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만든 웹브라우저 ‘웨일’이 12월 1일 1차 CBT(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시장의 반응은 우선 합격점. 크롬보다 빠르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웨일 브라우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웹브라우저 ‘웨일’은 지난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인 ‘데뷰 2016’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 때 당시 공개한 컨셉은 ‘옴니태스킹 웹브라우저’ 였다. CBT를 통해 첫 공개된 웨일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을까?

옴니태스킹

웨일에서는 크게 스페이스/사이드바/모바일 창을 지원한다. 쇼핑 페이지를 열어 놓고 상품 상세페이지를 보게 되면 새로운 창이 뜨는 것이 아니라 화면이 반으로 분할되며 두 개의 창을 왔다 갔다 해야하는 불편함을 줄여준다. (스페이스 기능) 또, 사이드바를 통해서 웹 서핑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시계, 계산기, 환율, 증시 같은 도구형 기능에서부터 밸리에 담아둔 링크를 다시 읽거나, 음악 플레이어(네이버 뮤직, 벅스, 지니 지원) 컨트롤을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창을 통해서는 PC웹과 모바일웹을 동시에 탐색할 수 도 있다.

▲네이버가 개발한 ‘옴니태스킹 브라우저’ 웨일의 모습

다양한 인지기술

웨일에서는 이미지 속 텍스트까지 번역해주는 최첨단 번역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최근 맥락을 이해하는 번역기술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네이버 인공지능망 기계 번역(N2MT) 기술을 반영한 파파고의 번역기술을 차용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음성합성 기술(TTS)을 활용해 다양한 화자의 목소리로 웹상의 텍스트를 음성으로도 들을 수 있다.

▲ 파파고가 탑재된 번역 기능을 통해 이미지 속 텍스트를 한글로 해석하는 모습.

스마트 기능

드래그를 통해 바로 검색 결과를 보거나 번역을 할 수 있는 기능, 팝업창들을 화면 하단에 차례대로 모아줘서 정보성으로 보여주는 기능, 그리고 주소창에서 사이트 검색 후 바로 이동이 가능한 점도 모두 웨일에서 가능한 기능이다. 또한 배터리 세이버 기능과 메모리 세이버 기능을 통해 타 웹브라우저 이용시보다 배터리와 메모리를 적게 사용할 수 도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크롬과 차별화되는
옴니태스킹 컨셉의 웹브라우저 ‘웨일’을 왜 네이버는 만들었을까?

1) OS 생태계를 만들 수 없다면 ‘브라우저 생태계’를 통해 OS화 하기

OS는 크게 PC는 윈도우와 리눅스, Mac 체제로 굳혀져 있고 스마트폰의 경우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로 양분되어 있다. 네이버가 만약 OS를 개발한다고 했으면 정말 모두가 비웃었을 것이다. 진입장벽이 높고 이미 수 년간 생태계를 만들어온 타 경쟁사들을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리하게도 네이버는 OS가 아닌 브라우저를 개발했다. 그리고 브라우저를 통해 브라우저 자체를 하나의 OS(Operating System)로 만들었다. 브라우저 안에서 날씨도 보고, 세계 시각도 보고, 계산기 기능도 사용할 수도 있다. 번역 기능도 사용할 수 있고 TTS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에서는 모두 각각의 앱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능들이다. 결국, 다양한 앱을 포함하고 있는 하나의 OS를 네이버는 브라우저로 만든 것이다.

브라우저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 OS의 경우 특정 기기에 특화될 수밖에 없다. PC OS는 PC에서만 쓸 수 있고 스마트폰 OS는 스마트폰에서만 쓸 수 있다. 하지만 브라우저 형태라면 어느 기기에서나 기기 OS에 최적화만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카, IoT 기기와 같은 경우는 별도의 OS를 만들기위해 힘을 뺄 필요없이 주도권을 갖는 OS가 생길 경우 그 OS에 맞는 브라우저만 개발하면 끝난다. 아님 스마트폰과 같이 주도권을 갖는 OS가 나오지 않는다면 브라우저 그 자체의 형태로도 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면 삼성 냉장고의 터치스크린에서 별도의 OS로 구동되는 것 없이 네이버 웹브라우저 ‘웨일’로만으로도 충분히 OS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 ‘네이버 생태계’에 대한 자신감 ▲

브라우저 ‘웨일’에는 각종 네이버 서비스들이 붙어었다. 검색엔진을 중심으로 날씨, 실급검, 뮤직, 캡쳐, 번역(파파고), TTS, N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들이 모두 브라우저 웨일에 붙었다. 그야말로 ‘네이버 생태계’의 완전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이다. 이는 각 서비스들에 대한 자신감 뿐만 아니라 서비스들이 엮이면서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사용성도 보여주는 케이스라는 생각도 든다.

웨일에는 더 많은 네이버 서비스들이 엮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네이버앱에 있는 음악 검색 기능을 결합하여 브라우저 사용시 사용자 환경 주변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자동으로 검색해서 추천해주는 기능도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음악 검색 서비스 Shazam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PC 사용시 사용자 환경 주변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검색해주기도 한다) 또 네이버 톡톡 기능을 통해 비지인과 톡톡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들과 브라우저가 결합되어 선보일 수 있는 기능은 무궁무진 할 것으로 보여지며 이 정도로 네이버의 서비스들이 단단하게 기초체력을 쌓으며 성장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3) 사용자 중심 회사의 시그니처 결과물

네이버는 모두가 동의하는 ‘사용자 중심’ 회사이다. 네이버 채용 사이트가 들어가봐도 안다. “수 많은 사용자의 목소리에서 내 일의 자부심과 무게를 느낍니다.” 이번 웨일을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으로는 “정말 빠르고, 정말 편하다” 였다. 심지어 내가 브라우저를 사용하면서 불편하다고 느꼈다는 점이 이런 거였지~ 라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된 기능들도 많다. 마구잡이로 뜨는 팝업들을 보기 좋게 정리해주는 ‘스마트 팝업’ 기능이나 모바일웹을 볼 수 있는 ‘모바일 창’ 기능이 그렇다. 지금까지는 구글 크롬의 팝업 차단이 편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필요한 팝업은 보지 못해 아쉬웠다는 생각, 모바일웹을 보기 위해 주소창에서 주소 앞에 m.을 추가한 뒤 창을 조절해가며 모바일웹을 봤던 불편함을 잊고 있었다. 사용자를 깊게 관찰하고 분석해야 개선될 수 있는 기능들이라 여겨진다.

네이버가 내놓은 브라우저 웨일을 보면서 ‘생태계’에 대해 네이버가 큰 야망을 품고 있구나!를 알게 되었다. 또한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기술플랫폼’의 로드맵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웨일도 알고보면 첨단기술의 결집체이다. 검색엔진부터 파파고의 번역까지, 엄청난 기술력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를 사용자들은 일상처럼,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세심하고 디텔일한 사용자 경험(UX)을 통해 웨일을 설계했다는 느낌도 받았다. 네이버는 2달 정도 CBT를 운영하며 사용자의 다양한 의견과 개선점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윈도우 뿐만 아니라 다른 OS에서도 빠른 시일내에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말도 했다. 5년 간 공 들인 네이버의 브라우저 웨일! 과연 사용자들은 어떤 평가를 남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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