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사회성이 떨어져 보이지 않을까? 친구가 별로 없는게 들키지는 않을까? 내심 혼자서 초조해 했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주변 사람을 신경쓰는, 자존감 떨어져 살던 나의 모습이었다. 사실 그들은 내 행동에 전혀 관심도 없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당당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은 기본. 혼자 밥을 먹기도, 전시를 보기도, 영화를 보기도 하고 있다.

혼자라서 좋은 점은 우선 경제적인 면이다. 일단은 과소비를 막을 수 있다. 친구가 있거나 애인이 있는 경우 뜻하지 않게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쭐해보이기 위해서, 또는 거절이 힘든 나로서는 상대방의 제안에 ‘그래!’라고 흔쾌히 말해버리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거절의 능력이 되지 않는 나로서는 누군가를 만날 때 평소의 씀씀이보다 과하게 쓰는 경향이 있으니 만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점은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할 지라도 여행을 가면 싸우게 된다는 이유는 ‘의견 충돌’이다. 난 여기를 더 둘러보고 싶어. 어? 난 여긴 별로일 것 같은데. 이러면서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혼자 무언가를 하게 되면 오로지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이 나에게 있기 때문에 누군가를 탓하지 않아도 된다. 나에게 최적화된 일상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 정도면 만족할까? 라는 점을 계속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분위기는 허름하되 맛있는 걸 먹으면 그만인 나이고, 처음 시도해본 것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나 혼자 느끼면 될 뿐이다. 미안해 할 필요도 다음번에 더 좋은 곳 데려가줄게! 라는 말을 할 필요 없는 것이다. 항상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삶에서 모든것이 끊긴 채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항상 외롭지 않을 필요는 없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고 일주일 내내, 일년 내내 혼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평소 다양한 사람들과 계속 연결되어 있다. 가족 / 회사 동료 / 회사 동기 / 친구 / 파프너사 직원 등등. 적어도 일부만큼은 모든 연결을 끊고 나에게 집중하고 싶다. 연결에서 오는 피로감을 풀어야 한다. 그게 편한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푸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모든 연결을 끊고 혼자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방법의 차이일 뿐이니 어떤 선택이 더 좋고 나쁘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