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라는 직업

연예인에 대해서 정말 부러웠던 적이 있었다. 내 또래지만 훨씬 더 유명하고, 어딜 가나 환대 받고, 더 많은 부를 득하는 연예인들이 부러웠다. 물론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마어마한 노력이 있었으리라. 난 단지 그 결과물을 봤을 뿐일테고. 그럼에도 주변에 연예인 또는 가수, 배우를 하고 싶다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만의 느낌이 아니라 모두가 느끼는 거구나. 성공에 대한 열망. 화려한 스포라이트 속에서의 삶. 그 모든 건은 어쩌면 모두의 근원적인 열망이 아닐까. 이 영화에 나오는 고주연(김혜수분)도 그렇다. 중년을 향해 가지만 톱배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참 부단히도 노력한다. 그럼에도 ‘사랑’을 꿈꾼다. 사랑, 결혼, 가정을 꿈꾼다. 그들도 똑같이 사람이었던 것이다.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되고 헤어지는게 어쩌면 평범한 우리에게는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연예인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모두가 그들의 호감, 사랑, 헤어짐에 집중한다. 그들도 사랑을 하면서 성장하고 세상을 배워가는 것일 텐데, 너무 보는 눈이 많다. 또 연예인들은 쉽게 잊혀진다. 대중의 눈에 비치는 빈도와 그들의 인기는 거의 비례한다. 그러기에 화려한 인기 속에서 모두가 나만을 바라 볼 때와 시간이 흘러 예전 만큼의 반응을 보지 못할 때 심리적 허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나 심리적, 정신적 치료를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택함으로써 감내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지만 로봇이 아닌 이상, 감정을 느끼는 이상 그들에게 어쩌면 가혹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미혼모 문제

극 중 단지(김현수 분)는 중학생이라는 나이에 임신을 했다. 아기의 아빠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미국으로 떠났다. 단지는 미술에 관심있지만 임신때문에 포기하기에 이른다. 이 때 고주연은 외친다. “왜 아기 아빠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엄마는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하냐?” 라고. 아직까지 우리 나라는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물론 그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냐라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제대로 된 성교육은 하고 있는지? 피임 방법은 제대로 알리고 있는지? 임신은 여자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 남녀 모두의 책임이라고 제대로 알려 주고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들어서 청소년들에게 콘돔을 무료로배포하는 사회운동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피임 도구를 마땅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구매할 수 없는 청소년들이 피임 도구 없이 성관계를 맺다 보니 임신이 자주 일어나게 됨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맞다. 청소년들의 성관계를 더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그렇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을 아이들이 아니다. 판단력이 흐리고, 어느 매체에서나 선정물을 쉽게 볼 수 있는 요즘, 그렇게 말하면서 해결책이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관계를 맺되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오히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까? 미혼모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 힘들것이다. 하지만 낙태가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을 택한 이들에게 무작정 돌을 던지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역할인지는 잘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