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에서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의 ‘결단’이 바이럴되었다. 요점은 회사 보고에 있어서 파워포인트 포맷을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큰 결단이다. 회사 보고에서 파워포인트가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논리와 요점의 싸움이 아닌 파워포인트를 잘 만드냐 못 만드냐의 기술차이가 되어서 아쉬웠는데 좋은 결정인것 같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가 반면,

“보여주기식 혁신인 것 같다.”

“문서정리를 깔끔하게 해서 보여주는 것 또한 능력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파워포인트 이전에는 회사 내에서 어떻게 보고를 했을지 상상이 안될 정도로 우리는 파워포인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조금의 회의, 보고를 위해서 파워포인트를 열고 새 슬라이드를 클릭하고 제목과 본문을 입력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어울리는 글꼴, 사이즈, 위치 등등을 고민하기 시작한다…그러다 보면 끝이 없다. 보고를 편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 어쩌다보니 디자인툴이 되어버렸다. 파워포인트를 없애 하는 이유를 간략하게 따져보면

  • 중요한 점은 ‘야마’와 ‘논리’

하나의 보고를 위해서는 수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만약 보고시간이 5시이고 파워포인트로 장표 보고를 해야한다면 우리는 장표 제작을 위한 리소스도 고민해야 한다. 이 시간에 조금 더 고민하고, 논리를 다듬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하다. 그리고 텍스트+이미지+도형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장표보다 오직 텍스트로 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글로 설명하고 보고하는 것이 더 논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텍스트로 보고를 준비할 때 어느 부분이 매끄럽지 않은지를 훨씬 잘 알게 되고 이로써 보다 탄탄한 기획력을 가진 컨셉과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게 된다.

  • 개인차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회사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는 곳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취향은 모두 다르다. 심지어 이는 파워포인트를 만드는 곳에서도 드러난다. 누구는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반면, 누구는 알록달록 강조하는 것을 좋아한다. 만약 팀이 6명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분배해서 장표를 만들었을 때 취합하는 사람은 죽어난다. 형식을 통일했다고 해서 6명간에는 미묘하게라도 장표 제작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텍스트로 배분해서 문서를 만들 경우에는 이러한 편차를 줄일 수 있다. 텍스트로 논리를 갖추고 설명을 하기에는 사람마다 큰 편차가 있지 않다. 그러므로 취합도 훨씬 빠르고, 팀원간의 아이디어가 잘 연결되는지, 매끄러운지를 훨씬 빨리 눈치 챌 수 있다.

  • 한 번에 통과하는 리더는 없다

이 말은 첫 보고를 위해서 모든 시간과 리소스를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리더가 미션을 줬을 때는 (물론 훌륭한 리더는 나름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가진채로 미션을 주겠지만) 리더에게도 확실한 방향이 없다. 그래서 미션을 주는 거다. 미션 지시 후 첫번째 받는 보고는 무난하게 패스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첫번째 보고 문서는 리더의 생각 가지를 더 많이 쳐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맞는 거고, 그 결과 리더는 다양한 방향으로 고민을 하기 시작하다. 고민의 근거 자료들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한 거다. 이 때는 텍스트로 팀원들의 생각을 보고 하는 것이 옳다. 간혹 어떤 리더는 텍스트로 보고를 하면 성의없다고 하지만, 장표를 만들시간에 더 많은 생각의 가지들을 가져오는 것을 리더는 환영해야 한다. 이런 까닭에 첫 보고때 장표를 멋지게 만들어서 짜잔~ 하고 보여주는 것보다

“저희 팀원들의 생각은 이런 이런 이런 방향들이 나왔습니다.”

를 잘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파워포인트가 완전 무용지물이라는 것은 아니다. 텍스트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을 도식화를 통해 파워포인트에서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기획 초기 또는 중기 단계에서는 여전히 논리력을 갖춘 기획서가 만들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떤 사람에게 부딪혔을 때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에 텍스트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획 마지막 단계에서 텍스트를 장표로 정리하는 것이 훨씬 많은 시간을 세이브할 수 있고 리소스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도 기획 초중기 단계에서는 파워포인트로 만드는 관행이 없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