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롯데월드타워가 공식 개장을 앞두고 불꽃축제를 선보였습니다. 화려한 불꽃축제의 모습도 화제가 되었지만 10분짜리 불꽃행사에 총 40억의 예산이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분에4억 이라는 해시태그가 SNS에 돌아다닐 정도로 행사 비용 역시 덩달아 화제였습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 설왕설래가 많았습니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으로 기업 홍보 행사를 하는 것까지 지적하는 건 시장 자본주의 이론에 맞지 않는다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10분만에 40억을 썼다면서 롯데의 헤픈 씀씀이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과연 롯데월드타워의 공식 개장을 알린 40억 불꽃은 과연 아까운 돈일까요?

제 생각에는 결론적으로 ‘전혀 아니다’ 입니다. 롯데 입장에서는 분명 롯데월드타워의 공식 개장을 일반 시민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했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공사가 진행되었기에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던 것도 큰 이유였으며 저층부를 먼저 2014년 10월에 개장함으로써 사람들은 롯데월드타워의 완전 개장이 새롭지 않았습니다. 또한 2016년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롯데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어 아예 롯데와 관련된 정보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어찌됐든, 롯데는 홍보를 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 생겼습니다. 이 때 기업들이 찾는 익숙한 홍보 방법은 TV 광고입니다.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을 알리는 멋진 광고를 TV광고로 내보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TV광고를 통해 롯데월드타워의 공식 개장을 알렸다면 사람들은 과연 메시지를 잘 인지했을까요? 매체비만 높인다면 사람들에게 도달은 많이 됐겠지만 ‘타워를 완공했다는 정보와 공식 개장을 한다는 사실’의 인지는 실패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SNS에 롯데월드타워의 불꽃 축제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롯데월드타워의 ‘완공된 모습’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면서 화제성 역시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행사 뒷 날, 누군가를 만났을 때 “어제 롯데월드타워 불꽃 축제 봤어?” 라고 물으면서 사진과 영상을 스스로 보여주는 역할을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하게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외신들은 롯데월드타워의 불꽃 놀이 축제 영상을 보여주면서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광고에서 끝났다면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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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소개하며 롯데월드타워의 불꽃 축제를 소개하는 BBC (출처 : BBC 홈페이지)

이번 롯데월드타워의 불꽃 축제가 또 한가지 의미를 가지는 것은 한국의 첫 타워형 불꽃축제였다는 점입니다. 국내의 새로운 불꽃 축제 레퍼런스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외국에서는 고층 빌딩을 기반으로 불꽃 축제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만 타이베이의 101빌딩은 매년 새해 불꽃 축제를 진행하는데, 세계 관광객들이 이를 보기 위해 대만을 직접 방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는 이런 타워형 불꽃 축제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롯데월드타워는 세계 6위의 마천루답게 매해 새해맞이 불꽃축제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효과도 있을 뿐 아니라 한화가 매해 개최하는 서울불꽃축제(10월)과 더불어 국내 불꽃 축제 관광을 활성화시키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 매해 1월 1일, 새해를 알리는 불꽃 축제를 진행하는 타이베이 101타워 (출처 : http://cnnews.chosun.com/)

물론 40억의 비용은 굉장히 큰 비용이고 10분 동안 쓸 만큼의 적은 돈도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행사 준비에 있어서 철저하게 안전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채 부상자가 나오게 된 점은 롯데의 명백한 잘못입니다. 하지만 목적이 확실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인 홍보 수단의 하나로 ‘불꽃축제’가 소재로 쓰였다면 ‘혼이 나야’ 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업들은 수 십 억의 홍보비로 자신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내밀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일반적인 TV광고는 괜찮고, 10분에 40억을 쓴 롯데의 홍보방법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아보입니다. 어떤 전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방법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이번 롯데월드타워의 불꽃 축제가 그런 사례중 하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1] 헤드이미지 출처
^2] 롯데월드타워 불꽃놀이에 네티즌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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