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영화 ‘마스터’를 봤다. 2017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매우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영화였다. 이런 저런 일로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고 IPTV로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가 너무 컸나?”

였다. 내부자들이나 베테랑같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영화 ‘마스터’에서 주목해야 할 몇 가지 포인트들이 있다. 

1. 이병헌의 연기

내부자들에서 보여줬던 피해자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영화 마스터에서는 ‘악역’을 맡았다. 사람들과 카메라 앞에서는 친절한 척, 착한 척 다 하지만 결국은 악인의 가면을 드러내는 진회장 역을 맡았다. 사실 나는 이병헌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불호가 강했다. 그는 여러가지 스캔들에 휩싸이기도 했고 아직도 구설수에 오르는 배우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내부자들을 보고 나온 사람들이 “이병헌이 용서될 정도로 연기를 너무 잘했다.”라고 말하고 나올 정도로 그의 연기는 점차 누구도 따라 잡을 수 없는 명품 연기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번 마스터에서도 그의 연기는 몰입도와 집중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진회장 캐릭터를 100% 흡수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중심 인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2. 김우빈의 연기

김우빈의 스크린 대표작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영화는 ‘기술자들’과 ‘스물’이다. 사실 이번 마스터 영화에서의 캐릭터도 기술자들, 스물에서 보여준 캐릭터와 매우 흡사하다. 깐죽거리면서도 알고보면 여린 마음을 가진 캐릭터. 하지만 기술자들과 스물에서는 “살짝 어색하다!” 라고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딱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의 연기가 어느덧 안정감을 가져가고 있고 모델 출신이라는 한계를 벗어난 느낌이라는 점과 쟁쟁한 선배 배우들(이병헌, 강동원) 과 함께 라인업을 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이 잘 묻어난 영화였다.

3. 영화의 스토리

영화는 중간에 남은 시간을 2번 정도 볼 만큼의 루즈함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영화 중간 김우빈이 갑작스럽게 마음을 돌려 강동원 편으로 붙는 부분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 하지만 한국과 필리핀을 넘다드는 로케를 통해 규모감 있는 범죄 지능 추적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병헌의 연기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병헌에 의해 이끌어지는 영화라 해도 무방하다. 그에 반해 강동원의 비중이 예상보다 적었다. 정의를 구현하는 검사 역할이 그에게 잘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등에서 넉살 좋은 캐릭터를 잘 소화하며 이 캐릭터가 계속 기억에 남아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살짝 어설픈 검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강동원의 외모는 역시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