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국내 사용자 MAU가 500만을 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제는 어느 곳을 가도 마케팅툴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네이버 블로그가 이 메인축에 끼여 있었다면 지금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정도가 메인 마케팅툴로 활용되는게 아닌 가 싶다. 이 정도로 인스타그램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이러한 현상에 대한 배경, 그리고 앞으로 발전되는 모습. 마지막으로 이에 대비해야 할 한국 IT업계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인스타그램은 왜 잘되는걸까?

  • 인스타그램은 ‘작은 생산’을 지향한다.

요즘은 저성장시대로 돌입하면서 ‘작은 가치’를 추구하는 성향이 커지고 있다.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것들을 사면서 큰 만족감과 행복을 얻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이런 ‘작은 사치’에 기반하여 ‘작은 컨텐츠 생산’을 요구한다. 사실상 인스트그램에서는 글을 못써도 된다. 사진만 잘 찍으면 된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거의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과거에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갈 때는 여전히 텍스트가 중요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초창기에 잘 나갔을 때도 텍스트 형식으로 나의 일상을 올렸어야 했다. (물론 이건 싸이월드의 영향도 있지만 ^^;;) 하지만 이제 사용자들은 지쳤다. 그리고 마케팅툴로 계정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더 지쳤다. 블로그 1개 쓰는 리소스에 인스타그램 사진 5장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제는 완전히 이미지 시대로 넘어왔다.

지금 점차 콘텐츠 포맷이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해도 동영상을 촬영/편집/업로드/소비하는 행위가 보편적으로 되기에는 힘들다. 그러기에 동영상 콘텐츠 포맷으로 완전히 넘어가지는 못했지만 확실한건 ‘이미지’ 콘텐츠 포맷 시도로는 100% 넘어왔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미지 콘텐츠 조차도 통신 기술 / 가용 가능한 데이터 용량 등의 이슈로 인해 소비자 되지 못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넘어왔다.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 / 데이터 통신 기술의 발전 등이 인스타그램을 잘 될 수 있도록 했다.

  • 셀럽 / 준셀럽 / 일반인 훈남 훈녀들의 파워!

인스타그램을 보면 팔로우만 해서 눈팅만 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다. 콘텐츠 생산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미 SNS라는 매체에 피로감을 잔뜩 느낀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트렌디한 것들을 보고 싶어하고, 그런것들을 위해 모바일 속에서 여행을 한다. 근데 어느 순간 보니 인스타그램이 그야말로 ‘바다’인 셈인 것이다. 셀럽들은 인스타그램을 선호한다. 나만의 고유 공간을 만들 수 있고, 게다가 인스타그램의 경우 글로벌 서비스이다 보니 글로벌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인스타그램은 훈남 훈녀 일반인들이 많다. 사실 페이스북에서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찾기 어렵다. 내 지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 Explore 메뉴만 들어가면 훈남 훈녀가 그렇게 많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은 더 유명해질 수 있는 곳이 페이스북이고 우리는 그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는 거다. (남친짤을 줍줍 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는가) 난 준셀럽급 그리고 일반인 훈남 훈녀들이 인스타그램을 부흥했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은 어떤 가치가 있는가?

  • 개성있는 개인 / 다양성 / 마이너(Minor) 취향을 내세우다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이 곳은 어딘데 이렇게 예쁘지?”

“이런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있구나?”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이 뜨고 있구나!”

“가구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구나!”

예전에는 이처럼 개성있는 개인이 포커스되기 힘들었었고, 마이너한 취향을 소개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포털만 봐도 그렇다.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고 클릭 해볼 것 같은 것들’을 소개하고 큐레이팅하게 된다. 최근 읽었던 뉴스기사 중에 [인스타그램, 패션 민주주의를 낳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다. 기사의 요점은 개성이 강하게 반영되는 패션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양극화가 심했다는 것이다. 패션을 아는 사람들끼리만 소통을 하다보니 그들만의 패션이었는데 이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패션 정보들이 일반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패션 분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정말 재조명 받는 분야이다. 이미지 중심의 인스타그램 채널 특성상 패션이 가장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분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패션 정보를 얻고 패셔니스타를 팔로우하면서 그들의 패션 정보를 힐끔힐끔 보는 거다. 모델 / 패션디자이너 /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사진들이 패션 민주주의를 낳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어떤 결과를 만들것인가?

  • K-model의 한류화

어느 날 <룩티크>라는 패션 잡지를 보면서 느낌 점이 하나 있었다. 그곳에 소개된 모든 모델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ID’로 홍보를 한다는 점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네이버 검색창에 OOO를 입력해보세요!”

라든지

“blog.naver.com/~~~”

라고 쓰여져 있었을 텐데 이제는 모두가 ‘@~~~’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모델들이 선호하는 제 1의 마케팅 채널이 된 셈이다. 여기에 소개된 모델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검색해서 들어가서 사진을 봤는데 더 놀랬던 점은 댓글이었다. 댓글에 한국 사람들보다 외국사람들이 자신의 나라 말로 응원을 해놓은 것이다. 이걸 보고 또 하나 느꼈던 것은

‘K-Pop / K-Beauty 다음은 K-Model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델들의 한류바람에 대해서 좀 찾아봤더니 유의미한 결과들이 있었다. 모델 손민호&남윤수는 태국에서 음료모델 / 토크쇼출연 / 옥외광고에 출연했고 모델 변우석은 중국 의류 브랜드 전속 모델을 꿰찼다. 그리고 모델 이호정은 네이버 브이앱에서 인기있는 한류모델이다. 아직 모델 에이전시는 에스팀,YGK+를 제외하고는 인지도가 낮은 상태고 모델 지망생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영향에는 인스타그램이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글로벌로 사용량이 늘어나게 됨과 동시에 이미지로 가장 자신을 잘 어필 할 수 있는 모델들이 가장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비디오 : 태국 방송 아침쇼에 출연한 모델 손민호&남윤수>

  • 기업 및 브랜드 계정의 활성화

페이스북이 지금 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페이지’라는 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아주 오래전부터 개인이 SNS에 피로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사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북을 계속 사용하게 하려면 무언가 ‘정보’를 주거나 ‘재미’를 주는 콘텐츠가 계속 생산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 낼 줄 아는 ‘능력자’에게 집중한 것이다. 능력자들이 만든 콘텐츠를 일반 사용자가 소비하는 형태인 것이다. 인스타그램도 이와 비슷한 과정으르 겪게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지금 개인 계정 자체가 브랜드화된 계정이다. 어쩌면 개인의 계정과 브랜드 계정의 경계가 이렇게 차츰 허물어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기업들은 차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마케팅툴로 사용하고 있고 사진 1장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와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개인’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가는 가게 / 나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는 공식 계정(ex.내 마음대로 정하는 순위 인스타 버전)등을 팔로우하고 Feed판에서 계속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