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다음앱’을 상징하는 심볼을 기존 ‘DAUM’에서 ‘D’로 11월 1일 교체했다. ‘D’안에는 기존 다음 BI의 4가지 색상을 그라디언트 형태로 담아냈다. 기존의 ‘DAUM’이 담고 있던 ‘다음 세상(Next), 다양한 소리(多音)’라는 의미를 이어나가고, 다채로운 색상을 통해 더욱 다양해진 콘텐츠와 서비스를 표현하고자 했다. 왜 카카오는 다음앱 심볼을 변경했을까? 

1) 매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다음앱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 이후, CONNECT 라는 슬로건으로 O2O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해왔다. 큰 방향성이 O2O에 있었기에 다음 포털 서비스에 대한 업데이트가 꾸준히,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카카오는 언제나처럼, O2O가 새로운 먹거리이며 이를 통해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의 주가가 말해주고 있듯, 그야말로 카카오는 ‘위기’이다. 다음과 합병 직후 16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금 8만원선으로 추락했다. 올해 1분기 이후 카카오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0억원이다. 경쟁사 네이버가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이 2,823억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보잘것 없는 성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빠르게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까? 바로 광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법이 가장 직접적이며 효율적이다. 그리고 그 타겟은 바로 포털 ‘다음’이다. 카카오는 ‘다음’을 잘 살려야 광고 수익을 거둘 수 있으며 회사 매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이제서야) 생각한 것 같다. 2-3년 전 네이버가 모바일 시대로의 변화를 지향하며 N이라는 BI를 가져간 것과 비교하면 늦어도 너무 늦었다.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을 네이버에 많이 뺏겼지만 이를 빼앗아올 수 있을까 고민이다. 결국

다음앱을 살리겠다는 것은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

이다.

▲ 카카오는 11월 1일, 다음앱의 심볼을 변경했다


2) (알고보면) 카카오의 No.2 서비스

다음앱은 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 중 2번째로 사용자가 많이 방문하는 서비스이다. 그에 반해, 지금까지 찬 밥 신세를 금치 못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카카오톡과 다음 합병 당시, 카카오톡 주도의 합병 탓으로 인해 다음 서비스 관련자들이 은근한 무시(?)를 당했다고 한다. (이 당시 합병이 카카오톡이 다음을 인수한 모양새 였기 때문) 그러나 카카오톡은 다음 포털 서비스를 카카오톡만큼 중요하게 생각했어야 했다. 카카오톡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만나고 있는 서비스가 포털 다음이기 때문이다. 합병 된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카카오와 포털 다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다음은 지난 1년 동안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스타일, 직장in, MEN 등의 관심사 기반 탭 신청,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루빅스’ 확대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포털 다음의 독자적인 생존전략이었지 카카오톡과의 연결을 통한 시너지는 아니었다. 포털 다음은 자신들 서비스의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공유 시스템(카카오톡)을 가지고 있지만 특별하게 특화된 기능은 지금까지 없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서야 다음앱을 모바일 시대의 최적화된 서비스로 변신하고 카카오톡과 콘텐츠 연결을 본격화하고 다음앱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클릭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추천해준다는 의도이다. 정말 많이 늦었지만, 제대로 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포털 다음의 콘텐츠가
카카오톡으로 공유할 때
가장 좋은 포맷과 기능을 제공한다면
많은 기업들이 공유를 통한 바이럴을 위해서라도
포털 다음에 ‘광고성 콘텐츠’를 태우지 않을까?
= 이 말은 즉,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


▲다음앱의 새로운 모바일 심벌 소개 영상

3) 뭘 하든 DB가 많아야 연구가능

알게모르게 다음도 검색 엔진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루빅스’라는 새로운 검색 알고리즘을 밝히기도 했다. 내가 클릭하고,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재방문시 관련 콘텐츠들을 먼저 노출 시켜주는 기술이다. 다음 뉴스와 카카오톡 채널에 도입하기도 했었다. IT기술로서 미래 신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찌됐든 DB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 형태는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검색 키워드(QC)가 될 수도 있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흐름이 될 수 도 있겠다. 사용자와 관련된 정보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곳, 그리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DB들이 생산되는 곳은 포털 다음이다. 물론 카카오톡의 대화를 통해 사용자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지만 윤리적인 문제에 봉착한다. 포털 다음을 잘 키운 뒤,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콘텐츠를 클릭하고 검색을 해야 DB를 쌓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기술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가 사용자 DB를 모바일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포털 다음 앱이다

네이버와의 규모차이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달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 2016에서 대화형 AI 시스템 ‘아미카’ 로보틱스 ‘M1’ 등 다양한 신기술 성과를 보여줬다. 경쟁사인 카카오는 이런 규모감 있고 리딩 그룹 기업으로서 High Level의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물론 네이버처럼 하기 위해서는 수익이 나야 한다. 현금성 자산이 풍부해야 R&D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다음앱을 변신시킨 것도, 앞으로 포털 부문으르 강화하려고 하는 것도 모두 수익 강화 차원이다. 카카오가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잘 활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줘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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