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려고 하는 도착지 근처로 이동하는 사람이 근처에 있다면, 같이 가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해봤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택시보다 저렴하다면 ㅎㅎ) 함께 이동하는 것이 경제적이나 환경적으로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이런 니즈를 반영한 카풀 서비스 ‘풀러스’가 출시되었다.

Poolus란?

풀러스는 ‘실시간 카풀 매칭 서비스’이다. 풀러스에서 지정한 출근시간(오전 5시-오전10시), 퇴근시간(오후5시-익일 새벽 2시)에만 활성화 된다. 아마도 택시 업계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함과 공급자와 수요자가 가장 많은 시간대를 주 서비스 타켓타임으로 노린것 같다. 현재는 출발지는 “성남시 분당구”로 제한되고 도착지는 “전국”이다. 도착지(성남시 분당구 내)와 도착지(전국 내)를 지정한 뒤 ‘매칭하기’를 누르게 되면 풀러스 드라이버 분들 앱으로 신호가 간다. 카카오 택시 앱에서 택시기사님을 잡는 것과 같은 로직이다. 그리고 매칭이 되면 풀러스 드라이버님이 내 위치로 오게 되고 같이 도착지로 이동을 하게 된다. 결제는 앱내에서 카드를 등록해놓으면 자동 결제가 가능하다.

얼마나 활성화?

이 서비스는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출시 2개월 정도가 지났다. 짧은 기간에 반해 서비스 확장 속도는 정말 빠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도착지”도 제한이 있었으나 지난 7월 12일 전국으로 확장했다.

풀러스에서 배포한 언론 보도 자료에 의하면,

  • 풀러스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드라이버 및 라이더 합산)은 2만 명을 넘었고
  • 카풀 매칭은 7000여건에 달했다.
  • 풀러스를 이용한 총 카풀 이동 거리는 5만1200㎞로 지구를 한 바퀴(약 4만㎞) 이상 이동한 셈
  • 풀러스를 기반으로 한 승차 공유 덕분에 줄어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5톤에 달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드라이버와 라이더, 양측의 니즈가 맞으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직접 이용해보니

새벽 2시 가까이가 되서 ‘진짜 드라이버분이 매칭될까?’ 라는 의구심에 퇴근길, 풀러스를 실행해서 매챙해보았다. 매칭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렸다. 5분 정도 걸렸나? 드라이버 분이 없나 싶어서 포기하려던 찰나에 드라이버분이 매칭되었다. 하지만 거리는 엄청 떨어져 계셨다. 약 20분 정도는 기다리고 나서야 차량에 탑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Tip! 카카오 택시처럼 드라이버분이 바로 잡히고 빠르게 이동하실 수 없으니 퇴근시간 15~20분 정도를 남겨두고 매칭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차량에 탑승할 때 고민이 있었다. 택시라면 편하게 뒷자리를 탔겠지만, 카풀 서비스이기에.. 마치 드라이버분을 기사 부리듯이 뒷자리에 앉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앞에 앉을까 뒤에 앉을까 고민을 하다가 앞에 앉았는데.. 앉자마자 후회.. 엄청 뻘쭘했다 ^^;; Tip! 가급적 양해를 구하고 뒷자리에 앉는 것이 편하게 갈 수 있다.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참 많은 것을 꼼꼼하게 신경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기사님이 매칭되면 기사님 별점부터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드라이버분 사진이 뜨고 차량 종류와 번호까지 알 수 있다. 믿을 만한 드라이버분이라는 것을 라이더가 잘 알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그리고 차량에 탑승하게 되면 카카오택시와는 달리 지도 위에 현재위치를 알 수 있고 “탑승중” 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그리고 탑승 하는 중 언제든지 탑승 메시지를 지인에게 카톡, 문자 등을 통해서 알릴 수 있다. 카풀 서비스를 이용한 뒤에는 카카오택시와 비슷하다. 드라이버님 별점을 매기고 주관적인 의견을 입력할 수도 있다. 재밌었던 점은 해시태그 구름내에 있는 키워드로 기사님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 #편안한 #쿨한 #재미있는 등의 해시태그 구름이 있고 여기서 드라이버님의 특성에 맞는 키워드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결제 관련해서 영수증을 가입 당시 기입한 메일로도 볼 수 있고, 메뉴 바의 이용내역을 통해 어떤 기사님인지 알 수 있고 기사님께 전화도 드릴 수 있다 (만약 카풀 당시 분실물이 있을경우 연락할 수 있게 배려해놓으신 것 같다 +_+)

걱정되는 점

기존 운송업계와의 갈등이다. 일명 ‘콜버스’ 사태가 풀러스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래서 PR이나 마케팅에서도 ‘카풀 문화의 대중화’ ‘경제적/환경적 이득’ 등을 강조하는 것 같다. 카풀이 나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없고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풀을 대중화하여 새로운 교토문화를 창조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운송 업계의 논란을 피해가려는 듯 하다. 하지만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이 서비스가 조금 더 많이 알려지게 된다면 운송 업계 반발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내가 여자였다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풀러스 드라이버님 차량에 탑승하는 것은 어쩌면 완전 ‘남의 차’를 탑승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나도 남자였고 드라이버님도 남자였기에 무덤덤하게(?)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여성 라이더라면 과연 이 서비스를 얼마나 믿고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사실 택시보다 많이 편하지는 않았다. 내게 익숙한 택시 속 모습이 아니라 ‘다른 사람 차량’에 탐승해서 이동하다보니 낯을 가리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서비스 확장성은?

출퇴근 장소는 크게 변동이 없다. 특히 출근 시간, 퇴근 시간에만 워킹되는 서비스이다 보니 공급자와 수요자가 큰 변동이 없다. 즉, 드라이버와 라이더간의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택시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매번 다르기에 기사님과의 만남이 일회성 성격이 강하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고…) 하지만 풀러스 앱내에서 드라이버와 라이더간은 일회성 만남이 아닐 수 있다. 어제 퇴근하면서 매칭해되었던 드라이버님이 오늘 퇴근하면서 매칭될 드라이버님이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관계’가 맺어지게 된다면 여러가지 부가 상품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15회 카풀권을 할인해서 판매를 한다던지 (출발지와 도착지가 매번 같기에 요금 정산과 할인 적용이 가능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서 정기 카풀 멤버가 만들어질 수 도 있다. 그리고 근무지를 기반으로 마케팅활동도 할 수 있다. 풀러스를 이용해보면 라이더의 신분인증을 위해 (사실 드라이버도 어떤 라이더가 내 차량에 탑승하는지 걱정이 될거다..) 회사 계정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어떤 근무지에 몇 명의 사람이 풀러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근무지 주변 지역 광고를 하단 팝업으로 띄워 광고 수익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사용자 반응은?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Poolus 후기를 보면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다수기는 했으나 위에서 언급한대로 부정적인 리뷰도 보인다.

완전좋아요 평소에 이런서비스 생기면좋겠다했는데 이용해보니 좋네요 가는동안 어색할까 했는데 같은직군 종사자를 만나 생각보다 이야기도 많이하고 재밌었어요 오고가며 어떤 다양한분들을 만나게 될까 기대되네요
장지연
출퇴근길에 사용중 아직은 이용자가 많지 않지만. 향후 많아지게 되면 최고의 서비스가 될꺼 같습니다
이병호
불안하지않나요? 아무리그래도모르는사람차에얻어타는거라…여자친구를보낼때쓰면좋긴하겟지만불안도하네요…과연믿고써도될지..
임로윤

분명 한 번 써보면 계속 써보게 될 서비스이다. 다만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게 되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을뿐더라 정책적인 이슈 그리고 이해관계자의 움직임에 따라 서비스 존폐까지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기에 장차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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