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우주 영화는 웰컴이다. 항상 동경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뭔가 상상력을 자극한다고나 할까나? 패신저스 역시 영화 초반부터 나의 상상력을 매우 자극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120년 후의 개척 행성으로 떠나는 초호화 우주선 아발론 호.
여기엔 새로운 삶을 꿈꾸는 5,258명의 승객이 타고 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과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렌스)은90년이나 일찍 동면 상태에서 깨어나게 된다.
서서히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두 사람은
우주선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그들이 남들보다 먼저 깨어난 이유를 깨닫게 되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의 시작은 동면기 고장으로 인해 먼저 깨어난 프레스턴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5,000명이 넘는 동면 승객 중 혼자 깨어나게 된 프레스턴. 개척 행성에 도착하기에는 90년의 시간이 남았지만 프레스턴의 나이상 90년이 지나게 되면 개척 행성에 도착하기 전에 죽고 만다. 이 사실을 알게된 프레스턴은 그야말로 ‘미쳐버리고’ 만다. 나 같아도 그럴 것 같다. 모든 것을 버리고 우주선에 몸을 실었지만 이 우주선에서 평생 혼자 생활하면서 개척행성에 도착하기도 전에 죽어버리고 말다니. 1년이 지난 후, 프레스턴은 점점 우주선 생활에 질려하게 되고, 자살을 결심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러다 문득 동면기 안에서 잠들고 있는 레인을 보게 된다. 한 눈에 반해버리게 되고, 그녀가 쓴 책을 보면서 그녀가 더 궁금해지게 된다. 그러다가 그녀를 ‘일부러’ 깨워버리는 중범죄를 저지르고 만다.

난 프레스턴의 행동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어떻게 만나보고 싶은 여자라 해서, 개척행성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을 깨울 수 있단 말인가. 그 여자도 그럼 개척 행성에 도착하기 전, 우주선 안에서 쓸쓸히 여생을 보내다가 삶을 마감해야 하는데 말이다. 프레스턴의 이런 이기적인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물론, 외로웠을 것이다. 혼자서 1년 간 갇힌 곳에서 살게 되면 진짜 사람이 그리울 것이다. 그래도, 다른 사람의 ‘꿈’을 그런 식으로 짓밟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프레스턴은 레인에게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단순 고장으로 깨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둘은 가까워지게 되고, 프레스턴이 바라던 연인사이가 된다. 하지만 레인은 결국 진실을 알게 되고 프레스턴을 ‘저주’하게 된다. 그러다가 우주선의 기술담당자도 동면기 고장으로 인해 깨어나게 된다. 그러면서 우주선의 치명적인 결함이 있음을 알려주고, 원자로를 식히지 못하면 결국 우주선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죽고 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둘은, 우주선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상상력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제2의 지구를 향해 120년 동안 무인 우주선이 자동으로 운행한다는 점과 내외부 충격에 대해 자연치유 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에, 스스로 시스템의 어느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알고 자동으로 복구한다. 뿐만 아니라 AR을 통해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 인공지능봇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기도 한다. 또 환자를 스캔해 몸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고 자동으로 치료하기도 하며 살 수 있는 확률 등도 자동으로 계산해서 보여준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SF 영화였다. 

미래형 초호화 우주선의 비전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과 그 안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 (외로움, 사랑, 분노, 연민 등)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다만 프레스턴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으로 영화 중반부터는 프레스턴을 보기가 사실 좀 불편했고, 이 둘을 어떻게든 연결시키기 위해 억지 장치를 만든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SF 영화를 봐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