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 송정역 시장 모습 (출처 : http://hub.zum.com/artinsight/4284)

내가 1913 송정역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건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의 페이스북에서였다.

 

사실 현대카드는 ‘봉평장’ 프로젝트를 통해서 시장 공간에 대한 브랜딩을 해본 경험이 있다.

이들이 사회공헌의 소재로 봉평장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해본 이유는

  •  결제가 일어나는 공간 중 전통성이 있고 발전 유지가 필요한 곳

현대 카드는 어찌 됐든 업이 카드 업이고 결국은 결제 업이다. 결제가 일어나는 곳들은 굉장히 많고 그 중에서 현대카드가 사회공헌적으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곳은 전통시장. 그 중에서도 과거에는 가장 큰 장터였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축소되어가고 있는 ‘봉평장’을 What to say로 정한 것이다.

  • 전통시장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 인하 요구

카드사는 지금까지 전통시장 가맹주들의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골머리를 앓아왔다. 사회 공헌적으로 전통시장 카드 수수료를 낮춰주자니 다른 영역에 있는 가맹점주들과 형평성에 어긋나고, 직접적으로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 카드는 우리의 치부인 전통시장 가맹점주들을 끌어안으면서 이분들이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브랜딩’을 추진하게 되었다. 전통시장 상인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 현대카드 브랜드팀이 가장 잘 하는 것

현대카드는 타 카드사와는 달리 도시 공간 /  문화 공간들을 브랜딩하는 일들을 많이 해왔다. 카드사 중 ‘컬쳐 브랜딩’을 하는 유일한 회사이기도 하다. 우리는 컬쳐를 만들고, 우리의 카드를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켤처를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들로 포지셔닝하면서 우위 전략을 가져갔다. 어디 가서 결제를 위해 현대카드를 내밀었을 때, ‘문화를 중요시 생각하는 카드사’ 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결제하는 사람이 돋보이는 것이다. (사실 현대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애플 맥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하는 지인도 있다ㅎㅎㅎ) 공간을 브랜딩하는 일을 참 잘하는 현대카드 브랜드 팀이 이번에는 전통시장이라는 공간을 택한 것이다.

현대카드는 각 상인별 테마 및 아이템 성격에 맞게 천막 디자인, 설치가 용이한 진열대, 종이백, 로고스티커, 앞치마, 정보판, 택배박스 테이프 등을 브랜딩하여 지원함으로써 상인 1명 1명이 퍼스널 브랜드를 가질 수 있도록 했고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쉼터 등을 지원하여 시장 전체의 활기를 살리고자 했다.

 

 

이번 1913 송정역 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광주 창조 경제 혁신 센터를 설립/운영하게 되면서 연이 닿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1913 송정역 시장 프로젝트는 기존의  ‘장’ 단위의 프로젝트에서 ‘시장’ 단위의 프로젝트로 진화했다는 점과 함께 실제로 상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브랜딩하면서 물리적인 속성 역시 진화하게 되었다. 이로써 봉평장 프로젝트보다는 더 컨셉추얼하고 바껴진 모습을 한번에 알 수 있었다.

 

최근 6시 내 고향에 나오면 1913 송정역 시장의 모습을 보니 젊은 상인들이 많이 들어서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장에 젊음이 돌자 젊은 사람들이 다시 찾게 되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다. 기성 세대가 시장 운영을 못했다는 게 아니라 젊은 세대만이 알 수 있는 트렌디한 아이템들이 있고 방식이 있다. 이를 기성세대들이 따라한다고 해서 따라지는 것도 아니고 가장 좋은 방식은 젊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된다. 이 때문에 수제 맥주 가게와 같은 젊은이들의 취향이 반영된 사업 아이템들이 시장에 들어서게 되었고 (이 곳은 새마을금고를 공간개조한 공간이다) 이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1913 송정역 시장이 최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데이트 명소가 되었다는 소식을 광주에 사는 지인에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런 곳이 생겼대!”

“시장이 시장인데 우리가 알던 시장과는 다르대”

라는 생각을 1020세대들이 송정역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가느냐에 따라서 기업 최초의 ‘시장 개조 프로젝트’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결정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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