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후와 텐진 지하 상가까지 둘러보고 나니 너무 힘이 들어서 우선 숙소로 다시 컴백했다. 숙소로 들어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숙소가 제일 최고군!”

이라는 생각이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집’에 들어왔을 때나 들 수 있는 생각이지만 이번 숙소는 정말 ‘집’같은 느낌이 있었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하면 이런 느낌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숙소에서 뭐 했느냐 하면… ‘또 오해영’을 태블릿으로 봤다 ㅋㅋㅋ 그럼 많은 사람들이 그러시겠지…

“아니! 그럴거면 뭐하러 일본 후쿠오카까지 갔어? 그냥 집에서도 할 수 있잖아!”

잘 모르시는 말씀이다. 집에서와 여행지에서의 여유가 같을 수 있으려나. 어쨌든 요즘 푹 빠져있는 ‘또 오해영’을 2회 정도 보고 나니 출출해지게 되었고 저녁 장이나 볼겸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첫 날에는 몰랐었던 사실이 있는데 내 숙소와 무인양품 텐진점이 매우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첫째 날, 야식을 파는 곳이 없나~ 하고 둘러보다가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래서 저녁 장을 보러가기 전 무인양품 텐진점을 가보기로 했다.

무인양품을 들어가자 볼 수 있었던 ‘무인 양품 쿠션 의자’. 실제로 한번 앉아봤는데 정말 편하드라. 집만 좀 넓었다면 이거 하나 방에 놔두고 앉아서 이것 저것 해봤을텐데. 요즘 침대를 제외하고 앉을 수 있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방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집 같은 경우는 침대를 제외하고는 책상에서밖에 쉴 수 있는 자리가 없는데 뭔가 책상은 지나치게 오피셜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번 숙소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소파나 쿠션 의자 같은게 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

무인양품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매번 느끼는 점은 판매와 경험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쿠션 의자 체험 공간이 대표적이다. 대놓고 “이 상품 얼마에요!”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제품을 경험해보고 체험해보라고 제안한다. 이 경험에 만족도가 높은 사람은 지불할 수 있는 가격 한계점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실제로 집에서 활용할 수 있을 법한 인테리어도 제공하면서 마치 내 집을 이렇게 꾸밀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무인양품에서 또 하나 좋은 점은 디스플레이 아트(Display Art)이다. 최근에는 유니클로, H&M과 같은 SPA 브랜드들이 수 많은 매장을 보여하고 있고 라이프 스타일 샵, 편집샵 등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면서 떠오르고 있는게 바로 디스플레이 아트이다. 어떻게 상품을 디스플레이해야 우리 브랜드의 컨셉에 적합할 수 있을지, 이미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매장에서 어떻게 연장시켜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주는 영역이다. 무인양품이 디스플레이 아트를 굉장히 잘 해낸다. 무인양품 하위의 브랜드들에 대해서도 각각의 브랜드 컨셉에 맞게 매장을 꾸며놓았다.

ReMUJI. 무인양품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재활용 의류를 활용해서 새로운 의류를 만드는 캠페인

무인양품을 가면 넘나 심플한 주방용품들이 많아서 다 내 주방으로 가지고 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인데, 특이한게 주방용품 매장 바로 옆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 레스토랑의 주방과 매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제품들이 모두 무인양품들 거다. 즉, 무인양품의 주방용품들도 어떻게 요리할 수 있고, 어떻게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지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 그릇에는 이런 음식이 어울리구나!”

“이 주방용품들을 모아 놓으면 주방이 저런 모습이 될 수 있겠구나!”

그리고 이곳의 음식 역시 정말 맛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은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그 과정에서 소비된 무인양품의 다양한 제품들에 대해 호의적인 마음을 가게 되고 결국은 구매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위 사진의 하단을 자세히 보면 ‘무인양품 요리책’까지도 있다. 절대로 제품을 내세우지 않고 제품으로 파생될 수 있는 경험들에 초점을 잡고 있는 것이다.

무인양품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무인양품 여행 브랜드, [MUJI To go]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곳에서 정말 아기자기한 여행 상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무인양품 문구류 코너! 새롭고 신박한 아이템이 없는지 한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무인양품의 문구류를 좋아하는게 복잡한 요소를 모두 배재하고 원래의 본질적인 기능에 초점을 잡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심플한 디자인. 점차 나이가 들면서 복잡한 것보다는 심플한 색상과 디자인에 이끌리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발견한 신박한 아이템은 ‘내 맘대로’ O색 펜이다. 삼색 펜, 오색 펜 등을 지금까지 많이 써왔던 것 같다. 하나의 몸체에 여러 색상의 펜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고미이었던 건 오색 펜 중에 내가 맘에 들어하지 않는 색상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래의 아이템은 그런 불편함을 없애준다. 색상은 정말 다양하게 준비 되어 있고 내가 원하는 색상만 골라서 펜을 만들 수 있다. 개인마다 다른 선호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이렇게 무인양품을 둘러보고 나와 좀 걷다 보니 친숙한 브랜드가 보였다..”라인 프렌트 카페&스토어” 매인 회사 1층에서 보던 라인 프렌즈 상품들을 일본에서 보게 될줄은 몰랐다. 사실 라인은 일본에서 시작된 서비스이고 브랜드이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라인메신저를 사용하고 라인 캐릭터를 길거리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아!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라인 캐릭터는 사랑받고 있다 ㅋㅋㅋ 브라운이 특히 인기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 (최근에 미샤에서 라인프렌즈 캐릭터들과 콜라보레이션 하여 ‘브라운 파우더’ 등이 출시되기도 했었다)

내부에서도 들어가서 구경을 했으나 생각보다 너무 좁았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제품들을 촬영할 수 없었다. 넘나 귀여웠던게 계단에 적혀 있던 캐릭터 이름들!!

이렇게 간략하게 숙소 주변을 둘러본 뒤 저녁 장을 보고 (장이라도 할 것도 없다.. 즉석식품과 과자들만 산것이니 ^^) 집으로 컴백해서 저녁을 먹었다. 내가 먹었던 저녁!! 계란밥! + 만두!

(갑자기 먹방 블로그가 된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휙휙 비벼서 먹었더니 진짜 맛있더라! 특히나 레드진저가 느낀한 맛을 잡아줘서 별로 느끼하다는 생각도 없이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만두는 딱 정말 맛있다! 라고 말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ㅎㅎ

저녁을 먹고 배도 부르겠다 소파에 누워서 또 오해영을 1회분 땡겨주고… 분위기나 한번 잡아볼겸 마트에서 사왔던 맥주와 과자를 먹었다. 어떤 과자와 맥주가 맛있는지 기초정보(?)가 전혀 없어서 가판대에서 제일 많이 나가있는 과자와 맥주를 집어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과자, 맥주 모두 일본가면 먹어봐야 하는 것중 하나들이었다 ㄷㄷㄷ)

 이렇게 후쿠오카에서의 둘째 날이 져물었다. 벌써 여행의 반이 흘렀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꼈다 ㅠ 아! 이날 처음 알게 된 사실! 베란다 문이 열렸다… 못열게 막아져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어 ㅠㅠ 맥주마시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순간 나가보니 너무 좋았다. 물론 실내에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해놓아서 시원했지만 어디 자연 바람만 하겠는가. 베란다 난간에 기대어서 맥주를 마시니 정말 현지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좋다 좋으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내 숙소 모습.. 새로운 우주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