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다소 늦었다. 책 구매는 작년에 했으나 올해 설이 되어서야 읽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내가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총,균,쇠>의 저자이다. 다양한 학문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사회 현상에 대해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학자이다. (그의 현재 직업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지라학과 교수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문제의 ‘궁금점’을 찾기 위해 계속 왜를 던지는 학자이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와 같은 사회문제에 대해 궁극적인 요인을 찾기 위해 파헤쳐가는 학자이다. 결국 그는 지리학적 위치(위도)와 공중보건, 천연자원의 저주, 좋은 사회 제도의 존재 여부 등으로 그 이유를 밝혀나가고 있다. 많은 선진국들이 가난한 국가에 해외 원조를 할 때 “공공건물”의 설립을 지원하는데, 공공건물은 가난한 국가로 하여금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느느 궁극점이 아니라고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지적한다.

“요컨대 유럽연합 국가들과 미국처럼 대외 원조국이 가난한 국가들을 지원하려 한다면 공공건물을 짓는 데만 집착하지 말고, 공중보건과 가족계획 및 환경보호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또 저자는 흥미롭게도 왜 우리나라 이토록 빠르게 가난에서 벗어나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중국의 문화가 우리나라의 유입해오면서 농업적인 지식과 다양한 시스템(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은 농업과 문자, 금속 도구와 중앙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일찍 발달한 지역 중 하나인 중국에 인접해 있다는 것이 많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가 밝힌 3대 문제 대해서도 격렬하게 공감했다. 1) 기후변화 2) 불평등문제 3) 자원관리 문제 등이다. 앞으로 이 3대 문제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기후변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후변화하면 온난화 (지구가 따뜻해지는 현상)으로만 생각하지만 저자는 ‘이상 기후’도 빼놓지 않고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지진, 해일, 태풍 등 이상 기후 역시 기후변화의 증상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또한 우리가 지금부터 노력을 해도 적어도 50년 간은 기후 변화가 더 심해지거나 지금 수준이라고 말한다. 이미 과거에 저지른 우리의 과오들이 기후에 모두 반영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환경문제와 인구과잉이 과거에 문명의 가난과 붕괴를 재촉한 원인이었다는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불평등’이다. 개인 간의 불평등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불평등 역시 심화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불평등의 불만으로 인해 최근에 자주 일어나는 일이 선진국 대상의 ‘테러’라는 점이다. 가난한 국가의 시민들의 불만은 점차 늘어나고 이들의 불만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자 선진국으로 난민을 오거나 극단적 방법의 경우 소프트 타겟 테러를 일으키는 것이다.

마지막 문제는 자원관리의 문제이다. 자원은 일명 ‘보물’이다. 그리고 해당 국가에는 선물이다. 하지만 이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은 달라진다. 자원으로부터 들어오는 부만 믿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은 많은 국가들(아프리카)은 아직까지도 빈국이다. 이에 반해 자원은 없지만 자원을 잘 이용해 부를 걷어들이고 그 부로 미래에 투자해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가도 있다 (한국) 앞으로는 자원 고갈의 문제 등이 더 심각해질 것이고 자원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 국가의 운명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챕터는 [6.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법] 이었다. 서구식 생활방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재미있었던 건 ‘염분’과 건강이었다. 과거 염분이 귀했던 시기에는 염분이 없어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신장은 염분이 배출되지 않고 재흡수해서 염분이 부족한 시대에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염분이 흔해진 요즘은 이 기능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염분이 배출이 되어야 하지만 몸 안에 쌓이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비전염성 질환이 생겨나고 있다. 가난한 국가의 경우는 전염성 질환으로 건강하게 살지 못하고, 잘사는 국가의 경우는 비전염성 질환으로 건강하게 살지 못하는 것이다.

마지막 Q&A에서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이렇게 말했다.

“리더의 덕목은 문제를 정직하고 현실적으로 다루는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기후변화, 불평등의 문제, 자원관리의 문제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 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민도 했다. 아직도 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하고 현실적인 대안들을 내놓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내가 내린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