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서점을 방문했을 때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빅 브라더’는 아는데 ‘리틀 브라더’는 뭐지? 평소 좋아하는 출판사 아작의 표지로 인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있었다. 후에 알게 된 사실로는 야당의 필리버스터 당시 서기호 의원이 이 책의 내용일 인용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리틀 브라더’는 나에게 어떤 생각들을 하게큼 했나?

국가의 감시,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리틀 브라더’는 게임과 해킹을 좋아하던 17세 소년이 국가기관의 감시로 테러범으로 몰리는 상황을 그린 소설로 국가의 감시에 대한 비판이 주된 내용이다. 샌프라시스코에 테러가 일어나게 되고 학교를 빠지고 오프라인 게임을 하고 있던 마커스 팀은 테러범으로 낙인을 찍힌채 적법한 법적 절차 없이 감옥에 감금 당한 채 심문을 당하게 된다. 국가 기관에 대한 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다음에야 가까스로 풀려날 수 있었다. 이후 마커스는 국가 기관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국가 기관의 만행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하고 이를 위해 함께 할 사람들은 비밀 인트라넷에서 모은다. 이 과정에서도 국가 기관은 주동자들을 잡기 위해 불법행위를 일삼는다. ‘리틀 브라더’라는 책 이름은 조지 오엘의 1984에서 정보 통제를 상징했던 빅 브라더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수 많은 IT기기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등 이제는 우리의 일상속에서 배재될 수 없는 디지털 기기들이다. 이런 디지털 기기들은 우리에게 다양한 편리함을 가져왔다. 그에 반해 일상과 함께 하는 만큼 이 기기들은 우리들의 개인 정보를 가지고 있다. 어떤 것을 검색하는지를 검색 로그를 통해서 알 수 있게 되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SNS, 블로그를 해킹하여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디지털을 악용하여 우리 개인의 자유와 정보를 침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와 달리 테러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우리는 ‘범죄 유력 용의자’를 찾기 위해 불가피하게 국가 기관의 감시권을 허락하고 있다. 다만 어디까지 들여보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남는다. 국가 기관이 깊게 우리를 들여다볼수록 테러의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우리의 사생활과 자유는 사라지게 된다. 우리가가 어딜 갔는지, 누굴 만났는지,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국가가 모두 알게 된다면 잠재적 범죄자를 추려낼 수는 있겠지만 우리의 일상은 모두 국가 기관에 의해 까발려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국가 기관의 무분별한 감시를 비판하면서 국가 기관의 인권 침해 부분에 대해 공론화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국가 기관은 배후 세력을 찾아내기 위해 스파이를 네트워크에 심어놓거나 사복 경찰들을 배치하여 시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아직까지는 나의 모든 것이 관찰되고 있다! 라는 생각을 받아본적이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의 환경 속에서 내가 산다면 매 순간 매 순간이 불안하고 걱정 될 것 같다. 헌법도 무시하고, 개인의 인권도 무자비하게 짓밟는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나라면 주인공 처럼 정부에 맞서서 싸울 수 있을까? 아니면 항복하고, 수긍하며 안정된 삶을 살아갈 것인가? 등등의 질문들이 펼쳐졌다.

개발자들에게 흥미있는 책

해킹을 하는 ‘개발자’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만큼 재미있는 해킹 사례들, 개발 용어 등이 나온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10대라면 이렇게 놀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공개키, 비밀 키 등 해킹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용어와 예들이 나와 흥미를 끌었다. 문돌이인 나에게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