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에 코엑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왔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생애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는데요. 이 곳에서 느꼈던 인사이트를 개인적으로 정리해두고자 합니다. 시간이 여력치 않아, 안 가보셨던 분들이 있으셨다면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현장에서 얻을 수 있던 영감을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인사이트 노트] 란?
    17년 6월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시리즈 포스팅으로, ‘1가지 경험’에 대해서 의미 있는 인사이트들을 찾아보는 포스팅입니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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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돋보였던 섹션은 ‘서점의 시대’ 섹션. 전국에서 핫한 개인 및 독립 서점을 모아놓은 곳. 홍대 땡스북스, 속초 동아서점, 일산 미스터버티고, 통영 봄날의 책방 등 전국의 20개 동네 서점이 모여 서점을 홍보하고 서점에 있는 책 일부를 들고 나와 판매하는 섹션.

최근에 개인서점, 독립서점이 동네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서점계 트렌드에 맞춘 특별 전시 프로그램. 사실 서울국제도서전을 알게 된 것도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동아서점 포스팅을 보고 알게 됨. 일반적인 부스들이 출판사 단위로 나와 출판사에 있는 모든 책들을 매대에 올려놓고 판매하는 방식과 색달라서 좋았음. 그냥 무작위로 펼쳐져 있는 책들, 그리고 주제별로 마구 섞여 있는 출판사 부스들에서는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기웃거리만 하고 돌아섰는데, 이 곳에서는 서점의 성격과 사장님에 의해 1차 필터링 된 뒤 ‘선택의 기준’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던 듯.

이 곳에서는 서점 주인이 직접 판매되고 있는 책을 읽어본 뒤 책에 대한 평을 설명해주기도 했고, 서점마다 특색과 컨셉이 뚜렷해서 큐레이션 해주는 책들의 성격이 명확하게 보임 (ex. 음악 전문 서점 라이너 노트의 책들은 음악과 관련된 책들이겠고, 미스터리 소설 전문  미스터리 유니온의 책들은 미스터리 소설과 관련된 것이구나!를 알수 있음)

▲ 반응이 좋았던 ‘서점의 시대’ 특별 전시전. 나 역시 전체 도서 부스 중 이 곳이 제일 좋았다.

▲ 서점의 시대 특별전에 참여한 20개 동네 서점에 대한 인터뷰 내용

  • 참여 동네 서점 안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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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큐레이션 해주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음. ‘사적인 서점’의 경우는 그냥 책을 진열한 것이 아니라 서점 주인이 직접 밑줄을 긋고 중요하다고 생각된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책을 진열해서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음. 또 어떤 서점의 경우는 서점 사장님이 직접 책 띠지를 모두 만들어서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주고 있기도 함. 개인서점, 독립서점의 최대 장점은 큐레이션이라고 생각. 대형 서점과 같이 많은 서적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오히려 가능한 일인 것 같음.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책 ‘띠지’가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만 했지, 책 내용을 알려주는 역할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존 O주 1위” “52주 연속 베스트 셀러” 와 같이 이 책이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만 언급하며 ‘대단한 책’임을 알려서 강매(강제 구매)를 위한 메시지만 있었지, 책에 대한 내용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역할이 지금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띠지를 통한 책 소개 방식이 참신해보였음.

#오늘의사적인서점 #서울국제도서전 2017 서울국제도서전 사흘째 날도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분들이 '서점의 시대' 부스를 찾아주셔서 준비한 책싸개가 조기 소진되었어요 😣 주말에 방문할 예정이었던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대신 품절되었던 책들을 두둑하게 재입고 해두었어요. / 👉🏻 손때가 묻은 표지와 덕지덕지 붙은 포스트잇을 보고 중고책을 파는 거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사적인 서점 부스에서는 견본으로 제가 직접 읽고 밑줄 긋고 포스트잇을 붙여둔 책들을 진열하고 있습니다. (#책속의포스트잇) 책을 고를 때, 앞부분의 한두 페이지만 살펴보는 것만으로는 그 책의 진짜 매력을 파악하기 어렵잖아요. 포스트잇을 따라 책을 펼치면 저에게 영감을 주고 감동을 준 문장들이 나온답니다. 그 문장들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닿길 바라며 제가 직접 읽은 책을 견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 / 👉🏻 사적인 서점 부스에서 간단 책처방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요즘 상황이 **해서, 혹은 마음이 **해서 이런 책을 읽고 싶어요, 라고 말해 주세요. 사적인 서점 부스에 진열된 책 중에서 정성스레 골라 드릴게요. 손님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응대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릴게요. / 👉🏻 서울국제도서전 관람 시간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사적인 서점 부스가 위치한 '서점의 시대' 특별전 외에도 재밌는 이벤트들이 많으니 이번 주말엔 코엑스에서 책 고르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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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주인이 직접 읽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과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는 책을 샘플 견본 책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적인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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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서점 주인이 책마다 띠지를 만들어 책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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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시대’ 섹션에서 꼭 읽어봐야할 책들을 발견하게 됨. 정리해보면,

  •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을 인터뷰 -> 현장에서 구매
    • 제목 그대로 서울에서 운영한지 3년 이하되는 독립 서점들의 주인들을 인터뷰. ‘사적인 서점’ 사장님께서 꽤나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언젠가 책방을 차리겠다는 꿈을 지나치게 깰 수 있다며 경고 해준 책
  • 앞으로의 책방 -> 현장에서 구매
    • 앞으로의 책방 모습은 어떨지 일본의 독립서점 케이스들과 인터뷰 내용을 보여줌. “기획력”을 길러줄 수 있는 책으로 판단해서 읽어보기로 함.
  •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책방 탐사)
    • 이 역시도, 도쿄에 있는 일본 독립서점을 소개. 작년, 일본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일본의 다수 스토어들이 기획력과 디자인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분명 도쿄의 개인 서점 케이스와 사례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
  • 날마다, 브랜드
    • 플러스엑스 수석 기획자가 쓴 책. 브랜드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부터 브랜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해서 찜.
  • 센스의 재발견
    • 센스가 부족한 나를 위한 자아 반성적인 책 ^^;;

그러보니, 일본인 저자의 글들이 많네;; 상기 책들은 6월 달 안에 모두 읽어보는 걸로! 그나저나 먼 미래의 꿈인, 책방 오픈은.. 언제쯤 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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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이디어가 빛났던 프로모션은 ‘문학 자판기’. 짧은 글, 긴 글 버튼 중 하나를 누르면 그에 맞는 길이의 문학 작품 일부분이 나옴. 짧은 글은 -> 주로 시가 나오는 편이고 긴 글은 -> 주로 소설이나 에세이 중 하이라이트 부분이 나옴. 출력해서 읽어보는 사람들이 많았음. 나 역시 짧은 글 1개, 긴 글 1개를 문학 자판기에서 뽑았는데 모두 인상 깊은 문구들이었음.

이 아이디어를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플랫폼에서 직접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봄. 모두 잉여 시간인데, 그 시간에 문학작품을 짧게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봄. 

#서울국제도서전 #문학자판기 #y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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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디지털 서비스는 1) 시요일 2) 열린책들 eBook X 구글 플레이북스. 출판사 창비가 만든 ‘시요일’은 최초, 최대의 시 큐레이션 검색 서비스로 ‘세상의 모든 시’를 서비스 슬로건으로 하고 있다. 33,000여편의 시가 있고 시인들이 직접 시를 큐레이션해주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검색 기능을 통해 원하는 시어, 시인, 주제어로 시를 검색할 수도 있었다. 최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함축적이고 압축적인 의미가 담긴 ‘시’가 각광 받고 있는 흐름을 탄 것으로 보여진다.

▲ ‘시요일’ 서비스 소개 영상

이렇게 출판사가 직접 디지털 서비스를 만들면서 문학 작품과 사용자간에 접점을 늘린 경우도 있었지만 ‘구글 플레이북스’ 라는 플랫폼을 활용해서 작품을 디지털화 한 경우도 있었다. 열린 책들의 경우는 구글 플레이북스와 제휴를 통해 열린책들 전자책을 구매할 수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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