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문래동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이번에는 새로운 동네를 발견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새로운 공간은 언제나 영감을 주는 편이니. 이번에 내가 선택한 동네는 염리동이었다. 이대역 바로 옆에 있는 염리동은 일명 과거에 ‘달동네’로 불렸던 곳이다. 언덕과 골목이 많은 주택가가 염리동의 모습이다.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염리동은 최근 재개발붐이 불고 있는 동네이다. 동네에 있는 많은 주택/건물들이 이미 폐가의 모습을 갖춘 곳이 많았다. 살짝 아쉬웠다. 누군가에게 이 동네가,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추억일 수 있는데 이렇게 도시의 발전과 자본주의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라지고 새로 생겨나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말이다 살짝 이 동네가 을씨년스럽기조차 했다. 골목을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길고양이들만이 이 곳이 과거 사람이 살았던 공간임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염리동에 온 또 다른 이유로는 이 곳에 개성있는 서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행관련 책방 ‘일단멈춤’ 부터 술과 책이 있는 독립책방 ‘퇴근길 책한잔’ 그리고 뮤지션 관련 독립서점 ‘초원서점’까지. 각 주인들의 개취를 전격 반영한 이런 서점들을 방문해보고 싶었다.

<일단멈춤 인스타그램>

 

<퇴근길 책한잔 인스타그램>

 

<초원서점 인스타그램>

 

결론적으로, 일단 멈춤 서점은 없어졌다. 이 곳도 모르고 한참을 찾아헤매다니. 지금은 선인장 가게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가게 사장님 말씀으로는 “일단 멈춤 사장님께서 잠깐 쉬시기로 하셨다”고. 이런 ㅠ 염리동에 있는 독립서점 중 일단멈춤은 인스타까지 직접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고 있을 정도로 정말 관심 있는 곳이었는데.. 아쉽다 정말.

이런 아쉬움 속에 ‘퇴근길 책한잔’ 이라는 새로운 명소를 발견했다. 이 곳에서 하나 둘씩 독립 출판물들으르 보고 있자니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다. 그리고 3years 라는 다이어리를 하나 샀다. 3년 동안 매일 같은 날, 나의 생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기록하는 다이어리이다. 이제 내 나이에서, 3년 동안은 정말 중요해다.20대의 마지막과 30대의 처음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하고 싶은 것도 아직 많고, 점점 포기해가는 것도 많아지는 나이라서 말이다.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버린다면 점점 약해지게 될까봐 더 강하게 내 목표를 정하고 달려가려고 한다. 이런 여정에 이 다이어리는 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에 바로 구매했다. 그리고 이렇게 찾아오지 않으면 결코 지나가는 주민들에 의해서는 의미있게 발견되지 않을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에 대한 작은 응원이기도 했다.

이 곳에 들러, 새로운 목표들이 생겼는데

1. 조그만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
2. 독립출판물을 발간해보고 싶다는 생

이 2가지 목표가 새로 생겼다. 내년도 나의 목표에 추가했다.

문래동 만큼 임팩트 있는 영감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고 싶을 때, 가끔 공감되고 위로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올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