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얼마 전 인공지능 음성인식 디바이스 ‘NUGU’를 소개했다. NUGU는 음성 명령을 통해 원하는 음악을 플레이하거나 일정을 확인하고 조명을 끄고 켜는 일을 할 수 있는 스피커이다.

SK텔레콤은 왜 뜬금없이 인공지능 음성인식 디바이스를 출시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생활플랫폼 허브 디바이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PR광고를 통해 ‘생활플랫폼’ 키워드를 강력하게 내세웠다. 국내 통신업계의 포화로 인하여 추가적인 성장이 어려워지자 SK텔레콤은 통신업 이외의 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T맵을 SK텔레콤으로 데려왔고 T전화와 같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스마트폼과 같은 IoT 사업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문제는 “그래서 생활플랫폼의 허브 디바이스가 무엇인가?” 이다. ICT업에서는 허브가 중요하다. 허브에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형태는 무형일수도 유형일 수도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검색’이라는 허브, 카카오틑 ‘카카오톡’이라는 허브가 있다. 그렇다면 SK텔레콤은 무엇이 있을까? 아직까지 없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 점유율 50%를 육박하고 있지만 이 사람들을 묶어줄 수 있는 허브가 없다. (지금 보면 이게 가장 큰 맹점… 스마트폰 보급 이후 ‘허브’를 제대로 만들었다면.. 최소 2,5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허브를 만들 수 있었을텐데…) 가장 많은 사용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T맵의 경우 ‘자차 운전이 가능한 사람’에게만 유효한 허브이다. 즉 허브에 대한 허들이 높다. 그래서 SK텔레콤은 생활플랫폼의 중심 역할을 해줄 ‘허브’를 만들기로 했다. 그럼 여기서 잠깐, 왜 SK텔레콤의 허브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NUGU)일까? SK텔레콤은 지금까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그러나 잘된게 딱히 없다. 본직적으로 통신업이다 보니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약한 점이 흠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단독으로 허브를 내세우기에는 내부 역량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선택한 건 하드웨어(주) + 소프트웨어(부)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IT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 빔이 그랬고, 이제는 NUGU가 그렇다. 투자를 통해 확보한 하드웨어 기술을 메인으로 생활플랫폼의 허브역할을 ‘NUGU’에게 기대하고 있다.

음성검색 선두를 꿈꾸다

우리나라에서 검색하면 ‘네이버’이다. 네이버는 가장 많은 한글 DB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결과를 이길 방도가 없다. 그래서 다음과 네이트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잘 되는 놈이 게속 잘될 수밖에 없는 생태계이다. 그럼 음성 검색은 어떨까? 국내에 뚜렷한 강자가 없다. 네이버도 음성 검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하지는 않았다. 아무도 음성 검색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내밀지 않는 이 시점에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디바이스를 출시했다. 그리고 검색 결과는 네이트에서 수급한다 (ex.날씨, 날짜 정보 등) 검색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많이 사용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검색을 하면 할수록 좋아지고, 음성 검색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뉘앙스, 다양한 화법으로 물어보면 물어볼수록 발전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이 점을 알고 기본적인 기능만을 갖춘 채 우선 출시했다. 린 스타트업 기법으로 우선 출시 후 디벨롭하며 기능을 추가할 예정으로 보인다. 지금은 노래 재생, 날씨, 캘린더, 스마트홈 컨트롤 정도의 기능이지만 점차 기능은 발전하리라고 본다. 텍스트 검색을 통해 깰 수 없는 검색 분야의 틀을 음성 검색을 통해 깨보고자 하는 게 SK텔레콤의 속내인 것 같다.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

올해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 열풍이 거세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지능 분야에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관련 사업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구글, 애플이 생태계 점령에 나섰고 웨어러블의 경우 기기 제조사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OS를 토대로 생태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그럼 IoT와 인공지능 생태계는 누가 리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SK텔레콤은 본인들이 그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눈치이다. 아직까지 누가 선점하지 않은 한국 또는 한글 인공 지능 생태계를 빠르게 점유하고 리딩을 함으로써 이와 관련된 사업을 통해 수익을 거두려고 하는 듯 하다.

<참고>

  1. NUGU 가격 : 10월 말까지 9만9천원에 제공(한정 수량) 11월부터 12월말까지 14만9천원, 내년부터는 정상가(24만9천원 예정)로 판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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