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천 만 영화’를 봤다. 바로 이번 여름을 강타했던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결국은 영화관에서 영화가 내려갔음을 알고 IPTV 릴리즈를 기다렸다. ‘부산행’ 나는 어떻게 봤는지 적어두고자 한다.

몰입도▲

그야말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모르고 영화를 봤다. 처음 로드킬 장면부터 마지막 노래 부르는 장면까지. 기차라는 제한적인 공간과 좀비라는 특이장르에 어떻게 스토리를 풀어갈 지 궁금했었다. 서울부터 부산까지 향하는 기차, 그리고 기차역들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서 공간적 지루함을 없앴고 스토리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이들이 좀비가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서 특이 장르라는 장르적 어색함을 피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던 좀비들과의 싸움은 슬로모션, 좀비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하는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서 지루함을 피했다.

사회적 단면을 비추다

이 영화에는 이기적인 개인들의 민낯을 까보인다. 나만 살고자 하는 고속버스 회사 상무, 그의 포스에 눌려버린 채 모든 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책임을 망각한 채 이기적인 선택을 해버린 열차 승무원, 상무의 의견에 누구하나 반박하지 못하고 그의 의견이 여론이 되어 버린 채 같이 동조해버린 여러 사람들 (이 영화를 통해 ‘집단 효과’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라면 어땠을까?’ 이다. 저 먼 칸에서 생존자 칸을 위해 좀비들을 물리치고 온 생존자들을 두 팔 벌리며 환영할 수 있을까? 나라도 그들이 좀비들에게 공격을 당해 상처를 얻었거나 좀비화가 되어 가지는 않을까 불신을 가진 채 바라보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풀리지 않은 좀비원인

끝까지 명확한 좀비 원인은 밝혀지지 않는다. 어쩌면 감독의 연출일지도 모르겠다. 원인보다는 원인이 좌초한 결과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더 초점을 잡고 싶지 않았나 싶다. 나만 살면 된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석우(공유 역)가 점차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을 배려해가는 모습을 비춰주면서 어쩌면 감독이 인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게 아닐 까 싶다. 그리고 이기적인 사람들에 반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사람들을 통해 ‘가족애’와 ‘사랑’이 자신보다 더 우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가 끝난 뒤 “그래서 좀비가 왜 된건데?” 라고 좀비원인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데 이는 이 영화의 시퀄스 ‘서울역’을 통해서 알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