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2009년 1월에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새떼(Birds Strike)로 인해 208초 동안 긴박하게 일어났던 ‘허드슨강 비상착수’ 사건이 바로 이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이다. 208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이지만,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이 훌쩍 넘는다. 감독은 영리하게도 ‘사건’에 초점을 잡지 않고 기장이었던 캡틴 ‘설리’에게 집중하고 있다. 그가 사고 후, 운수안전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무원 및 승객들이 전원 생존했지만 운수안전위원회의 입장은 달랐다. 새떼의 공격을 받은 이후 허드슨강에 비상착수 하기까지의 208초 동안 관제소는 여러 대안을 제시한다. 그 대안들이 모두 인근 공항으로 회황하라는 것이었다. 1차적으로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으로의 회항을 제안했고 이후 주변에 있는 다른 공항들로도 회항을 유도한다. 하지만 기장 설리는 굉장히 침착한 목소리로 허드슨강에 착륙할 것이라고 말한 뒤, 이를 실행에 옮겼다. 역사상 비상착수를 한 뒤 탑승객 전원이 생존한 사례가 없었을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판단일 수도 있었다. 이런 보수적인 입장에서 운수안전위원회는, 1) 굳이 허드슨강에 비상착수를 했어야만 했는지 2) 항공 시스템에 입력된 데이터를 보면 왼쪽 엔진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여지는 데 왜 양쪽 엔진이 모두 작동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를 기장과 부기장에게 물었다. 탑승객 전원을 살리며, 언론에서는 기장을 영웅이라고 부르고 이 사건을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불렀던 것과 달리 기장과 부기장 주변에서는 ‘무리한 일’을 벌였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있었던 셈이다. 이로 인해 기장은,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언론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고 이는 기장의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영화를 보며, 갑작스럽게 ‘영웅’ 대접을 받는게 어떤 사람에게는 스트레스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뿌듯한 일을 했기에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져도 될 법한데 갑작스러운 언론의 관심과 자신의 최선의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계속 의문점을 던지는 모습에 색다른 리더십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라면 어땠을까? 질문을 던져보며 자칫 오만하고 자만스러운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까? 반성에 또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사고가 바로 세월호 사고이다. 세월호 사고의 선장과 허드슨강 사고의 기장은 전혀 달랐다. 기장은 강에 비상착수를 했음에도 굉장히 침착하게 대응하며 승객들의 안전은 먼저 챙겼다. 그리고 비행기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는지 마지막까지 확인을 하며 제일 마지막으로 구조보트에 탑승했다. 그리고 항에 내려서도 승무원 및 승객 총 155명이 모두 생존했는지 확인해봐야한다며 시장과 경찰청장의 부름에 직접 오시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리더가 정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리더가 있었다면 세월호 사고때도 그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기장 설리의 영리하고 논리적인 반박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처음부터 조용하고 침착한 모습만 보여줬기에 운수안전위원회의 공격에 당하고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장 설리는 마지막 공청회에서 운수안전위원회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뒤집었다. 운수안전위원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뿐만 아니라 조종사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며 당시 근처 공항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음을 강조하며 기장과 부기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중요한 ‘인적 요소’가 빠졌다는 것을 기장 설리가 주장했다. 컴퓨터 시물레이션과 조종사 시뮬레이션 모두 ‘새떼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이미 알고 있고 근처 공항으로 회황해야 한다는 사실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새떼 충격을 받자마자 근처 공항으로 회황하는 결정을 바로 내릴 수 있었는데, 이는 실제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는 155명을 태우고 있었고, 어떤 선택들이 주어져 있고 각 선택들에는 어떤 리스크들이 있는지를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관제소에서 계속 제안해주는 선택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하는 다양한 변수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기장 설리는 35초의 반응시간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고 운수안전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고 나서 다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모두 공항에 가던 중 불시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허드슨강에 비상착수를 한 선택이 다른 선택들에 비해 탁원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영화를 보며, 한 시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실제 208초의 사고를 이렇게 스토리를 풀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또 한명의 워너비 인물이 생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