든 대목차와 소목차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뼈대를 잡아두고 살을 붙여나가고자 한다. 아마 이 계획이 이번 설 연휴때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당연히, 노트북을 가져간다 ㅎㅎ

2 / 책 3권 완독

솔직히 고백하자면, 쓰는 시간이 늘어나니 읽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었다. 매일 출퇴근길에 읽던 신문마저도 못 읽고 있는 상황. 요즘은 출퇴근을 할 때도, <도쿄의 디테일> 원고의 완성도를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붙잡고 이것 저것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고, 메모앱을 열어서 추가했으면 하는 것들을 적어두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설 연휴때는 맘 잡고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고른 책은 총 3권.

  • a /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오디오클립 [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를 통해 알게 된 책이다. 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사회적 원인과 질병을 밝히는 책이라고 한다. 질병의 원인을 사회적, 문화적인 이유로 접근한다는 관점이 좋았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어떤 방법론을 사용했는지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그래서 골랐다.
  • b / 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
    • 이번 <도쿄의 디테일> 원고 중 한 파트가 바로 무인양품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전부터 관심있던 브랜드라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모르는 부분이 있을까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무인양품의 철학 등에 대해서도 <도쿄의 디테일> 리포트에서 잘 풀어볼 예정
  • c /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 예전부터 꼭 읽고 싶었던 책이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잘 접해봤지만 가해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잘 다뤄진적이 없던 것 같다. 어떤 생각,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 3권을 이번 설날 연휴 때 완독해보고자 한다.

3 / 가족들과의 시간

항상 고향 집에 가면, 이렇게 블로그에 적고 있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이상하게 더 바쁘게 보내는 것 같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나 혼자 방에서 무언가를 하거나 또는 카페에 가서 작업을 하는 편이었다. 그렇게, 가족을 보러 내려갔지만 이상하게 가족에게는 소홀해지는 시간이었다.

얼마전, 집에서 우연히 워너원이 출연하는 예능을 보다가 강다니엘이 부산에 내려가 엄마를 위해 꽃을 사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이어진 그의 대사, “엄마한테 꽃 사주는 거 처음인데?”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다. 엄마는 항상 내 졸업식 때마다, 또는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꽃을 사들고 왔었지만 지금까지 내가 엄마를 위해 꽃을 사준 적이 한번도 없었다. 분명, 이렇게 비싼 걸 뭐하려 샀냐며 야속한 눈길로 쳐다보겠지만 분명 식탁 위에 꽂아두고 아껴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내려가면 꼭, 엄마한테 꽃을 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밖에도 가족들과 최대한 좋은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위에 계획들이 거창하긴(!) 하지만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 이외에는 건들지 않으려고 한다. 아님, 부모님이 잠 드는 저녁 시간에 집중해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4 / 블로그 방향성

매번 블로그 방향성을 설날과 추석 연휴 때 고민했지만, 이번에는 주는 아니다 (급한 것들이 더 많다 ^^;;) 다만, 2가지는 조금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은데. 첫번째는 스팀잇이다. 요즘 워낙에 핫한 블로그 플랫폼이다보니 이 곳에 뛰어드는 뉴비(새로운 사용자)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자주 묻곤 한다. “혹시 스팀잇은 안하세요?”

사실, 작년 10월에 스팀잇에 처음으로 가입을 했었다. 하지만 에디터의 과도한 심플함(!)으로 과연 이 곳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효과적으로 잘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결국은 지지부진하게 되었다. (이렇게 핫해질줄은 몰랐지만.. ㅎㅎ)

다만, 아직도 무작정 스팀잇에 들어가서 수익화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하는 생각은 있다. 어찌됐든, 이 블로그를 웹사이트 형식으로 만든 것도 독립적인 채널을 가지고 싶었던 건데, 스팀잇에서 활동하게 되면 어찌 됐든 그 플랫폼에 종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생각노트 블로그의 글을 멀티 퍼블리싱한다고 했을 때, 그 콘텐츠가 과연 스팀잇 문법에 맞을까, 하는 고민도 있다. 차라리 스팀잇을 시작할 거라면, 그 플랫폼에 맞는 문법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다뤄야 되지 않을까 한다. 어쨌든, 스팀잇에서의 활동과 관련해서도 한번 생각을 해볼 예정이다. 지금도 업무 시간 이외의 거의 모든 시간을 블로그에 활용하고 있는데, 스팀잇이라는 곳을 하나 더 벌리게(!) 되면 그것이 감당이 될까 하는 걱정도 있다.

마지막으로, 워드프레스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다. 많은 분이 어떻게 하면 이런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지 물어본다. 그리곤, 혹시 도움이 될 만한 사이트나 포스팅을 추천해줄 수 있겠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물론, 나 말고 워드프레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코딩’을 전혀 못하는 문돌이로서, 어떻게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시작해서 규모를 키우는 것까지 얘기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워드프레스 콘텐츠를 퍼블리 원고가 끝나면 시작해보고자 하며, 그에 맞춰 기본적인 목차와 커리큘럼(!)을 이번 연휴 때 한번 구성해보고자 한다.

위 계획들에 대한 결과도, 블로그에 포스팅 할 예정이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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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노래방’이 인기 있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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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코인노래방’입니다. 일명 ‘코노’ 라고 불리기도 하죠. 동전을 넣고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코인노래방의 시작은 오락실 안에 있던 간이 노래방이었습니다. 몇 년간 이 곳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자 코인노래방이라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겁니다. 

처음에 코인노래방이 등장했을 때는 솔직히 ‘반짝’하고 말 줄 알았습니다. 청소년들이 즐길 만 한 문화 공간이 마땅히 없다는 이유 때문에 코인노래방의 인기가 이처럼 높아졌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얼마든지 등장한다면 코인노래방의 인기 역시 사그라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작년(2017년)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인형뽑기’ 가게들이 요즘들어 하나 둘 폐업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의외로 ‘코인노래방’은 장수하고 있고, 번화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더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왜 코인노래방은 잘 되는지, 그리고 코인노래방 케이스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 말이죠.

# 시간, 비용, 공간의 최소 기준이 낮아지다

과거에는 노래방을 간다는 건, 큰 단위의 이벤트 중 하나였습니다. 왜냐하면 ‘최소한’의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노래방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기본 시간이 존재하고, 최소 요금이 있으며, 이 요금을 내면서 이용받고 싶어하는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고객과 가게 주인이 서로 ‘최소’를 요구하면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던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코인 노래방은 이런 ‘최소’ 기준이 매우 낮아졌습니다. 기본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코인노래방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노래를 부르러 들어갔다가, 노래가 끝나면 언제든지 나오면 되는 구조입니다. 5분만 이용해도 괜찮고, 30분을 이용해도 괜찮습니다. 시간의 자율성이 고객에게 전적으로 부여되며 ‘부담’ 갖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이용 요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방 가게 주인분께 얼마에요, 라고 물어볼 필요도 없이 투입하는 동전 개수에 따라, 지폐에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정해져 있습니다. 300원만 투입해 노래 1곡을 부르고 나올 수도 있고, 1000원을 투입해 노래 4곡을 부르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코인노래방마다 서비스 가격은 다르지만, 제가 가봤던 곳은 이랬습니다) 즉, 요금 측면에서도 최소 기준이 낮아지면서 고객 입장에서의 서비스 이용 허들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시간과 비용의 최소 기준이 낮아지다보니, 공간 측면에서 협소함도 고객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인 노래방을 이용하는 분들 중에 공간이 좁다, 그래서 이용 못하겠다, 라고 말하는 분들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이 정도 가격에, 언제든지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최소의 기준도 낮아지게 된 겁니다.

# 불편함은 언제나 새로움을 낳는다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 또는 오프라인 공간을 보면, 항상 불편함이 새로운 업태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생과일주스는 왜 비싸야 돼, 라는 질문에 쥬시와 같이 저렴한 가격에 생과일 주스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큰 인기를 끌었고 핫도그를 퓨전 방식으로 먹을 수는 없을까, 질문에 명량핫도그와 같은 가게가 생겨났습니다. 저는 코인노래방 역시 기존의 노래방이 갖는 ‘불편함’ 때문에 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기존 노래방에서는 ‘혼자’ 이용하기가 애매했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것과 같이 혼자서 부담해야 하는 최소의 기준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혼자, 또는 2인 정도가 쉽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라는 생각에 오락실 안에서부터 코인 노래방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인기가 꾸준히 이어져 이제는 ‘코인노래방’ 단독 공간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 기존 노래방에서는 전체 서비스 시간이 먼저 부여되고 그 시간 안에서 노래를 불러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 단축을 위해 ‘간주점프’ ‘점수 제거’ ‘1절만’ 기능은 필수였습니다. 어떻게든 1곡을 부를 때 시간을 단축시켜야 전체 시간 내에서 더 많은 노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계속 서비스 시간을 보면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10분 정도 남짓 남았을 때는 사장님께서 서비스 시간을 더 넣어주시는지, 아닌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코인 노래방은 전체 서비스 시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노래 곡 수가 우선 먼저 정해지고 이에 따라 서비스 시간이 정해지는 구조입니다. 즉, 이전의 대형 노래방과 서비스 패턴이 완전히 바뀐 겁니다.

기존 노래방 : 확정적인 서비스 시간 -> 가변적인 노래 곡 수 
코인 노래방 : 확정적인 노래 곡 수 -> 가변적인 서비스 시간

이렇게, 서비스 이용 구조가 전, 후로 바뀌게 되면서 고객 입장에서 엄청난 혜택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눈치 볼 필요 없이,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완창’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불편함이 계속 불편함으로 남고 있는 서비스 또는 오프라인 공간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언제나 이 빈틈을 노리고 등장하는 새로운 사업자는 있게 마련이고, 이들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동시 기존의 사업자들은 휘청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코인노래방이 된 것입니다.

# 사회적, 경제적 트렌드도 한 몫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혼자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명 ‘혼족’ 이 사회적으로 늘어난 것도 코인노래방의 인기 요인 중 하나 입니다. 코인노래방은 ‘혼자서도 뻘쭘함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1인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퇴근 이후, 집에 들어가기 전 잠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고 집에서 쉬다가 심심하면 나가서 시간을 때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또, 작년 한 해 경제 트렌드의 중요한 현상이었던 ‘작은 사치’가 이 곳에도 적용됩니다. 1,000원 정도에 노래 4곡을 부르면서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점에 거리낌 없이 선뜻 지갑을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정도 금액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성비 좋은 취미로 생각하고 매일 또는 매주 1번씩 방문하면서 단골 손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마치며

코인노래방은 ‘최소의 기준’을 낮추면서 기존 대형노래방을 휘청거리게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서비스에서 최소의 기준은 낮아질 예정입니다. 몇 개월, 1년 단위로 반드시 회원권을 끊고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헬스도 TLX PASS라는 스타트업의 서비스 덕분에 1회권 개념으로 전환되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배낭 여행객이 자주 이용하는 게스트 하우스는 방 1개를 여러 명이 대신 나눠 쓰면서 저렴한 비용에 숙박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로 발전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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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에 대한 최소의 기준을 낮춘 TLX PASS 서비스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에서 ‘최소의 기준’이 낮아진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몇 달 단위로 끊어야 하는 요리 학원의 수강 프로그램도 앞으로는 1회권 수강으로 나뉘어지면서 ‘딱 1가지 요리만 제대로 배워가는 요리 프로그램’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 같고, 혼자가기 뻘쭘하고 기본 요금도 비싼 편인 볼링장도 ‘코인 볼링장’ 같은 것이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화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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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에서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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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라는 곳을 알게 된 건,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팔리는 기획을 배우다> 콘텐츠가 페이스북에서 눈에 띄었고, 그렇게 해서 퍼블리라는 곳을 처음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퍼블리는 정제된 지적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사실, 이 곳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블로그에서 소개하면서, 아마 생각노트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이라면 퍼블리와 관련된 글들을 읽어보셨을 겁니다.

이 곳을 처음 둘러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2가지였습니다. 각계각층의 훌륭한 저자분들이 생산한 콘텐츠이기에 다 읽어보고 싶을만큼 탐이 난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저자가 되면 어떤 느낌일까, 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퍼블리에서 저자가 되어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되었고, 가까운 지인에게는 직접 이야기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경외(!)의 마음을 가지고 있던 퍼블리에서 ‘도쿄의 디테일’ 이라는 프로젝트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받았을 때, 엄청난 갈등과 고민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고민들을 언급해보면,

  • “내가 쓴 글이, 과연 ‘유료’로 사볼만큼 가치가 있을 것인가?”
  • “퍼블리의 기존 저자분들이 생산한 콘텐츠만큼 과연 고퀄리티의 생산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것인가?”

였습니다. 아직은 이른가, 싶다가도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언젠가는 마주쳐야 할 현실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 수락을 했고,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습니다.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는, 일본에서 발견한 “고객”을 위한 디테일, 아이디어 그리고 사례들을 모은 리포트입니다. 또한 거기서 더 나아가, 사업이나 공간 서비스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부터 고객과 사용자 중심으로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저의 시선과 관점도 함께 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본을 좋아하는 이유로 꼽는 점은 ‘섬세함’ 입니다. 그리고 그 ‘섬세함’은 고객을 향해 있을 때가 많습니다. 단순히, 친절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 것 그 이상으로, 고객이 처한 환경과 상황까지 더 나아가 생각해 미리 준비하는 섬세한 포인트들이 일본에 있습니다. 이는 아마, 손님을 신으로 생각한다는 일본 전통 문화인 ‘오모테나시’와도 큰 관련이 있을 겁니다. 이 ‘오모네타시’ 문화에 깃들어져 있는 현대적인 케이스를 리포트에 담고자 합니다.

일을 하다가 더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고민하는 직장인분들, 다른 곳과 차별화 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싶어하는 사업가분들, 기획력이 빛나는 순간과 아이디어를 갈구하는 기획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리포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 이거 진짜 기발한데?!”
“이런 것까지 생각하다니, 대단하네!”

라고 제가 일본 도쿄에서 생각했고, 여러분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포인트를 담아보고자 합니다.

추가적으로, 2달 넘게 집필되는 기간동안 생각노트 블로그를 통해 집필 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집필의 첫 순간이고, 그 순간마다 느꼈던 점 그리고 아쉬웠던 점 등을 블로그에 기록하고자 합니다. 프로젝트 광고라기보다는, 평범하게 글쓰는 블로거가 하나의 집필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도쿄의 디테일’ 프로젝트 가기

Event

*

<도쿄의 디테일> 리포트에 관심 있는 독자분들을 위해
생각노트 플러스친구 분들에게만 제공하는
비공개 할인 링크를 공개합니다. (2/23 금요일 하루 공개, 선착순 20명)
(정상가 17,500원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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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리포트를 구매하셨다면, 이전 구매를 취소하고 
해당 링크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PUBLY [내 정보] > 주문 내역]에서 취소)

[프로젝트 목차]

프롤로그

1. 왜 난 도쿄에 갔을까? 왜 하필 도쿄였을까?

#1일차

2. 비행기와 나리타 익스프레스에서 발견한 디테일

– 처음으로 집중해서 들은 ‘항공기 기내 수칙’, 그 비결은?
– 나리타 익스프레스(NEX)에서 짐 분실을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잘 수 있던 이유
– 나리타 익스프레스(NEX)에서 구글맵이 필요 없던 이유

3. 이토야에서 발견한 디테일

– 여전히, 아직까지 유효한 맨투맨(Man To Man) 서비스
–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드는 커스터마이징 다이어리의 인기 비결
– 향을 테스트하는 색다른 방법

4. KITTE 에서 발견한 디테일

– 카페 창가 자리에 앉을 때 ‘짐’은 어떻게 하시나요?
– 멋쟁이 할아버지들만을 위한 패션 스토어
– 덕후들을 위한 가게: 원목 제품 가게, 양말 스토어

<SPECIAL DETAIL> 도쿄 버스에서 발견한 디테일
– 도쿄 버스에서 손님이 하차할 때 일어나는 현상

#2일차

5. 오모테산도에서 발견한 디테일

– MoMA 디자인 스토어가 연말 선물을 제안하는 방법
– ‘지퍼’까지도 커스터마이징하는 시대
– 푸드 트럭으로 만들어진 핫플레이스, COMMUNE 2nd

6. 시부야에서 발견한 디테일

–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멤버십 라운지, Creative Lounge MOV
– D47은 왜 인쇄 매체에 집중하고 있을까?
– D47 Museum이 선보인 선물전시, GIFT 2018

<SPECIAL DETAIL> 도쿄에서의 아침에 발견한 디테일
– 아침에 구글맵을 검색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3일차

7. 21_21 Design Sight에서 발견한 디테일

– 왜 미술관 입장표는 꼭 사각형의 티켓 모양이어야만 할까?
–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21_21 Design Sight
– 21_21 Design Sight의 지금 전시 ‘Untamed Mind’

8. Academy Hills에서 발견한 디테일

– 지성인을 위한 공간 Academy Hills, 8시간 체험기
– Academy Hills에서 발견한 독특한 모양의 2가지 의자
– 세면대의 온수, 냉수 전환이 이렇게도 가능해?

<SPECIAL DETAIL> 슈퍼마켓에서 발견한 디테일
– 왜 일본은 모바일 결제가 발전하지 못했을까?

#4일차

9. 다이칸야마 TSUTAYA T-SITE에서 발견한 디테일

– 왜 1권의 노트는 꼭 같은 색에, 같은 재질이어야 할까?
– TSUTAYA의 책 바구니에서 느껴지는 세심한 배려
– TSUTAYA 에스컬레이터는 다른 곳과 다르다?!

<SPECIAL DETAIL> 공공장소에서 발견한 디테일
– 일본 공중전화박스에만 있는 이것!

#5일차

10. MUJI에서 발견한 디테일

– MUJI가 선보이는 새로운 카테고리들
– MUJI BOOKS가 서거한 작가들을 기리는 방법
– MUJI BOOKS 커피 자판기가 100엔밖에 안하는 이유

#마치며

11. 도쿄에서 배운 것들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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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에게서 배우는 ‘콘텐츠 기획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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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영상이 있었습니다. 개그우먼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김영희, 안영미로 구성된 ‘셀럽 파이브’가 MBC ‘쇼 챔피언’에서 선보였던 파격적인(!) 무대 때문이었는데요.

▲ 셀럽파이브 무대 영상. 복고풍의 패션과 화려한 화장으로 꾸민 무대 컨셉

셀럽파이브는 일본 유명 고등학교 댄스팀 TDC에서 모티브를 얻어 결성된 국내 개그우먼 걸그룹입니다. 개그우먼 송은이가 직접 차린 컨텐츠랩 비보(VIVO)에서 만든 웹예능 ‘판벌려’ 중 하나의 프로젝트로 시작된 걸그룹 도전기입니다. 일반적으로, ‘걸그룹’이라고 하면 깜찍하거나 섹시한 컨셉의 여자 아이돌을 생각하지만, 셀럽파이브는 역발상으로 ‘개그우먼들만이 할 수 있는 걸그룹’을 선보였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네이버 TV에 공개된 무대 영상 클립은 2018년 1월 22일 오후 9시 기준 137만뷰를 넘어가고 있으며 셀럽파이브를 방송과 광고 모델로 모시기 위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셀럽파이브의 댄스를 패러디하는 영상도 유튜브에서 하나 둘 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셀럽파이브의 흥행 사례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은 바로 ‘송은이’ 입니다. 개그우먼 송은이는 작년 직접 기획한 ‘김생민의 영수증’을 성공시키면서 명실상부한 콘텐츠 기획자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제대로 이것 저것 판을 벌려 보자!’ 라는 의미의 웹예능 ‘판벌려’를 통해 개그우먼들이 뭉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셀럽파이브’가 대박을 터트린거죠. 이에, 그녀가 이토록 콘텐츠 기획자, 제작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살펴보는 기사들이 많았고, 그녀에 대해 자세히 다룬 기사들도 훨씬 많았지만 저의 관점에서 그녀에게서 배울 수 있는 ‘기획자의 자세’를 살펴보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똑같이 베껴도, 누가 먼저 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실, 셀럽파이브가 이번에 선보인 무대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1년 전 일본 오사카에 있는 TDC 고등학교댄스팀이 선보이며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무대를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물론, 노래 가사를 한국어로 바꾸고 개사를 하긴 했지만 복고풍 복장, 화려한 화장 등의 ‘무대 컨셉’은 TDC 고등학교 댄스팀의 무대에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그 때의 유튜브 영상을 볼 때와 같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미 유튜브에서 TDC 댄스 영상을 봤던 시청자들은 화제가 됐던 무대를 똑같이 ‘개그우먼’들이 패러디했다는 점에 유쾌해했고, 처음 무대를 봤던 시청자는 개그우먼들의 충격적인 무대 컨셉을 재밌어했습니다.

▲ 일본 TDC 고등학교 댄싱부가 선보였던 무대. 이 무대를 모티브로 셀럽파이브는 무대를 구성했다

제가 이 포인트에서 들었던 생각은, 똑같이 카피를 한다고 할지라도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1년 전에 화제가 되면서 왠만한 개그맨, 개그우먼들은 이 영상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가 먼저 시도하느냐에 따라 대중들의 관심을 ‘누가’ 가져가는지를 달라지게 했습니다. “이건 너무 똑같잖아” “이건 이미 한번 유행해서 재미가 없을거야” 라며 말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직접 2달 동안 춤연습을 하면서 음악 방송 무대로 선보이고 대중 앞에서 시험 받아보는 ‘도전’이 결국 이 사례에서 제일 배울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리를 찾는 채널이 없다면, 직접 ‘채널’을 만들자

대한민국 예능을 자세히 살펴보면 누구나 눈치를 채시겠지만 ‘남성 예능인’ 위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여성 예능인이 설만한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한도전’ ‘1박 2일’ ‘라디오 스타’ ‘아는 형님’ ‘한끼 줍쇼’ 등과 같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는 모두 ‘남성’이죠. 여성 예능인이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반짝 스타로 뜨고 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송은이는 김숙과 함께 2016년 모바일 방송국 비보티비(VIVO TV)를 개국했습니다. 본인들이 설 수 있는 채널이 없다면, 본인들이 직접 ‘채널’을 만들어 대중 앞에서 서겠다는 의지였습니다. 그렇게 처음 선보였던 콘텐츠가 개그우먼 김숙을 단독 주연으로 내세웠던 ‘나는 급스타다’ 였습니다. 이 영상을 시작으로 비보티비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비보티비 방송국만의 고유 팬 층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 송은이가 2016년 개설한 비보티비의 첫 프로그램 ‘나는 급스타다’

또한 송은이는 김숙과 함께 ‘비밀보장’ 팟캐스트를 시작하면서 다른 개그우먼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게 됩니다. 남성 예능인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선보이는 몸개그, 강한 체력을 필요로 하는 미션 등으로 대중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준다면, 개그우먼은 남성 예능인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수다’와 ‘말’로 재미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게 됩니다. 이 선택과 전략은 매우 탁월했습니다.

사실, 방송국와 예능 PD들이 여성 예능인에 비해 남성 예능인을 선호하는 이유는 더 망가지고, 더 험한 모습(!)을 시청자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남성 예능인의 경우 샤워 하는 장면에서도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고 욕설을 한 뒤 삐- 처리를 하면서 재미를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 예능인은 아직까지 방송에서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점으로 인해 여성 예능인이 영상으로, 자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기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보니 계속 영상의 시대에서는 남성 예능인에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송은이는 개그우먼이 개그맨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곳이 바로 ‘팟캐스트’였습니다.

▲ 송은이와 김숙이 함께 진행하는 팟캐스트 ‘송은이와 김숙의 비밀보장’

그녀의 기획력을 세상이 인정해준 건, 작년 하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김생민의 영수증’ 이었습니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송은이 김숙의 비밀 보장’ 팟캐스트의 고정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청취자분들이 영수증을 보내주면, 짠돌이 캐릭터로 유명한 개그맨 김생민이 ‘스튜핏’과 ‘그뤠잇’을 외치며 청취자의 소비 습관을 평가해주는 컨셉이었습니다. 김생민의 캐릭터에 최적화된 코너였습니다. 청취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이 코너는 하나의 고유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이 되었고 그의 어록들이 온라인상에 바이럴이 되면서 인기 랭킹 1위까지 오르게 됩니다. 급기야 KBS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이 되면서 지금은 매주 1시간씩 시청자와 만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의 한 코너로 시작해, 지상파 예능 정규방송으로 편성된 사례는 ‘김생민의 영수증’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기획력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 KBS 정규방송으로 편성된 ‘김생민의 영수증’

# 꼭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된다

송은이가 만들었던 프로그램을 자세히 살펴보면 ‘송은이’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이 많지가 않습니다. 그녀는 제작자로 나서면서 그녀 주변에 있는 능력있는 개그맨과 개그우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2016년, ‘최고의 사랑’ 예능을 통해 큰 인기를 얻게 된 개그우먼 김숙의 더 큰 비상을 위해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영상 콘텐츠 (나는 급스타다)와 오디오 콘텐츠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선보였습니다. 2017년에는 20년간 연예가중계 리포터를 하며 얼굴과 인지도는 알렸지만, 뚜렷한 전성기가 없던 개그맨 김생민을 주인공으로 전격 내세우며 ‘김생민의 영수증’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그녀 주변에서 능력은 있지만, 그 인물에 최적화된 프로그램 컨셉을 아직 만나지 못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한 능력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주인공이기보다는 조력자를 자처하며 프로그램의 감칠맛나는 양념 역할을 해주는 것에 스스로 머물렀습니다.

▲ 송은이와 김숙, 그리고 송은이와 김생민. 송은이는 모두 자신이 주인공이기 보다 철저히 주인공을 떠받쳐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콘텐츠 기획자라면, 누구나 ‘주인공’ 욕심을 내게 됩니다. 내가 이 콘텐츠의 주인공이고 싶다는 생각이죠.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콘텐츠 기획자는 확실히 ‘조력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내가 생각해본 기획의 컨셉이 누구에게 제일 잘 맞을 것인지, 그리고 그 매칭이 대중들에게 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기획자의 기본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그 콘텐츠에 출연한 주인공 보다 기획자가 떴다면, 제 생각에는 그 기획은 실패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획에는 주인공과 컨셉의 매칭이 1차적으로 제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마치며

작년의 윤종신, 김생민 그리고 올해의 송은이까지, 자신의 업에서 꾸준하게 차곡차곡 결과물을 만들어나가는 분들이 주목받는 시대를 보면서 참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분명 온라인과 모바일은, 상위 몇 프로만 주목받던 세상을 바꾸어놓았고, 더 많은 성실러들이 대중에게 ‘발견’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과거에는 TV 또는 영화에 출연해야지만 ‘스타’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유튜브, 팟캐스트,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서 재능있는 모두가 스타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기회 속에서도, 콘텐츠 기획자의 자세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짝은 꾸준함을 이기지 못하고, 안일함은 도전을 이기지 못합니다. 또한 내가 비록 주인공이 아닌 조력자라고 할 지라도, 조력자의 올바른 태도와 자세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날이 분명 있습니다. 송은이가 개그우먼을 넘어 기획자, 그리고 제작자로서 지금의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걸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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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정부관광청의 마케팅은 어떻게 ‘여행 뽐뿌’를 오게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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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여행과 관련된 마케팅을 보면 눈여겨보게 됩니다. 또한, 동시에 ‘여행 뽐뿌’를 느낀곤 합니다.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여행 영상을 볼 때도, 대한항공 TV 광고를 볼 때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최근에 제게, 여행 뽐뿌를 주는 또 한 곳을 알게 되었는데요. 바로 호주정부관광청(이하 호주관광청)입니다.

호주정부관광청은 호주 정부의 산하기간입니다. 일명 ‘공기업’이죠. 이 기관의 미션은, 해외 여행객들이 호주에 여행을 많이 오게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호주 여행과 관련된 관광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타겟 국가 중 한 곳입니다.

제가 호주 관광청의 관광 마케팅을 주의깊게 본 이유는, 다른 해외 관광청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여행마케팅으로 호주 여행 뽐뿌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내의 아웃바운드 관광객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해가 갈수록 많아지게 되면서 세계 각국의 관광청들이 한국의 잠재적 여행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나뿐만 아니라 캐나다, 영국과 같은 곳에서도 국내 여행객의 유치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 단연, 가장 ‘열일’하고 있는 해외 관광청은 바로 호주 관광청입니다.

이 덕분에 2017년은 최초로 호주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이 3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참고 : 호주 방문 한국인, 사상 최초로 ’30만명 돌파 눈앞’) 또한 SNS에서 ‘호주관광청’을 검색만해도, 그들의 마케팅이 실제로 ‘먹히고 있다’ 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떻게 호주관광청은 ‘여행사’보다 관광 마케팅을 더 잘한다고 소문이 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여행 뽐뿌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 ‘내’가 무엇을 느낄 수 있을지를 보여주다

아마, 대부분 기억하고 계시는 여행사 광고의 메시지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여행할 때 가장 저렴한 곳은 XXX”
“거품없는 직판 여행사, OOO”
“여행 잘하는 습관, DDD”
“전 세계 인기 여행 상품이 한 곳에!”
“항공권 초특가 여행은 XXX”

모두, “여행” 이라는 워딩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저렴하다/거품없다 등등 다른 여행사와 가격 차별화 또는 기능 차별화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다수 입니다. 물론, 수 십개의 여행사가 난무하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차별화된 포인트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언젠가 여행이 가고 싶을 때, 기억하고 있는 우리 여행사를 찾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죄송하게도 단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여행을 가고 싶어할 때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각자만의 방법으로 최적의 여행사를 다시 찾게 되는 거죠.

하지마 제 생각에는,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든 것” 이 관광 마케팅에서는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들어야, 여행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행사 입장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니, 기껏 여행가고 싶게 광고를 만들었더니 우리 여행사는 기억 못하고, 다른 여행사 좋은일만 하게 되는 거 아닙니까, 라고 말이죠. 하지만 ‘대한항공’의 마케팅 성공이 그 의문점에 답을 해줄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매년 꾸준하게, 핵심 노선을 기반으로 국가와 도시를 지정해 여행 광고를 온에어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살펴보면, 맨 마지막 ‘Korean Air’를 언급하는 부분을 빼고는 어느 곳에도 대한항공의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그 곳에서 내가 여행을 하면 어떤 것을 느끼게 될지를 보여줍니다. 화려한 영상미와 재미있는 컨셉으로 집중도 있게 광고를 보게 되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 여행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광고하는 그 곳을 여행지로 정해 여행 계획을 짜보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해당 노선의 여러 항공사들이 있어 다른 항공사를 선택할 수 있지만, 특정 여행지에 대한 수요를 엄청나게 끌어 올리면서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여행객을 대폭 늘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항공사를 이기겠다, 는 생각보다는 여행지에 대한 파이 자체를 늘려 대한항공이 얻어갈 수 있는 이득을 크게 높이는 전략이었던 셈입니다.

제가 살펴본 호주관광청의 여행마케팅도 대한항공 마케팅처럼, 철저히 ‘나’의 입장에서 여행을 하면 어떤 것을 느끼게 될지를 알려주는 것에 초점을 잡았습니다. 호주관광청은 매년 정기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여행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여행 캠페인을 국내에서도 함께 홍보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그 시작은 1999년이었습니다. 외국의 해외 관광청 중에서는 가장 먼저 한국에서 호주 관광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그 때의 슬로건은 “자유로울 때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곳” 이었습니다. 처음부터 ‘호주’가 아닌 ‘시청자’ 즉 ‘나’에 초점을 잡았습니다. 

2011년에는 “호주만큼 멋진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라는 캠페인 슬로건으로 글로벌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오픈했고, 이 영상을 기반으로 2012년에는 국내 TV CF를 온에어하였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광고입니다. 많은 것을 버리고 광고 엔딩에 슬로건을 얹었을 뿐입니다.

2014년은 “나의 맛있는 호주 여행” 이라는 슬로건으로 호주 곳곳의 맛있는 음식들을 호주 고유의 분위기 속에서 먹어보는 경험을 제안했습니다.

2016년에는 “내가 푹 빠진 호주 이야기” 이라는 캠페인 슬로건으로 전적으로 ‘나’의 관점에서 여행을 했을 때 어떤 것들을 느낄 수 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신버전의 작년(2017년) 캠페인은 “오지 뉴스 캠페인”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캠페인이 다소 진지한 톤앤매너였다면 오지 뉴스 캠페인부터는 캐주얼하고 유쾌한 톤앤매너로 바뀌었습니다. 리포터들이 직접 체험을 해보며 느낌 점을 뉴스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는데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매일 1개의 뉴스를 올려주고 있으며, 재미있는 호주 이야기들과 콘텐츠들이 많아 구독자수가 60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참고 : 오지 뉴스 페이스북 페이지)

영상을 보시면 눈치를 채셨겠지만, 어디 하나 자막으로 이 곳이 어떤 곳이고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메뉴인지 는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단순히 “느낌”에 강조했습니다. 이 곳에 여행을 와야 되는 이유를와 장점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여행을 오게큼 하는 느낌을 훨씬 강조하는 셈입니다. 음식의 경우도, 이 음식은 이런 재료로 구성되어 있다, 라는 것보다는 “이 음식을 이런 분위기에서 먹어보고 싶다”를 영상 시청자로부터 기대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매년 꾸준하게 여행캠페인을 국내에서 진행하면서 호주 여행지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고, 여행 정보 전달에서 여행 느낌 전달로 프레임을 전환하면서 국내의 잠재적 여행객들에게도 호주 여행에 대한 니즈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공식 홈페이지

호주관관청 역시 어느 해외 관광청과 같게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안의 다양한 콘텐츠와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다른 곳들과도 사뭇 달랐는데요. 우선은 “여행 책자 배달 서비스” 였습니다. 배송비 3천원만 지불하면 호주 여행 책자 6종 세트를 보내주는 서비스입니다. 또한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 보고자 하는 여행객을 위해 e-book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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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정부관광청 홈페이지를 통해 호주 가이드북을 신청할 수 있다. (출처:호주정부관광청)

https://twitter.com/gomiaverzy/status/931199780843171840

어디론가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가이드북이 거의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서점에서 여행 가이드북을 구매하기도 하고, 블로그 리뷰를 보면서 가볼만한 곳, 먹을만한 것들, 살만한 것들을 찾아보게 됩니다. 이런 여행객들을 위해 호주관광청은 호주관광청이라는 신뢰감 있는 브랜드를 활용해 여행 책자를 배송비만 지불하면 보내주고 있습니다. 많은 해외 관광청들이 우리나라로 놀러오세요, 하지만 막상 이렇게 여행객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진짜 놀러오라고 하는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에 여행 정보가 없을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호주관광청은, 호주로 여행을 오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할 지 고민 한뒤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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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으로도 편하게 볼 수 있는 호주 여행 가이드북 (출처:호주정부관광청)

호주 여행 책자 신청 링크

호주 가이드북 e-book 링크

또한 360도 VR 영상으로 주요 관광지를 미리 볼 수 있는 콘텐츠도 신기했습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시드니 하버 등 호주를 대표하는 자연 경관을 360도 VR 영상으로 미리 볼 수 있었습니다. 호주 관광의 핵심 자원인 ‘자연’을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홍보하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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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0도 VR 영상으로 호주의 경관을 체험할 수 있다 (출처:호주정부관광청)

# 항공사, 방송사, 여행사 등과의 적극적인 제휴

호주관광청이 잘 알려진 이유 중 하나로 적극적인 제휴도 한 몫을 했습니다. 호주관광청은 국내에서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의 플레이어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제휴를 맺었습니다. 방송사의 경우는 여행 프로그램의 PPL을 통해, 연예인들이 호주를 여행하게큼 하고 이로 인해 호주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얼마 전 위너가 출연하며 화제가 되었던 ‘꽃보다 청춘 위너편’ 입니다. 

위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호주 곳곳을 여행했고 이 곳에서의 스카이다이빙, 사막 체험, 서핑 등을 체험하는 것들이 TV로 그대로 방영되었습니다. 시드니, 골드코스트 등 동호주만 잘 알고 있던 한국인들에게 서호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이들이 서호주로 가게되었는지 알아보니 신서유기에서 위너의 송민호군이 꽃보다 청춘 – 위너편을 경품으로 획득하게 되자 호주관광청이 재빠르게 컨택했다고 하네요. 참 ‘열일’ 하는 관광청이 아닐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표 여행 프로그램인 배틀트립에서도 호주가 등장했습니다. 이 역시 PPL이었습니다. 한국의 여행 프로그램들을 후원하면서 호주 곳곳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캐세이퍼시픽, 싱가포르 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해 ‘호주로 오는 항공권’을 이벤트 상품으로 걸기도 하고, 얼마전에는 온라인 편집샵 29CM와의 제휴를 통해 호주 – 태즈매니아 PT와 호주 – 시드니 PT를 브랜드 PT로 소개했습니다. 이정도 되면 ‘열일력’은 인정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마치며

사실, 호주정부관광청 이야기를 다루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여행사의 마케팅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아직도 신문광고를 비롯하여 TV 광고에서도 여행사에서 집행하는 광고를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몇 년 동안 큰 변화가 없습니다. 신문광고의 경우는 각 사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여행 상품을 들고나와 신문에 빼백하게 채워놓으며 이 중에서 가고 싶은 곳이 하나는 있겠지,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전 가격과 할인된 가격을 표시하면서 이 만큼 할인해서 우리 여행사에서는 판매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이런 마케팅이 놀랍게도, 몇 십년동안 계속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번,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 페이지 흥행 사례를 살펴보면서 내렸던 결론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유용한 정보 전달만으로는 누군가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행동 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 역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계속 정보들 속에서 내가 꼭 이걸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래서,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해보는게 어떻겠냐, 무엇을 먹어보는게 어떻겠냐고 자세하게 제안하는 것보다 이런 느낌과 분위기를 느껴보는 게 어떨지 제안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 ‘공급자적 마인드’로 마케팅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제 생각에는 여행사가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나름 열심히 하고 계시겠지만요.) 여행에 미치다의 성공 사례가 벌써 1-2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메이저 여행사의 여행 마케팅, 관광 마케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명 셀럽을 모셔와 여행사의 장점만 말하고 휙 사라져버리는 광고를 보고 나면, 과연 저 광고를 보고 시청자들이 얼마나 저 여행사를 이용할까, 하는 의문점이 남습니다. 

차라리, 여행사도 매년 여행 캠페인을 꾸준하게 진행하면서 대한항공과 같이 특정 국가, 특정 도시를 중점적으로 알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과 함께 해당 여행사를 이용한 고객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베네핏을 통해 충성도를 만들어보는 실험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한 번 A 여행사를 이용했다면, 다른 B, C 여행사들이 더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만든다고 했을 때 계속 A 여행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사람들은 더 저렴한 곳으로 무조건 간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애플보다 갤럭시 가격이 더 저렴해도 여전히 아이폰을 사는 세대가 현재의 밀레니얼 세대이고, 조금 더 비싸더라도, 구매 상품의 브랜드 파워가 나의 파워로 비춰질 수 있음을 잘 알기에 구매하는 세대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관광 마케팅은 언제정도 바뀔 수 있을까요?

  • 해당 포스팅은 호주정부관광청으로부터 어떠한 부탁이나 청탁을 받지 않은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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