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몰입도 있는 광고 한 편을 보게 되었다. 유니클로의 ‘당신은 왜 옷을 입을까요?’가 바로 그 광고이다.

이 광고를 보면서 이런 고민을 하는 의류 브랜드가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의류브랜드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옷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을 가진 유니클로만이 할 수 있는 메시지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 광고에서 또 돋보였던 점은 슬로우 비디오 형식이다. 이 포맷은 보다 시청자가 ‘옷’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남이 무슨 옷을 입었는지 쉽게 기억하기 쉽지 않다. 그만큼 기억할게 많고 먹고 살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슬로우 비디오 포맷으로 우리는 생활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옷’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뒤로 뛰어가는 남자, 남자를 기다리면서 남자를 향해 뒤돌아 서는 여자를 보며 그들의 ‘옷’에 초점을 잡게 된다.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 밑 바탕에는 ‘옷’이 있음을, 모든 사람은 ‘옷’을 입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지 않나 싶다.

사실 옷을 입으면서 왜 내가 이 옷을 입는지 고민을 해본적이 없다. 나의 경우에는 그냥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 입는 것이 컸다. 옷의 기능성이라든지 나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입는 것보다는 남의 눈에 비춰졌을 때 내 패션이 뒤떨어져보이지 않기 위해 입었던 것이 크다. 옷은 생활의 필수 요소인 3대 요소 중 하나이다. 그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식과 주에 비해 의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의에 들어가는 비용은 사치와 낭비라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이 광고를 보고 나서 ‘내가 왜 옷을 입을까?’를 고민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답변에 유티클로가 보답으로 내놓는 상품들이 앞으로 어떤 만족감을 가져다 줄지 기대되게 되었다. 패션을 위해 입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SPA 브랜드 본연의 기능인 패스트 패션으로 트렌디함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입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더 기능적인 상품들을 내놓을 것이다.

‘왜’ 라는 질문은 어떤 행위에 대한 명분을 찾고 Audience를 향해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만들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을 이번에 유니클로가 Key message로 사용하면서 광고를 잘 만든 것 같다.

+ 자우림 ‘김윤아’ 씨가 유니클로 광고 나래이션을 했는데 아이폰 광고 나래이션이었던 ‘호란’ 이후 가장 광고와 잘 어울리는 사례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