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도착한 건 오전 9시 30분경. 6월 황금연휴라서 출국하는 사람이 엄청 많을 것 같아 아침 일찍 나섰다. 집 앞 공항버스 6017번을 타고 1시간 정도 걸려 인천공항 출국장 앞에서 내렸다. 비행기 시간은 12시 20분….무려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공항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려 인천공항에 도착한 모습

공항 안으로 들어가자…여행을 시작할 때의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탑승할 진에어 후쿠오카행 비행기 출발정보가 전광판에 보인다. E11-18 게이트로 걸어가면서 ‘6월 황금연휴라서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혹시 엄청 기다리게 되서 안에 면세점 구경은 제대로 못하게 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니 오랫동안 기다리더라도 짜증내지 말아야지!”

하고 E11번 게이트 앞으로 갔는데.. 이게 웬열! 내가 탑승할 진에어 게이트 앞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 ㄷㄷㄷ 그 때 깨달았다. 내가 정말 일찍 도착하긴 했구나.. 하지만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는 이 정보를 알 수 있나? 혹시…모르니 일찍 도착하는 수밖에.. 그래서 이 때 든 아이디어가 공항 내 탑승수속 게이트 실시간 화면을 인터넷에서 보여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안 문제때문에 힘들려나…? 진에어에서 수화물을 맡기고 티켓팅까지 완료하는데 5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수화물 무게는 내가 예상하는 만큼 7~8KG. 매번 단기간 해외 여행을 갈 때는 이 정도의 수화물 무게가 나가는 것 같다.

5분 만에 탑승수속이 끝났다

기내수화물을 수색하는 곳에서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보통 정도의 기다림 수준이었다. ‘이거 생각보다 출발에 운이 좋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출입국자동심사대에서 심사까지 마치고 면세지역으로 골인! 무려 2시간 가까이의 잉여시간이 발생했다. 이 시간동안 면세지역의 화장품,향수,시계 등을 둘러봤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그냥 앉아서 멍~ 때렸다. 난 사실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아무 생각이나 아무 걱정을 하지 않고 딴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

미국으로 떠나는 아시아나 비행기. 나도 미국 가고 싶다…ㅠㅠ

어느 덧 탑승 시간이 다 되게 되었고 탑승 게이트 11번으로 이동했다.

진에어 승무원들의 특징은 모자와 청바지를 입었다는 점. 색달라보였다. 사실 외국에서는 이런 승무원 복장을 추구하는 항공사들이 간혹 있다. LCC답게, 그리고 신생 항공사답게 젊은 느낌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 탑승 게이트를 지나 비행기로 향하는 순간

브릿지때문에 가렸지만 내가 타고갈 진에어 비행기

탑승수속을 밟을 때 창가자리로 달라고 했다. 1시간 20분밖에 되지 않는 비행시간이라 화장실을 갈 일이 거의 없을거고, 오랜만에 하늘을 보면서 머리를 식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곧 출발!

비행기는 이륙했고 나는 계속 창가만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의 비문증이 심해지고 있다는걸.. 젠장.. 하얀 하늘을 볼 일이 거의 없으니 모르고 있었다. 난 비문증이라는 증상을 매 순간 달고 있다. 눈에 뭔가 떠다니는 느낌. 원래는 검은색 큰 점이 첫 비문증 증상으로 생겼으나 이번에 여행 때 하얀 구름을 보니 그 옆으로 조금씩 번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계속 보니까 이런가 보네.. 눈을 쉬게큼 해줘야 되는게 그러지 못하고 있구나.. 등등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잠들었다 ㅋㅋㅋㅋ 난 자동차나 비행기나 뭘 타기만 하면 이렇게 잠이 쏟아지고 잘 자는지 모르겠다. 곧 착륙한다는 소식에 잠에서 깨게 되었고 입국신고서까지 후딱 작성했다. 곧 일본 땅을 밟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 오후 1시 20분 쯤 도착! 이 곳에서 텐진으로 오는 공항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자주 있는 줄 알았지만 주말이라서 그런지 30분에 1대씩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봤던 특이한 장면 하나. 한개의 정류장에서 여러 노선의 버스가 정차할 경우 노선별로 기다리는 줄을 만들어 놓은 점이었다.

역시 선진국은 뭔가 다르다. 사실 사당이나 강남에서 많은 버스 정류장들을 보면 어디가 몇 번 줄인지 알수가 없다. 그래서 처음으로 버스를 타는 사람은 어디 줄에 서 있어야 하는지 헷갈리고 이상한 줄에 서 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위의 사진처럼 노선별로 기다리는 줄을 인도에 별도로 빼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상보다 길이 막히고 비도 오고 인터넷도 안되서.. 에어비앤비 호스트 Rei와 만나기로 했던 3시를 조금 넘겨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Rei가 아닌 Rei의 친구였다. 내가 보니 Rei는 에어비앤비 내에서 여러 숙소를 가지고 있는 사장님이고 알바를 고용해서 이렇게 체크인을 부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숙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전 포스팅에서 기록해두었다. (하단 링크)

숙소 후기에 대한 블로그에도 적었지만 숙소가 너무 좋았고 진짜 나가기 싫을 정도 였다. 그래도 일본까지 왔는데 이대로는 있을 수 없다! 싶어서 주변 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우선 점심을 못먹어서 너무 배가 고팠고 점저를 먹기로 했다. 비가 적적하게 내리던 이 때 내 눈에 들어온건 일본 라면!

생각보다 면이 정말 꼬들꼬들해서 맛있었고 그렇게 느끼하지도 않았다. 다만 꾹물만 떠먹으면 좀 느끼하긴 했다 ^^;; 저녁을 먹고 나서는 옆에 PARCO 구경에 나섰다. 우선 3층에 유명한 코듀레이 카페를 갔다. 가이드북에서 봤듯이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내부 인테리어이다.

또 2030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취향 카페 발견!

쇼핑몰을 둘러보면서 계속 내 눈에 들어온 건 역시나 문구류…ㅠㅠ

그리고 국내에서도 인기 많은 프라이탁 상품들!

그리고 디퓨저 향이 너무 좋았었던 Shiro 라는 브랜드도 발견!

이렇게 둘러보고 살짝 출출해져서 세븐 일레븐 편의점으로 직행! 그 곳에서 발견한 마성의 치킨 도시락! 다만 조금 짰다 ㅠㅠ

일본 편의점 도시락 & 과자들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니.. 정말이었다. 다른 어느 곳보다도 먹는 게 정말 잘 맞아서 일본이 여행지로서 좋은 것 같다. 뭘 먹어도 기본빵(?)은 하니까.

이렇게 첫날이 흐르게 되었고 완전 맘에 들었던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일본 TV를 보다가 잠에 들었다. 다음 날은 다자이후, 텐진 지하거리 등을 둘러볼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