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나서 나왔던 가장 첫번째 생각은 “꿈을 꾼 것 같다” 는 것이었다. 영화 초반에는 사실 적응이 안됐다. 우선은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사나 픽사의 작품들과는 확실히 풍이 다르다)을 극장에서 본 적도 일본어로 되어 있는 영화를 본 것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집중이 안됐다. 그리고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영화를 처음부터 보다보니 (예고편 조차도 안봤었다) 어느 부분부터 몰입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은 모두 칭찬 일색이고 우리 동생의 경우 자신이 본 영화 중 가장 최고의 영화라고 했다. 나에게도 그런 감동을 이 영화는 줄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안고 영화를 처음부터 보게 되었다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꿈을 꾼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우선은 영상미. 실사를 찍은 영화 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영화의 경우는 영상미가 뛰어나도 표현에 한계가 있다. 혜성을 떨어지는 장면을 실사로 표현하는 영화와 상상력을 더해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은 확연히 다르다. 모든 장면, 모든 순간이 꿈 같다. 내가 있지 않는 곳 꿈에서 본 것과 같은 곳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영화는 서로의 시간과 몸이 바뀐다는 판타지적 요소가 있다. 이런 판타지 요소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는 많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판타지적 요소보다 현실의 여러 요소들이 더 판타지 요소를 압도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상상 장르에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 되다보니 더 극대화되어 보여졌던 것 같다. 그리고 실사에서는 표현될 수 없는 만화적 기법이 분명 이 영화 속에는 있다. 그런 기법들이 판타지적 요소를 살리면서 이 영화를 빛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것으로는 ‘OST’가 있다. 애니메이션은 중간 중간 OST들이 나온다. ‘너의 이름은’에서도 인트로 부분에 너의 이름은 OST 메인 타이틀이 한 번 등장하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OST가 단순히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뮤직비디오처럼 자막도 나오면서 1곡을 Full로 보여준다. 뮤지컬영화와 흡사하다. 이렇게 OST를 반복해서 듣다보니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제보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OST를 찾아들으면서 영화를 회상하곤 한다고 한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여러 번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다소 어렵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이해만 제대로 한다면 탄탄한 스토리임을 알게 되는 영화다. 중간중간 유머코드가 있는 것도 난 좋았다. 그리고 일본 특유의 디테일함이 영화에 살아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미츠하 친구가 딸기 케이크에 있는 딸기를 먹다가 미츠하가 무서운(?) 계획을 말하자 벌벌 떨면서 먹을 때 수저 위 딸기가 흔들리는 장면이었다. 이런 디테일함을 놓치지 않고 영화에 꾹꾹 눌러담았다. 이 참에 이 영화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다른 영화들도 한 번 다시 볼 계획이다. 그의 영화를 ‘언어의 정원’ ‘별을 쫓는 아이:아가르타의 전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